[SIRI=송민서 기자]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과 흥국생명이 올 시즌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두 팀은 오는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의 최종 5차전을 치른다. 치열했던 시리즈는 결국 최종전으로 이어졌고, 이제 단 한 경기로 우승팀이 결정된다.
시리즈 초반 1, 2차전을 내리 패하며 위기에 몰렸던 정관장은 대전 홈에서 열린 3차전과 4차전을 연달아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특히 4차전에서는 세트 스코어 3-2(25-20, 24-26, 36-34, 22-25, 15-12)로 흥국생명을 꺾으며 투혼을 보여줬다. 이날 정관장은 외국인 선수 메가와 부키리치의 활약이 돋보였다. 메가는 무려 38점, 부키리치는 28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국내 선수들 중에서는 정호영(13점)과 표승주(12점)가 힘을 보탰다.
정관장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를 통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며,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끈질긴 투지로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세터 염혜선과 리베로 노란은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온전히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주포 메가와 부키리치 역시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랐지만, 정신력을 무기로 삼아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 흥국생명은 객관적인 전력과 체력 면에서 정관장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연경은 이번 시리즈에서 은퇴를 앞두고 ‘라스트 댄스’를 펼치며 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차전에서도 김연경은 혼자 32점을 기록하며 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흥국생명이 이번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팀은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하게 되며 통산 다섯 번째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또한 김연경은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기회를 얻는다.
흥국생명에게는 과거의 악몽이 떠오르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먼저 두 경기를 승리하고도 내리 세 경기를 패하며 트로피를 놓친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종전의 승패는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범실 관리에 달려있다. 정관장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부상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지만, 이는 경기 후반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흥국생명은 상대적으로 체력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과거 리버스 스윕의 경험이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제 단 한 번의 경기가 남았다. 정관장이 기적 같은 반격을 완성할지, 아니면 김연경의 마지막을화려하게 장식하며 흥국생명이 홈에서 축포를 터뜨릴지 배구 팬들의 이목이 한 곳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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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서 기자(songmin924@daum.net)
[25.4.8, 사진=정관장 레드스파크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