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노은담 기자] 전통의 윔블던이 올해 전면 도입한 자동 라인 판정 시스템이 운영자 실수로 잠시 꺼지며 잡음을 낳았다.

영국 그라스 슬램을 주관하는 올잉글랜드클럽(AELTC)은 러시아의 아나스타시아 파블류첸코바와 영국의 소나이 카르탈 경기 도중 3포인트 동안 볼 트래킹이 “운영자 오류로 비활성화(inadvertently deactivated)”됐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시 카르탈의 샷이 라인을 벗어났지만 카메라 신호가 잡히지 않았고, 의자 심판 니코 헬버르트는 호크아이 판정을 뒤집기보다 리플레이를 지시했다. 이 포인트는 카르탈에게 돌아갔다. 전 챔피언 팻 캐시는 BBC 중계에서 “바로 눈앞 공을 아웃이라 부르지 못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AELTC는 해당 기술이 ‘인공지능’이 아니라 사람의 조작을 전제로 하는 시스템임을 재차 강조했다. 동시에 재발 방지를 위해 “호크아이 운영자가 수동으로 비활성화할 수 있는 권한을 제거했다”고 조치 내용을 공개했다. 샐리 볼턴 CEO도 “라인심을 다시 세울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이 ‘켜져’ 있어야 했다”고 선을 그었다.

도입 초기의 논란은 이미 예고돼 있었다. 잭 드레이퍼는 “100% 정확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고, 에마 라두카누도 “분명 아웃이었다고 느꼈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호주오픈은 영상 기반 라인 판정으로 전환을 마쳤고, 4대 메이저 중 프랑스오픈만이 아직 인간 라인심을 유지한다. 일부 팬들은 전통 유니폼 차림으로 “A.I.가 내 일을 빼앗았다”, “사람을 코트 밖으로 밀지 말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윔블던의 ‘무인화’ 실험은 첫 해부터 시스템 신뢰성과 심판 재량의 경계, 그리고 운영 안전장치라는 숙제를 드러냈다. AELTC가 수동 비활성화 제거라는 기술적 봉합으로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 아니면 코트 위 인간 판단의 복귀론이 힘을 얻을지—잔디 시즌의 다음 변수로 남았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노은담 기자(ddaltwo9@naver.com)

[25.12.04 사진 = 윔블던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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