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김주성] 39세. 보통의 투수라면 이미 유니폼을 벗었을 나이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달랐다.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버티며 시즌 5승째를 따냈다. 그리고 그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한국과 미국을 합산한 프로통산 200번째 승리였다.

KBO 122승, MLB 78승…두 리그를 넘나든 기록

류현진의 200승은 단일 리그에서 쌓은 숫자가 아니다. 2006년 한화에서 고졸 신인으로 데뷔해 KBO에서 10시즌 동안 122승을 올렸고,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MLB 11시즌 동안 78승을 추가했다. 한국과 미국, 두 개의 리그에서 커리어를 쌓으며 완성한 기록이다.

이 기록의 무게는 비교 대상이 없다는 데 있다. 한국 투수 가운데 프로 통산 200승에 도달한 선수는 역대 단 두 명뿐이다. 1994년부터 2006년까지 KBO에서만 뛰며 210승을 기록한 송진우, 그리고 오늘의 류현진. 송진우가 국내에서만 이룬 기록이라면, 류현진은 대양을 건너 두 나라에서 완성해냈다.

2006년 신인왕, 2026년 200승…21년의 궤적

류현진이 KBO에 처음 등장한 2006년, 그는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며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같은 해 송진우가 200승을 달성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던 신인이 20년 뒤 그 자리에 섰다.

중간의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MLB에서의 부상, 팔꿈치 수술, 코로나 시즌의 공백. 그럼에도 2019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최정상급 투수임을 증명했고, 2024년 한화로 복귀한 이후에도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는 제구력으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오늘 승리와 첫 번째 승리”

경기 후 류현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승리를 묻는 질문에 짧게 답했다. “오늘하고 첫 번째 승리.” 21년의 커리어를 두 장면으로 압축한 대답이었다.

2006년 대전에서 시작된 ‘괴물 신인’의 이야기는 2026년 같은 도시에서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가 두 번째로 허락한 200승의 자리에, 류현진이 섰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김주성 기자(kmjsng57@gmail.com)

[26.05.24. 사진 = 한화 이글스 공식 인스타그램]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