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매키니. 스코티 셰플러가 자란 도시다. 세계 랭킹 1위가 홈 팬들의 함성을 등에 업고 쫓아온다. 김시우(31)는 그 한복판에 서 있다.
3라운드까지 21언더파. 2위 셰플러와 윈덤 클라크에 2타 차 단독 선두다. PGA 투어 더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1030만 달러) 최종 라운드, 김시우와 셰플러는 챔피언조 1대1 맞대결로 우승을 가린다.
사흘간 버디 26개, 공격 골프의 끝
이번 대회 김시우의 숫자는 비정상적이다. 1~3라운드 동안 버디 26개. PGA 투어 54홀 최다 버디 기록에 단 1개 모자란 수치다. 2라운드에서는 버디 12개를 몰아치며 60타를 기록했고, 간발의 차로 ‘꿈의 타수’ 59타 진입에 실패했다. 올 시즌 버디 누적 270개로 투어 전체 1위다.
3라운드에서는 흔들렸다. 10·11번 홀 연속 보기로 한때 선두를 내줬다. 캐디가 “지금 너무 급하다, 차분해져야 한다”고 개입했고, 김시우는 12번 홀 버디로 흐름을 되찾았다. 14·15번 홀 연속 버디로 선두를 재탈환했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지키는 골프는 없다
김시우는 최종 라운드 전략을 숨기지 않았다. “이 코스는 절대 지키는 플레이로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우승하려면 6언더에서 9언더는 쳐야 한다.” TPC 크레이그 랜치는 대표적인 저스코어 코스다. 2타 차 리드가 최종 라운드에서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셰플러도 이미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추격 신호를 보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1위. 홈 팬들 앞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셰플러는 김시우에 대해 “시우는 정말 좋은 선수이자 훌륭한 경쟁자”라고 했다. 여유 있어 보이는 말이었다.
한국인 첫 더CJ컵 우승, 3년 만의 5승
김시우가 오늘 우승하면 기록이 겹친다. 2023년 소니 오픈 이후 3년 만의 PGA 통산 5승. 그리고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더CJ컵 바이런 넬슨 우승 트로피를 드는 장면이 된다. CJ가 타이틀 스폰서인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매년 지적돼온 아이러니였다.
공동 4위 임성재(17언더파)도 역전 가능성을 남겼다. 4타 차를 뒤집으려면 김시우가 흔들려야 하지만, 골프에서 최종 라운드는 언제나 다른 경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