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왜 빠졌나, 이기혁은 왜 들어갔나, 카스트로프는 무엇인가

[SIRI = 김주성] 5월 16일 광화문 KT 온마당. 홍명보 감독이 26장의 카드를 꺼내놓았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예상된 이름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뒤로 세 개의 이름이 커뮤니티를 달궜다. 이승우가 없고, 이기혁이 있고, 옌스 카스트로프가 있다.

질문 1 — 이승우는 왜 없나

“당연히 월드컵에 가고 싶다.” 이승우는 명단 발표 열흘 전 직접 이 말을 했다. 간절함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전북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맹활약했고, 후반 조커로서의 가치는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 매체까지 “바르셀로나 유소년 출신 한국의 천재가 또 월드컵을 밟지 못한다”고 보도할 정도였다.

홍명보 감독은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결국 이 결정은 ‘왜’가 설명되지 않은 채 팬들에게 남겨졌다. 이승우의 탈락은 2022년 카타르에 이어 두 번 연속이다. 같은 감독, 같은 결론이다.

질문 2 — 이기혁은 왜 있나

A매치 출전 1경기. 이기혁(강원FC)의 대표팀 커리어는 사실상 백지에 가깝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그를 26인 안에 넣었다. 이유는 부상이었다. 3월 평가전에서 김주성이 무릎 부상을 당했고, 그 공백을 메울 센터백이 필요했다. 이기혁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강원의 수비 안정을 이끌며 최근 경기력을 인정받았다.

깜짝 발탁이라는 표현이 따라붙었다. 부상 대체 픽이라는 해석도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실전 투입 기회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지만, 센터백 자원이 얇은 한국 수비진을 고려하면 보험으로서의 가치는 분명하다.

질문 3 — 카스트로프는 무엇인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로, 외국 태생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국 월드컵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윙백, 측면 공격수까지 소화하는 멀티 자원이다. 최근 소속팀에서 윙백으로 주전 자리를 굳히며 빅리그 적응을 증명했다.

귀화·혼혈 선수의 대표팀 발탁은 한국 축구에서 늘 예민한 주제였다. 이번에는 월드컵 본선 명단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의 전술적 유연성을 이유로 들었다. 납득할 만한 설명이지만, 그 자리에 국내 선수가 들어갔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명단이 남긴 것

26명의 명단은 홍명보 감독의 철학을 보여준다. 화제성보다 전술 적합성, 팬의 기대보다 코칭스태프의 판단. 이승우 탈락이 그 철학의 가장 선명한 표현이다.

조별리그 첫 경기는 6월 12일 체코전이다. 이 명단의 선택이 옳았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는 결국 그라운드에서 판가름 난다.

Sonnet 4.6 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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