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권소현 기자] KBO리그를 둘러싼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수원 3연전이 또 하나의 화제를 낳았다. 논란의 중심에는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정확히 꽂힌 고영표의 공이 있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서 나온 ABS 판정에 대해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최근 ABS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던 그는 이번에는 “우리 팀 입장에서는 운이 따른 장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삼성 타자들이 연이어 스트라이크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습이 나왔다. 특히 구자욱은 중요한 상황에서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당황한 반응을 보였고, 강민호 역시 비슷한 판정에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장의 시선은 단순히 판정 논란에만 머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언더핸드 투수 고영표의 구종 특성을 언급하며 “공의 궤적이 마지막 순간 존을 스치듯 통과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가 특유의 움직임을 보이며 ABS 기준에 걸쳐 들어간다는 것이다.
상대 팀 사령탑인 박진만 감독 역시 판정보다 투수의 능력에 주목했다. 그는 “타자가 대응하기 어려운 코스에 계속 공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뛰어난 제구력의 증거”라며 고영표의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경계선 부근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면 타자 입장에서는 대응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ABS 스트라이크존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현장 관계자들은 실제 체감상 스트라이크존이 과거보다 넓게 적용된다고 보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와 비교해도 상하·좌우 범위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올 시즌 늘어난 볼넷 숫자 역시 화두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음에도 투수들의 제구 불안이 이어지면서 경기 후반 대량 실점이나 역전패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기본기에서 찾고 있다. 투구 시 시선 처리와 릴리스 포인트 유지, 반복 훈련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으며, 특히 어린 투수들에게 정확한 메커니즘 습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ABS 논란 속에서도 현장이 내린 결론은 명확했다. 판정에 대한 해석은 엇갈릴 수 있지만,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를 자유롭게 활용한 고영표의 정교한 제구력만큼은 상대 팀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권소현 기자 (so_hyu@naver.com)
[26.06.11,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공식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