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최유나 기자]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2026-2027시즌부터 피겨스케이팅 채점 기준을 전면 개편했다.

ISU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새 평가 기준을 공식 발표했다. 점프 실수에 대한 감점 폭을 넓히는 동시에 예술적 표현 요소의 가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행점수(GOE) 산정 방식이다. 넘어짐, 스텝 아웃, 두 발 착지, 잘못된 엣지, 불안정한 도약, 회전수 부족 등 감점 요인이 발생하면 높은 GOE를 받을 수 없도록 명시적으로 제한했다. 기존에는 점프 난도가 높을 경우 심판 재량으로 일부 실수를 감안해줄 여지가 있었지만, 새 시즌부터는 그 관용의 폭이 사실상 사라진다. 무리하게 초고난도 점프를 끼워 넣기보다 안정적인 수행으로 승부를 거는 전략이 오히려 유리한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

비점프 요소도 까다로워졌다. ISU는 스핀 레벨 4 인정 조건에 ‘윈드밀’을 새로 추가했다. 상체를 앞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크게 돌리는 동작으로, 다리 각도 135도 이상을 유지하며 3회 이상 연속 회전해야 레벨을 인정받는다. 여기에 ‘코레오그래픽 스핀’도 새롭게 도입됐다. 레벨 구분 없이 GOE만으로 평가하는 이 항목은 음악 해석과 안무적 표현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기술보다 감성이 점수에 직결되는 구조다.

이번 개편 배경에는 최근 피겨스케이팅이 지나치게 기술 편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자리한다. 4회전 점프 없이는 메달 경쟁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 굳어진 상황에서, 세계 최초로 4바퀴 반 점프를 성공한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5회전(퀸터플) 도전 의사까지 밝히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ISU는 과열된 기술 경쟁이 종목 본연의 예술적 가치를 훼손하고 선수 부상 위험까지 높인다고 판단, 이번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피겨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국내 선수들의 수혜 여부로 쏠린다. 프로그램 완성도와 표현력에서 강점을 보여온 한국 선수들로서는 새 채점 체계가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최유나 기자(cyuna5952@gmail.com)

[2026.05.24, 사진 =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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