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이 지난 22일 폐막했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에서는 선수들 간 경쟁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스포츠 브랜드들에게 올림픽은 최고의 마케팅 경연장인 것이다.  올림픽 공식 스폰서가 아닐 경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 상 직접적으로 홍보를 하지는 못한다. 결국 기업들에게 최고의 올림픽 마케팅은 스타플레이어를 통한 브랜드 노출이다. 많은 팬들이 주목하는 스포츠스타들의 경기 장면은 TV, 신문,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진다. 또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눈길을 끌기 때문에 이들이 착용하는 운동화, 유니폼 등 각종 용품까지 함께 노출되곤 한다. 결국 브랜드 후원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리우 올림픽이 미국이 올림픽 종합 순위 1위로 폐막한 가운데 스포츠 브랜드들의 올림픽 성적은 어떨까.

구기 종목에선 나이키가 돋보였다. 수많은 구기 종목 중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축구와 농구에서 나이키가 후원하는 브라질남자축구대표팀과 미국남자농구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에 나이키의 메인모델로 활동한 브라질 축구스타 네이마르와 미국 남자농구 드림팀의 에이스 듀란트가 결승전에서 각각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금메달 획득에 일등공신이 돼 마케팅 효과를 배가시켰다. 나이키는 올림픽 버전의 축구화와 농구화를 대회 기간 내내 네이마르와 듀란트에게 제공했다. 나이키의 활약은 구기 종목에 국한되지 않았다. 테니스 남자 복식에서 1위에 오른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올림픽 체조 4관왕에 오른 시몬 바일스(미국)도 나이키의 후원을 받았다. 473kg의 무게를 소화하며 남자 최중량급(105㎏급 이상) 역도 세계신기록을 다시 쓴 라쇼 탈라카제(조지아) 또한 나이키와 금메달의 영광을 함께 했다.

푸마는 육상에서 큰 재미를 봤다. 푸마는 ‘총알탄 사나이’ 우사인볼트(자메이카)가 인지도가 떨어지던 시절부터 전폭적으로 후원해왔다. 볼트의 역사가 시작된 2008베이징올림픽과 2009베를린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영광의 순간을 늘 함께했다. 리우에서도 볼트는 화려하게 디자인된 자신의 전용 스파이크를 신고 3회 연속 올림픽 3관왕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볼트가 푸마 로고가 새겨진 스파이크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이 연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로 열악한 상황에 있는 제3세계 육상선수들이 푸마의 후원 대상이다. 푸마는 바하마, 쿠바와 자메이카를 포함한 7개 육상 대표팀의 공식 후원사로 나서고 있다. 남자 육상 1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수확한 안드레 드 그라스(캐나다)와 베이징 올림픽 남자 400m 금메달 리스트인 아사파 포웰(자메이카)를 포함한 14명의 선수 또한 푸마와 함께 리우올림픽에서 빛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체육회 공식파트너인 노스페이스가  리우올림픽의 효과를 톡톡히 얻은 대표적인 ‘금메달 브랜드’로 꼽힌다. 노스페이스는 리우올림픽 출전 대한민국 선수단에 시상용 단복, 트레이닝 단복 및 선수단 장비 들을 지원했다. 이를 착용한 선수들의 모습이 미디어에 포착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 홍보 효과가 생겼다. 특히 노스페이스는 특정 종목이 아닌 팀코리아의 후원사이기 때문에 종목에 상관없이 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은 노스페이스의 시상용 단복을 입고 시상대 위에 올랐는데, 이 모습이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노출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116년 만에 열린 여자골프에서 박인비 역시 노스페이스 단복을 입고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 모습은 전세계에 되었다.

박소영 기자

[사진 =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 브라질 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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