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15-16시즌 올스타전에 출전한 이소영과 최홍석, 사진제공: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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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겨울철 프로스포츠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22일 동시에 올스타전을 치른다. 올해 프로농구가 올스타전 개최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다소 지체되는 바람에 예년보다 늦은 1월 개최를 결정했다. 거기에 프로배구 또한 크리스마스 때 진행했던 지난 시즌과 다르게 4라운드 이후에 올스타전을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개최 날짜가 늦어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올스타전을 주최하는 KBL KOVO(한국배구연맹)는 서로의 일정을 참고하며 서로의 올스타전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자 했다. 그 동안 두 종목은 2006-07시즌 한 번 동시에 올스타전을 진행한 적이 있지만 그 이후 같은 날에 올스타전을 치른 적이 없다. 같은 날 올스타전이 열릴 경우 미디어 주목도가 낮아지며 전반적인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동일동시에 경기가 열리게 됨으로써 두 종목 간에 직접적인 비교가 이루어 질 수도 있다. 얼마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는지, 팬들이 얼마나 경기장을 가득 채웠는지 등의 비교는 물론 이벤트의 컨텐츠 등도 비교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지금까지 10년간 서로 피해왔지만 올해는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유일하게 동시 개최되었던 2006-07시즌 프로배구와 프로농구의 시청률은 각각 KBS 1TV SBS를 통해 생방송되어 2.9% 1.8%로 집계(TNS 미디어 코리아 기준)되며 두 종목의 희비를 갈랐다. 관중 동원에서는 사실상 무승부를 기록했다. 7000명 수용 가능한 서울 올림픽경기장 제2체육관(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개최된 2006-07시즌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7416(KOVO 기준, 7629)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며 만원 관중을 모으는 데에 성공했다.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경우 관중수는 다소 적은 6012(KBL 기준 10,202)으로 집계되었다. 하지만 울산 동천 체육관의 수용가능인원이 7000여명이지만 경기장 시설 등으로 실질적인 수용가능인원이 6000여명에 불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방송사, 개최지 등과 같은 다른 여러 요소도 시청률과 관중 동원에 영향을 끼쳤겠지만 이러한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한 것은 두 경기가 동시에 열렸기 때문이다.



상업적인 시청률, 관중 동원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경기에 직접 출전하는 선수들에게서도 서로의 종목을 의식한 발언이 나왔다. 2006-07시즌 프로농구 올스타전 MVP 조상현(당시 창원 LG 선수, 현 고양 오리온 코치)요즘 농구가 배구에 밀려 농구선수로서 속상하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프로배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 이경수(당시 LIG, 현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코치)는 “배구 인기가 부활했다는 사실은 기쁘다. 하지만 농구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멀었다.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올스타전-관중-현황

그래프에서 보다시피 10년 간의 올스타전 관중 추이에서는 프로 농구가 월등히 앞선다. 하지만 정규리그 및 올스타전 TV 시청률에서 프로배구가 프로농구를 앞지른 것은 오래 전일이다. 또한 프로배구가 이번 시즌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정규시즌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치열한 겨울 실내 스포츠 간 경쟁 구도에서 이번 올스타전은 두 종목의 인기 척도로 작용하게 된다. 22일의 결과에 두 종목 모두 주목하고 있는데 이렇게 중요한 2016-17시즌 올스타전은 어떤 결과를 맞게 될까.

우선 올스타전 장외 대결인 사전 팬투표 결과에서는 프로배구가 근소하게 앞섰다. KOVO 12 20일부터 1 2일까지, KBL 역시 12 19일부터 1 1일까지 올스타전 선수 선발을 위해 총 14일간 팬투표를 실시했다. 기간뿐만 아니라 두 종목 모두 포지션 별 중복투표, 1인단 11회 투표 등 방식도 동일했고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진행했다. 그 결과 프로배구는 총 94,673표를 받고, 프로농구는 총 83,838표를 기록했다. 물론 프로배구는 남자부와 여자부가 동시에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플러스 요소가 있지만 프로배구로서는 눈에 띄는 성과이다. 지난 2015-16시즌까지만 해도 프로배구는 총 58,671표에 그친 반면 프로농구는 79,766표를 얻었기 때문이다. 프로농구 역시 총 득표수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결과에 쓴웃음을 지울 수 밖에 없었다. 프로농구로서는 22일, 현장 승부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농구올스타

현장 승부의 향방은 개최지에서 갈리게 될 수도 있다. 프로배구는 배구특별시천안에서 2년 연속 개최된다. 천안에서 크리스마스에 개최된 지난 2015-16시즌 올스타전은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선수들의 끼를 과감하게 드러내면서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 기대가 된다. 프로농구 역시 개최지가 주목할 만하다. KBL은 그 동안 관중 동원과 축하 무대 가수 섭외 등 이벤트 개최 준비 어려움 등의 이유를 들어 지방 개최에 어려움을 표했었다. 하지만 임종택 부산 kt 단장의 지방에서 농구 열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로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9년 만에 서울 개최에서 벗어났다. 특히 부산에서 개최되는 것은 프로농구 출범 20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고대하던 올스타전 지방 개최지만 악재는 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부산 kt는 현재 순위 최하위로 처져있는 가운데 베스트5 투표에서 단 한 명의 올스타도 배출하지 못했다. 감독특별추천 선수로 박상오와 이재도가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는 하지만 부산 지역 팬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번 지방 개최가 최악의 한 수가 될지 신의 한 수가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이번 지방 개최로 농구 저변을 넓히는 주춧돌을 마련했다는 것만으로도 농구 팬들은 큰 관심과 환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관심과 환호가 이번 올스타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스타전은 말그대로 ‘별들의 잔치’이다. 하지만 웃고 즐기기엔 이미 동시 개최라는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두 종목 모두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줄 시간이 다가왔다. 팬들의 눈은 솔직하다. 올스타전스러운 화려한 플레이, 정규 시즌에는 보지 못할 재미있는 상황으로 팬들을 사로잡는 데에 집중하는 종목이 이 전쟁에서 웃게 될 것이다.

박소영 기자

s9178815s@siri.or.kr

[2017-01-18, 사진: 2015-16시즌 프로 배구/농구 올스타전, 사진 출처: KOVO,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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