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F)이 ‘더 재미있는 태권도’를 지향하는 제1회 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대회가 5월 5일과 6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로도스 섬 해변에서 처음으로 개최된다.

파도가 치는 해변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탱크톱을 입고 격파와 발차기를 하는 비치태권도는 기존의 태권도와 비교해서는 매우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시도이다. 애초 지난해 인도네시아 최대 휴양지 발리에서 ‘제1회 WTF 세계비치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국내 태권도인 사이에서 “탱크톱을 입고하는 태권도가 무슨 태권도냐”라는 식의 비아냥과 더불어 현지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다. 조정원 WTF 총재가 2015년에 비치선수권대회 개최 계획을 발표한 이후 두 해가 지나고 나서야 올해 처음으로 대회가 개최된 것이다.

WTF는 태권도 경기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이번 첫 대회에 총 21개국 300여 명의 선수가 등록을 마쳤다. 선수들의 복장 규정으로는 민소매, 타이스, 짧은 바지는 물론 남자는 상의 탈의, 여자는 탱크톱 등 기존 태권도 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복장도 허용했다.

대회는 품새 경연을 중심으로 해변에서 열리는 점을 고려해 공인 품새, 자유 품새 외에 기술격파, 프리스타일 다이내믹 킥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공인 품새와 자유 품새는 WTF 선수 등록증을 가진 15세 이상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기술격파는 국기원 단(품)증을 소지한 15세 이상의 남녀 선수에게 출전 자격을 줬다. 그리고 프리스타일 다이내믹 킥은 15세 이상의 개인 남자 누구나 출전할 수 있다. 선수들은 로도스 해변의 야외 수영장을 개조한 경기장에서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공인 품새와 프리스타일 다이내믹 킥 경기는 일대일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지며 청·홍 깃발로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즉시 채점 방식을 택했다. 자유 품새와 기술격파 종목은 컷오프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그동안 실내 경기장에서 치러졌던 태권도 경기가 장소를 바꾸어 해변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새로운 변화이다. 이를 통해 태권도의 영역이 확대됨과 동시에 태권도계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박영웅 기자

yeongung98@siri.or.kr

[2017년 4월 29일, 사진제공 = 세계태권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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