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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올림픽 평의회(이하 OCA)와 중국 알리스포츠가 지난 17일 전략적 제휴를 맺고 2022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다고 밝혔다.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앞선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시범 종목으로 e스포츠가 펼쳐질 계획도 공개했다. 하지만 이러한 절차가 OCA와 알리바바를 모회사로 하는 알리스포츠와의 협력관계에서만 진행되고 있어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알리스포츠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자회사다. 지난해에는 총상금 규모만 40억 원이 넘는 세계 e스포츠 대회인 WESG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 대회의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증되지 않았다. 알리스포츠는 지난 2016년 7월에는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국제e스포츠연맹(이하 IeSF)과 파트너십을 맺고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제는 알리스포츠가 사기업으로 대회 스폰서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OCA와 협의를 통해 종목을 더해 열 수 있는 주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정식 종목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OCA 산하 단체가 종목 추가를 요구하고, 자체 심의 과정을 거친 후 총회를 통해 이를 승인해야하는 절차를 거친다.



핵심은 알리스포츠가 과연 ‘아시아 e스포츠 단체를 대표하고 있는가’이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은 OCA와 알리스포츠 양측 회장이 만남을 가진 후 일방적으로 발표됐다.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이번 발표에 대한 내용을 언론을 통해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IeSF측은 “알리스포츠가 OCA 알사바 회장과 만나 협력 관계를 맺은 것은 사실이겠지만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e스포츠가 정식 종목이 될 가능성은 열렸지만 실제 정식종목으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OCA, 대회와 관련된 공식적인 업무처리 상대는 IeSF로 사기업이 단독으로 대회에 공식 종목을 넣고 빼고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IeSF의 아시아 연맹이 따로 없는 상황에서 이번 건은 IeSF와 공식적인 협력을 통해 진행됐어야 한다. 하지만 IeSF에 아무런 통보없이 일이 진행됐다. e스포츠 주도권 확보를 위해 너무 앞서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eSF는 지난 2009년부터 실내 무도 아시아경기 대회를 열며 OCA와 공식적인 업무 관계를 맺어왔다. 그리고 OCA와 e스포츠의 정식종목화를 위해 꾸준하게 업무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아시안 게임 정식 종목 선정은 여전히 여러운 상황이었다.

과연 2022년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편입될 수 있을지 e스포츠 업계는 물론 체육관련 단체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지훈 기자

kjhoon9884@siri.or.kr

[2017년 4월 30일, 사진=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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