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가을야구 막차 탑승… 포스트시즌 5개 팀 확정

KBO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5개 팀이 확정됐다. 이제 남은 건 순서 문제다.

29일, 대전-문학-잠실-마산에서 2017 KBO리그 4경기가 펼쳐졌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결과 SK 와이번스가 5위를 확정 지었다.

경기 전 SK의 5위 매직넘버는 1이었다. SK는 홈에서 펼쳐지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만났다. 양 팀은 각각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스캇 다이아몬드를 선발로 내세웠다. 다이아몬드는 4회 롯데 타자들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3이닝 만에 조기 강판당했다. 그대로 경기의 흐름은 롯데 쪽으로 넘어갔고 패배했다.

그러나 잠실경기가 SK의 운명을 결정했다. 희박한 확률로 5위를 노리던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에 패배하면서 2년 만에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LG는 남은 경기 모두 승리하고 SK는 모두 패배해야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LG는 장원준에게 7이닝 1실점으로 타선이 꽁꽁 묶였다. 그사이 소사는 6과 2/3이닝 동안 121구를 던지며 분전했지만 5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LG는 이용찬을 상대로 2점을 뽑아내며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거액을 투자하며 차우찬을 영입하는 등 우승 트로피를 향해 달려왔지만 끝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반면 SK는 2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를 맛보게 됐다. SK는 시즌 중반 꽤 오랜 기간 3위를 유지하며 와일드카드 이상을 노리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이후 두산과 롯데의 매서운 추격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SK는 5~7위를 오가며 가을야구 티켓을 놓고 경쟁했다. 9월 이후 SK는 가을 DNA가 부활하며 선전했고 경쟁팀 넥센과 LG가 동시에 부진하며 5위를 굳혀갔다.

이제 하위 5개 팀은 내년을 준비하고 상위 5개 팀은 가을을 준비하게 됐다. 포스트시즌은 10월 5일 마산 혹은 사직에서 열릴 와일드카드를 시작으로 문을 열게 된다.

이영재 기자
leeyj8492@siri.or.kr
[2017-09-30, 사진=SK 와이번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