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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시민구단으로서 우승을 노려보며 힘껏 날아올랐던 팀이 있었다. 2005년 당시 누구도 예상 못한 이 팀은 당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당시 최고의 스타 이천수의 울산과 맞붙어 졌다. 약자가 강자를 물리치고, 꼴찌들이 모여 우승을 만들어 낸 그런 스토리는 아니였다. 그렇지만 그들의 아름다운 2등의 모습을 보여준 그들의 스토리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을 정도였다. 이는 바로 K리그 클래식의 터줏대감,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야기이다.

12년 후, 인천은 많이 변했다. 더 좋은 축구전용 경기장으로 옮겼고 김남일, 설기현, 이천수 등 유명 선수들이 거쳐갔다. 그렇지만 슬프게도 2005년의 영광과는 거리가 먼 인천은 매해 ‘K리그 클래식의 잔류왕’으로서의 이미지만 굳히고 있다. 여전히 약자이며 강등권 싸움을 전전하고 있다.

이기형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은 지난 5일 오후 3시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17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전남과의 어웨이 경기에서 두 명의 외국인 선수(부노자, 웨슬리)가 퇴장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2-2로 비겨 K리그 클래식 잔류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이로써 인천은 자력으로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경솔한 반칙을 너무 많이 저질러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핵심 선수가 2명씩이나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어렵게 얻은 인천의 승점 1점은 오는 18일에 벌어지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K리그 클래식 잔류 팀을 결정하는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이제 인천은 더 이상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 말고는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생겼기 때문에 보는 이들조차 더욱 손에 땀을 쥘 수밖에 없다. K리그 챌린지로의 강등을 면하기 위해서 이제 정말 마지막 경기 하나만을 남겨놓았다. ‘끝까지 간다‘는 말이 인천 뿐만 아니라 전남, 상주 3팀 모두에게 이어져 있다.

마지막 1경기씩을 남겨놓은 이 시점에 인천은 강등을 피하기 위한 경쟁 구도 속에서 승점 1점이 앞서 9위에 올라있다. 한 마디로 상주(11위)와의 마지막 홈 경기에서 지지만 않는다면 자력으로 K리그 클래식 잔류를 결정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인천이 다시 잔류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번 시즌 인천은 상주를 만나서 2승 1무의 좋은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자신감이 넘친다.

이에 비해 전남은 같은 시각 대구 스타디움으로 들어가서 일찌감치 K리그 클래식 잔류 목표를 이룬 대구와 만나야 한다. 시즌 상대 전적 1승 2패로 밀리고 있기 때문에 전남이 37라운드에서 9명이 뛴 인천을 이기지 못한 것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있다. 인천은 2명이 퇴장 당했음에도 지켜낸 승점 1점 덕분에 2017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들이 더욱 뜨거워진 셈이다. 과연 인천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하여 다음 시즌에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이 된다.

최한얼 기자
harry2753@siri.or.kr
[2017년 11월 7일, 사진 = 인천UTD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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