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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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국시리즈 전적 11전 11승. 해태 시절부터 타이거즈가 지닌 우승 DNA는 남다르다. 한국시리즈에서 그들을 꺾은 팀은 없었고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호랑이가 8년 만에 다시 포효했다.

KIA의 2017년
마지막으로 만나볼 팀은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다. KIA는 2009년 이후 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시즌부터 김기태 감독이 계획한 3개년 프로젝트가 딱 맞아떨어지며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시즌 후 KIA와 김 감독은 망설임 없이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한때 조기 자진 사퇴로 ‘런기태’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지만 이번엔 구단과 팬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작년 시즌 KIA의 돌풍은 시즌 초부터 시작됐다. 4월까지 KIA는 18승 8패로 선두를 달렸다. 특히 4월 초에 있었던 SK와의 4:4 대형 트레이드가 분수령이 됐다.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이명기와 김민식은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 상승세에 박차를 가했다. 이 상승세는 초반 돌풍으로 끝나지 않았고 여름까지 계속 이어졌다.



KIA는 전반기를 압도적 1위로 마쳤다. 2위와의 승차는 8경기에 달했다. 타선은 최형우, 나지완, 김선빈 등이 맹활약하며 리그 최강의 면모를 갖췄다. 선발진에서는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 전반기에만 각각 14, 13승씩 기록하며 정상급 원투펀치를 이뤘다. 여기에 임기영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떠올랐다. 불안한 구원진이 흠이었지만 KIA의 돌풍을 막을 팀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에 KIA가 잠시 주춤한 사이 두산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KIA가 전반기에 벌려놓은 격차는 점점 줄기 시작했다. 두산은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리기 시작했고 9월 말에는 잠시 공동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결국 승부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졌지만 KIA가 kt를 잡고 1위를 사수했다.

포스트 시즌이 시작되고 한국시리즈를 선점해둔 KIA는 여유롭게 다른 팀들의 경쟁을 지켜봤다.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NC를 꺾고 올라오면서 한국시리즈 사상 첫 단군 매치가 성사됐다. KIA는 1차전 선발로 헥터를 내세웠지만 헥터는 홈런 2개를 포함 4자책을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하지만 KIA에겐 양현종이 있었다. 양현종은 2차전 선발로 나서 삼진 11개 포함 완봉승을 거둬 승부는 동률을 이뤘다.

광주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두 팀은 잠실로 향했다. 8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맛본 KIA 팬들의 응원은 원정에서도 뜨거웠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이라도 하듯 KIA 선수단은 더욱 매서워졌다. KIA는 잠실에서의 3연전을 쓸어 담으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완성했다. 우승을 확정 지은 5차전 9회 양현종의 등판은 팬들에게 완벽한 피날레였다. 타격에선 버나디나가 맹활약했지만 한국시리즈 MVP는 양현종에게 넘어갔다.

호랑이의 발톱은 날카로웠다
2017년 KIA의 타선은 한마디로 역대급이었다. 팀 타율 0.302로 역대 한 시즌 팀 타율 1위 기록을 갈아치웠고 팀 득점 역시 역대 2위에 자리했다. 팀 홈런은 170개로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으로 타선의 짜임새가 훌륭했다. 균형 잡힌 타선 속에서 KIA는 대량 득점을 쏟아냈다. 강타자가 즐비한 타선을 만나는 상대 투수들은 숨쉴 틈이 없었다.

물음표로 시작했던 외야진은 화려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최형우-버나디나-이명기로 이어지는 외야진은 두산과 더불어 리그 정상급의 모습을 보여줬다. FA로 팀에 합류한 최형우는 여전히 압도적인 타격을 유지하며 팀에 녹아들었다. 시즌 초부터 팀의 4번 타자로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형우는 전반기에만 81타점을 기록하는 위용을 보여줬지만 후반기에는 주춤했다. 전반기 0.374-0.481-0.689의 타율-출루율-장타율이 후반기 0.297-0.403-0.411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후반기에 홈런을 4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장타의 부재를 실감했다. 하지만 전반기에 쌓아둔 기록이 있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버나디나의 시작은 불안했다. 버나디나는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부여 받았지만 시즌 초에는 출루조차 힘들었다. 2할대 중반의 타율과 3할대 초반의 출루율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빠른 발을 앞세워 4월 한 달 동안 9개의 도루를 성공했지만 홈런은 1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5월부터 버나디나의 타격은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특히 6월에 정점을 찍었고 단숨에 3할 대 타율로 진입했다. 후반기에도 타격 페이스는 그대로 유지됐고 팀의 주축 타자로 떠올랐다.

버나디나는 시즌 초에 빈약했던 장타력 역시 살아나 27개의 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도루 또한 32개를 기록하며 30-30클럽에 매우 근접했다. 만점 활약을 펼친 버나디나는 시즌 후에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SK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명기는 팀에 빠르게 적응했다. 초반엔 주로 버나디나에 이어 2번 타순에서 활약했고 시즌 중반부터는 1번에서 뛰기 시작했다. 이명기는 공에 정확히 방망이를 때려내는 능력을 앞세워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을 많이 보기보단 공을 때려내는 데에 집중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높진 않았다. 장타가 많진 않았지만 9개의 홈런은 리드오프치고 적지 않았다.

군대에서 돌아온 김선빈-안치홍 키스톤 콤비의 활약 역시 팀에 큰 보탬이 됐다. 특히 김선빈은 타격에서 꽃을 피우며 개인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주로 9번 타자로 출장했지만 타율은 0.370으로 리그 선두에 있었다. 김선빈에겐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공포의 9번 타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KIA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중심타선을 넘더라도 하위타선에 김선빈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안치홍 역시 많은 부분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안치홍은 21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생애 첫 20홈런 달성에 성공했다. 안타, 타점, 득점 역시 본인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성적을 봤을 때는 입대 직전 시즌인 2014년보단 약간 떨어졌다. 개막 직전에 입은 옆구리 부상으로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4월 초에 복귀했다. 7월에도 역시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그 탓인지 7, 8월에 타격 성적이 주춤했지만 9월 이후 다시 제 모습을 찾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김선빈-안치홍 키스톤 콤비는 골든글러브 동반 수상에 성공했다.

1루와 3루, 양쪽 코너에는 두 베테랑이 있었다. 81년생 동갑내기인 김주찬과 이범호는 우리 나이로 37살에 주전 자리를 지켰다. 여전히 두 선수의 클래스를 느낄 수는 있었지만 둘 다 다소 성적 하락이 있었다. 두 선수는 타율, 홈런, OPS 등 전반적인 타격 성적에서 모두 2016시즌보다 좋지 않았다. 크게 부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두 선수가 야구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만큼 KIA는 둘을 대체할 선수가 필요했다.

3루에는 97년생 신예 최원준이 있었다. 최원준은 내야, 외야를 오가며 여러 포지션에 나왔지만 3루수로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주로 백업으로 174타석을 나오면서 3할대 타율을 기록해 타격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김주형 역시 백업으로 자주 나왔지만 좋았던 2016시즌에 비해 성적이 아주 좋지 않았다. 1루에선 서동욱이 김주찬 다음으로 많이 나왔다. 하지만 서동욱 역시 커리어하이 시즌인 2016년보단 성적이 하락했다.

KIA의 고질병인 포수 자리는 트레이드를 통해 온 김민식이 책임졌다. 김민식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43%의 높은 도루저지율을 기록하며 주자들을 묶었다. 더불어 득점권에서의 강한 모습으로 KIA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타격에서의 모습은 부진했다. 주자가 있을 때는 2할 대 후반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주자가 없을 땐 1할 대 중반에 불과했다. 0.222의 타율과 0.576의 OPS는 수비 부담이 많은 포수라고 하더라도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하지만 주전 포수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점은 무시 못 할 성과다.

지명타자는 나지완이 줄곧 맡았다. 나지완은 27홈런을 만들어내며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고 이는 개인 최고의 성적이다. 주로 중심타선으로 나오면서 타점은 94개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2016년에 비해 볼넷 비율이 줄어들면서 출루율이 많이 떨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선구안이 좋은 나지완에게 작년이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나지완의 통산 성적을 봤을 때 2016년이 특출나게 볼넷 비율이 높았다. 충분히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이번에도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었다.

선발과 구원, 남다른 온도차
2017시즌 KIA는 팀 평균자책점 4.82로 5위를 기록했다. 이는 리그 평균과 비슷하지만 선발과 구원으로 나누었을 땐 극과 극의 결과를 보여준다. KIA의 선발진은 원투펀치 양현종, 헥터를 중심으로 리그 최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 평균자책점 4.31과 소화이닝 818.1이닝은 둘 다 LG에 이어 리그 2위에 해당한다. 반면에 구원진은 좀 달랐다. KIA의 구원 평균자책점은 5.71로 전체 8위를 기록했고 승계주자 실점률은 38%로 9위에 머물렀다. 최고의 선발과 빈약한 구원 사이에서 팬들은 가슴 졸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2017년 KIA 우승의 주역에는 최고의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가 있었다. 두 선수는 나란히 20승씩 기록하며 40승을 합작했다. KBO 2년 차를 맞은 헥터는 작년에도 유감없이 이닝이터의 면모를 뽐냈다. 2년 연속 200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역시 3점대 중반을 유지했다. 시즌 중반까지 헥터는 철벽에 가까웠다. 7월 23일 롯데전에서 패하기 전까지 헥터는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았다. 다만, 2016년에 7개에 불과했던 피홈런이 21개로 3배 증가한 것이 흠이다. 홈런을 많이 맞으면서도 착실하게 이닝을 소화했고 결국 20승을 기록했다.

양현종 역시 헥터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193.1이닝은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시즌 내내 양현종은 큰 기복없이 팀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양현종의 활약은 한국시리즈에서 정점을 찍었고 시즌 MVP, 한국시리즈 MVP,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누릴 수 있는 모든 영광을 누렸다.

2009년 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 이후에 외국인 투수 동반 성공이 없었던 KIA는 모처럼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팻딘은 헥터만큼은 아니지만 팀의 3선발로서 묵묵히 활약했다. 팻딘은 전반기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하며 불안요소로 여겨졌지만 후반기에 본인의 진가를 발휘했다. 팻딘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3.18로 좋아졌고 선발로 나온 12경기에서 평균 6.1이닝을 소화했다.

임기영은 작년 KIA에서 새롭게 떠오른 최고의 선수다. 1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첫 시즌임에도 임기영은 전반기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다. 6월 초에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부상 전까지 임기영은 선발 11경기에서 7승을 거뒀고 완봉도 2번 있었다. 부상 복귀 이후에는 부진에 빠지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했지만 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던 시즌이었다.

구원진에선 김윤동이 가장 빛났다. 김윤동은 선발 1경기 포함 80.1이닝을 소화하며 KIA 구원진의 마당쇠 역할을 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1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블론세이브 역시 6개를 기록하며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보직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채로 불규칙적으로 등판했기 때문에 이 정도 시행착오는 누구나 있을 수 있다. 임창용은 42살의 나이에도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전업 마무리에서 내려와 중간계투로 활약했고 마무리로 등판하는 날도 여럿 있었다. 홀드와 세이브를 9개, 7개씩 올리며 구원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고정적인 마무리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던 KIA는 7월 31일 넥센에 이승호와 손동욱을 내주고 유재신과 김세현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러면서 김세현이 후반기 마무리 역할을 맡게 됐다. 김세현은 KIA 합류 이후 후반기에 완벽하진 않았지만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켰다. 그리고 김세현의 진가는 한국시리즈에서 발휘됐다. 김세현은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등판해 4.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5차전에서 선행주자 두 명을 들여보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팀 우승의 큰 보탬이 됐다.

데뷔 이래 꾸준히 KIA의 좌완 구원으로 활약한 심동섭은 작년에도 마찬가지로 거의 구원투수로 뛰었다. 5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으로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구원진의 한 축을 담당했다. 11개의 홀드는 팀 내 최다기록이다. 또 다른 좌완 고효준은 롱릴리프로 한 경기에 1이닝 이상 소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효준은 항상 불안한 제구력으로 문제가 됐다. 작년에는 BB/9(9이닝당 볼넷 허용)이 4.95로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본인의 커리어 평균(6.16)보단 확연히 좋았다.

한승혁과 김광수는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한승혁 시범경기에서 시속 157km의 직구를 뿌리며 기대를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4월에 많은 등판 기회를 받았지만 갈수록 좋지 않았다. 점점 1군에서의 기회가 줄어들었고 후반기에는 거의 등판하지 못했다. 결국 7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2015~16년 KIA 구원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광수는 작년엔 완전히 무너졌다. 20.2이닝 동안 볼넷은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피안타는 39개나 됐다. 김광수는 2.00이 넘는 WHIP에 평균자책점은 11점대로 크게 부진했다.

KIA는 전반적으로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했지만 구원진에서의 아쉬움이 있던 한해였다.

시즌 MVP: 양현종, 타이거즈의 에이스 계보를 잇다
2017년은 누가 뭐래도 양현종의 해였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했고 연말 시상식에서도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시즌 도중에는 타이거즈 사상 첫 ‘좌완 100승’을 완성시키기도 했다. 이는 타이거즈 사상 5번째 100승이기도 하다. 타이거즈의 진정한 에이스로 발돋움한 시즌이었다. 현재 88년생의 나이에 107승을 기록한 양현종은 구단 최다승(이강철, 150승)도 노려볼 만 하다.

양현종은 2016년엔 정상급 성적에도 불운이 따르며 10승밖에 기록하지 못했는데 작년에는 타선으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생애 첫 20승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3.44로 리그 전체 5위를 기록했는데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는 3.94로 리그 3위에 올랐다. 2009년 이후 줄곧 4점대 이상의 FIP를 기록했던 양현종은 작년에 볼넷이 많이 줄면서 8년 만에 3점대로 진입했다. 2017년 양현종의 BB/9(9이닝 당 볼넷 허용)은 2.10으로 2016년(3.46)보다 크게 줄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K/BB(삼진/볼넷 비율)은 본인 커리어 최고치인 3.51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양현종은 더욱 완벽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양현종은 막강한 두산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차전에서 헥터가 부진해 패배한 상태였기 때문에 양현종마저 무너졌다면 KIA는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원정 3연전을 치렀을 것이다. 한국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도 양현종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5차전 9회 한 점 차 상황에서 양현종을 투입했다. 볼넷과 실책이 겹치며 1사 만루의 위기까지 갔지만 양현종은 무너지지 않았다. 두 타자를 연달아 잡아내며 양현종은 타이거즈의 11번째 우승을 완성시켰다.

2018년, KIA의 2연패?
이번 겨울, KBO리그 스토브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여러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다른 팀을 찾아 떠났고 선수와 구단 간의 갈등이 직접적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그 속에서 KIA는 잔잔한 겨울을 보냈다.

우선 2차 드래프트에서 KIA는 최정용, 황윤호, 유민상을 지명했고 고효준이 롯데의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11월 말에는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한기주를 내주고 외야수 이영욱을 받았다. 이후 FA에서 김주찬이 3년 27억 원에 잔류하며 올해 2년 연속 주장을 맡게 됐다. 이 과정에서 협상 기간이 길었지만 잔류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었다. 더불어 2016시즌 이후 1년 계약을 맺었던 양현종 역시 23억 원에 재계약했다.

전체적으로 KIA 선수단에 큰 변화는 없었다. KIA가 이번 FA 경쟁에 참여해 영입에 성공했다면 전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겠지만 KIA는 무리하지 않았다. KIA는 작년에 단순히 운이 좋아서 우승한 팀이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착실히 준비해 전력을 완성시킨 팀이다. 우승팀이라고 하더라도 약점인 포지션이 있지만 무리해서 영입을 시도할 필요는 없었다.

이번 시즌 역시 KIA는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2연패를 위해 해결돼야 할 점들이 있다. 내야 코너의 노쇠화, 여전히 불안한 구원진, 포수 문제 등이 존재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1, 3루를 맡고 있는 김주찬과 이범호는 30대 후반으로 선수로서 나이가 적지 않다. 작년 시즌에 기량 하락 역시 있었기 때문에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기다. 별다른 보강이 없었던 구원진은 아직 물음표인 상태고 포수 자리는 한승택과 김민식이 계속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기태 감독의 3개년 프로젝트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제 또 앞으로의 3년이 시작된다.

-2017 KBO리그 팀별 결산 完-

이영재 기자
leeyj8492@siri.or.kr
[2018-03-23, 사진=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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