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구단주였던 허민(42)이 이번엔 선수로 KBO리그에 문을 두드린다.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허 전 구단주가 2019 신인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는 대부분 고졸, 대졸, 그리고 해외파 유턴 세 분류로 나뉜다. 선수로서 은퇴할 시점인 42세의 나이에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것은 생소한 일이다.
허민 전 구단주의 야구 사랑은 유명하다. 서울대 야구부 출신의 허민은 2009년 메이저리그 너클볼러인 필 니크로에게 직접 너클볼을 전수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이후 2013년 미국 독립리그인 캔암리그 록랜드 볼더스에 투수로 입단하기도 했다. 입단 후 세 시즌 동안 성적은 4경기 등판, 1승 2패 평균자책점 12.18로 좋진 않았다.
허민은 선수 이전에 기업인, 그리고 구단주로 더 유명하다. 게임회사 네오플,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대표이사를 거친 허민은 2011년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창단했다. 고양 원더스는 김성근 감독을 중심으로 프로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육성했고 3년 간 프로로 22명의 선수를 보내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허민 전 구단주가 실제로 지명될 가능성은 극히 작다. 하지만 도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
2019 신인 드래프트는 다음 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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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5, 사진=고양 원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