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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 김민재 기자]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가 결승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결승에 진출한 리버풀, 토트넘, 첼시, 아스널 팬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양 대회 결승에 진출한 팀이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이라는 점이 해당 이슈를 더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11일, 영국 BBC는 결승에 진출한 4팀의 서포터 그룹이 UEFA(유럽축구연맹)에 결승전 티켓 정책에 대해 비판과 함께 근본적인 쇄신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결승전 장소부터 티켓 가격과 배분까지 모두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 공식 홈페이지

올해 UEFA 유로파리그 결승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인 바쿠에서 열린다. 문제는 아제르바이잔이 지리적으로 아시아에 위치해있고 영국과는 양 극단이라는 점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아시아에 가깝지만 구소련이었던 역사가 있어 UEFA에 소속되어 있다. 이에 유로 2020 개최도시라는 점을 내세워 수도인 바쿠가 유로파리그 결승 개최도시로 결정되었다. 결국, 결승에 진출한 아스널과 첼시 팬들은 웸블리 스타디움이 있는 런던을 등지고 4000KM에 가까운 여정을 떠나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런던에서 바쿠까지 가는 직항 노선도 없어 팬들에겐 멀고도 험한 여정이 예정되어 있다.

가는 것도 문제이지만 체류하는 것도 문제이다. 당연하게도 바쿠로 향하는 항공편과 바쿠 시내의 호텔 객실의 가격은 치솟고 있다. 오죽했으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위르겐 클롭 감독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보러 가는 팬들에게 동정을 표하며 그들이 아침으로 무엇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을 남겼을까.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리는 마드리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역시 마드리드로 오는 토트넘과 리버풀 팬들이 감당할 비용에 대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고 BBC는 밝혔다.

구글 지도 캡처

티켓 배분에 대해서도 팬들의 불만이 높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과 토트넘 팬들은 6만 8천석 중 3만 3천석을 배정받았다. 유로파리그 결승의 첼시와 아스널 팬들은 6만 8천석 중 불과 1만 2천석만을 배정받았다. 이에 대해 UEFA는 “결승전이 열리는 도시의 지리적 위치와 외부인 수용 능력을 모두 고려해 배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스널 구단 마저 UEFA의 티켓 배분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표하는 등 불만은 여전하다.

티켓 가격 역시 수 배 폭등하여 잉글랜드 팬들의 결승전 관람은 돈과 시간 모두 많은 비용을 요구하는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minjae@siri.or.kr

2019.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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