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SIRI=서울, 김민재 기자]

30일(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8라운드 FC 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1-2로 뒤지고 있던 울산이 후반 51분 김보경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하며 승점 1점을 가져왔다.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답게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명승부였다.

양 팀의 수준 높은 플레이와 함께 돋보인 것은 역시 VAR(Video Assistant Referee)이었다. 특히, 울산은 VAR 판독으로 3번이나 득점(혹은 결정적 득점기회)을 놓치며 땅을 쳤다. 1-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파상공세를 펼치며 동점을 노렸던 울산인지라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사진=JTBC 중계화면 캡쳐

울산을 울린 첫번째 VAR은 후반 22분에 나왔다. 박용우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 공을 골문 앞에 있던 주니오가 받아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었다. 박용우가 슈팅을 때릴 때, 주니오가 서울의 최종 수비 라인보다 살짝 앞서 있었다. 결국, VAR 판독을 거치며 오프사이드 판정이 유지되었다.

두번째 상황은 3분 뒤인 후반 25분에 벌어졌다. 서울 수비 맞고 흐른 공을 황일수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정확한 중거리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연 것이다. 하지만 서울 유상훈 골키퍼는 즉각 주심에게 항의했다. 황일수가 슈팅을 때릴 때 주니오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이며, 골키퍼인 자신의 시야를 가렸다는 것이다.

(좌) VAR 판독 장면 / (우) 오프사이드 확대
사진=JTBC 중계화면 캡쳐

즉각 VAR이 가동되었고, 주심과 부심은 함께 영상을 확인하며 신중하게 논의했다. 이 장면에서, 서울의 최종 수비수가 골키퍼보다 뒤에 위치해 있었다. 이럴 경우 골키퍼의 위치가 오프사이드 여부를 결정한다. 황일수가 슈팅을 때릴 때 유상훈 골키퍼와 주니오가 동일 선상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면을 확대하면 주니오의 왼발이 매우 미세하게 더 나와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주니오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골키퍼 시야 방해를 했다는 것이 인정되어 골은 취소되었다.

하지만, 마지막 VAR 판독은 많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후반 32분, 울산의 크로스를 서울의 수비수들이 걷어낸다는 것이 잇따라 실패하며 김원식까지 공이 갔다. 미처 준비를 다 하지 못한 김원식의 왼팔에 공이 그대로 맞았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벌어진 일이라 PK가 선언되기 충분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주심은 경기를 진행했고 울산 선수들은 강력하게 항의했다.

사진=JTBC 중계화면 캡쳐

결국, 주심은 데드볼 상황에서 경기를 멈추고 VAR 판독에 들어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전광판으로 잠시 송출된 핸드볼 장면에 서울 팬들조차 탄식을 내뱉었다. 하지만 신중하게 영상을 확인한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분명 공이 손에 맞았으나 고의성은 없었다는 판단이었다. 심판진은 “공이 손에 와서 맞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PK라고 확신했던 울산 선수들과 김도훈 감독은 경기가 그대로 진행되자 펄쩍 뛰며 항의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김도훈 감독은 “심판진이 규칙에 의해 판정을 내렸을 것이다.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판정을 존중한다. 하지만 이것도 비겼기에 망정이지 졌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며 애써 침착한 모습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편, VAR 때문에 세 번이나 동점 기회를 놓친 울산은 경기 종료 직전 기어코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가 2-1로 끝났다면 서울은 승점 40점으로 전북을 제치고 1위로, 울산은 서울과 4점 차 3위에 그칠 수 있었다. 하지만 극적인 무승부로 선두권과의 격차를 1점 차로 유지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예고했다.

2019.7.1.

minjae@si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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