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김귀혁 기자]2010년대 들어 6번의 K리그 우승과 함께 2017년부터 우승을 놓치지 않은 클럽. 신흥 강호를 넘어 K리그의 명문으로 거듭난 전북 현대의 이야기다.

전북은 오는 8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전북에 이번 시즌은 기록의 시즌이 될 전망이다. K리그 최초 4회 연속 우승과 함께 리그 최다인 8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K리그 3회 연속 우승과 7번의 리그 우승 기록은 현재 성남FC와 동률이다.

정상을 지키는 팀은 늘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기 마련이다. 2014년부터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 삼성이 그러했고, 울산 현대도 2018년부터 김도훈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전북을 견제해왔다. 올 시즌 역시 이청용과 윤빛가람, 조현우 등을 영입하며 리그 정상급 스쿼드로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외부적인 요인 외에 전북을 괴롭히는 내부적인 요소 또한 존재한다. 바로 신형민의 이탈에 따른 중앙 지역의 공백이다.

2014년부터 전북에서 활약한 신형민은 2019시즌을 끝으로 전북과의 이별을 결정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포백 앞에 위치해 3선 보호와 중원 장악, 커팅 등 전북의 화려한 공격 뒤에는 언제나 신형민의 헌신이 뒤따랐다. 전북 신화의 ‘언성 히어로’였다.

화려한 선수층의 전북이지만 신형민의 공백은 시즌 두 경기 만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상대의 변화무쌍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선 공격수의 침투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며 무려 14개의 슈팅을 허용했고, 송범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대패 수준의 참사도 가능했을 정도로 K리그 챔피언은 무기력했다.

2차전인 시드니와의 경기 역시 포메이션에 변화를 꾀하며 나섰지만 1차전과 같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3선에 쿠니모토와 이수빈을 배치했지만, 이들은 전방에서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화려함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신형민의 부재는 예상보다 크게 다가왔다.

대전 하나시티즌과 충남 아산FC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8득점을 하며 화력을 뽐냈지만, 동시에 4실점을 내주며 여전히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우승 후보라는 명성에 비하면 아쉬운 수치이다.

전북의 이적시장은 분명 분주했다. 문선민과 로페즈의 이적 공백을 무릴로로 매웠고, 최전방은 장신 공격수 라스 벨트비크와 조규성으로 보강했다. 2선에는 지난 시즌 K리그1 MVP 김보경과 수준급 외국인 선수 쿠니모토로 메꿨으며 이수빈도 중원 스쿼드에 추가됐다. 수비에는 오반석과 구자룡을 데려왔고, 홍정호를 완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신형민의 공백에 따른 영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존 정혁과 손준호, 혹은 홍정호의 수미형 미드필더 기용 등 여러 방면이 모색되는 가운데 2연패를 노리는 조제 모라이스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귀혁 기자(rlarnlgur97@siri.or.kr)

[20.05.05 사진 = 전북 현대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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