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정현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젊은 투수진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삼성 라이온즈의 초반 페이스는 그리 좋지 않다. 팀타율은 0.250으로 리그 8위를 기록하고 있고 팀 순위는 리그 7위이다. 하지만 이런 삼성이 요즘 믿고 있는 구석이 있다. 바로 젊은 선발 투수진들의 눈부신 활약이다. 부상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백정현과 벤 라이블리의 자리를 젊은 투수진들이 완벽히 메워주고 있다.

삼성의 어린 투수들 중 이번 시즌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최채흥이다. 1.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3승 0패라는 성적으로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정상급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작년보다 제구가 더욱 정교해진 것과 더불어 구속까지 2~3km 정도 늘면서 공의 위력이 더해졌다.

 

이러한 최채흥의 발전은 26일 롯데전에서 가장 빛났다. 7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비록 무득점에 그친 타선 지원으로 인해 승리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 2년 차에 접어든 원태인 역시 5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1일 LG전에서는 7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27일 롯데전에서는 데뷔 후 최다 이닝인 8이닝을 소화하면서도 1실점만을 내줬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4.82와 4승 8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원태인이 올해 초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허삼영 감독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고 있다.

28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대체 선발투수로 나선 허윤동(19)은 5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를 펼치며 데뷔전 승리를 챙겼다. 최고 구속은 139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신인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과 영리한 투구가 돋보였다.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지만 그떄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통해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허윤동은 이날 승리로 ‘유신고 절친’ 소형준에 이어 역대 9번째로 고졸 신인 데뷔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외에도 삼성은 양창섭, 황동재, 최지광과 같이 미래가 유망한 젊은 투수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팬들 역시 젊은 선수들이 나날이 발전하는 것을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 젊은 토종 선수들의 활약에 베테랑 선수들의 반등까지 더해진다면 삼성의 가을야구 희망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현우 기자(gusdn827@siri.or.kr)
[20.05.30, 사진=삼성 라이온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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