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Blue New Lions’. 삼성 라이온즈의 2020 시즌 캐치프레이즈다.

지난 시즌 8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리그를 마무리한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개막 전 ‘All new’를 선언하며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팀의 감독이 바뀌었고, 코칭스태프 역시 대거 물갈이 되었다. 김태한 수석코치를 비롯한 5명의 코치가 팀을 떠났고 외부에서 ‘용달매직’ 김용달 코치를 타격코치로 영입하는 등 올 시즌 반등을 위해 많은 변화를 꾀했다.

그렇다면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일주일이 흐른 지금, 삼성 라이온즈는 정말 모든 게 달라졌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알 수 없다. NC와의 3연전에서 심각한 타격 부진과 함께 스윕을 당하며 매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KIA와의 3연전에서는 위닝시리즈를 확정 지으며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5경기만을 치른 시점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변화를 장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는 핵심 ‘키포인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신임 감독 허삼영, ‘데이터 야구’ 신바람 일으킬까?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삼성의 가장 큰 차이점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단연 ‘감독’이다. 작년 9월, 시즌 종료 후 삼성의 15대 감독으로 취임한 허삼영은 23살의 젊은 나이에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후 21년간 삼성 라이온즈 전력분석팀에서 일했다. 전력분석팀장 출신답게 허삼영은 취임 각오부터 ‘데이터 야구’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독자적인 분석 시스템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데이터에 입각해 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 그는 ‘멀티 포지션’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선수들의 다재 다능함을 강조했다.

허삼영 감독의 ‘데이터 야구’가 과연 효과적일지, 또 코칭스태프 경험이 전무한 허삼영 감독이 선수단 분위기 장악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허삼영 감독이 자신 있게 내건 ‘데이터 야구’라는 슬로건이 올 시즌 성공할 수 있을지가 삼성 라이온즈 변화의 첫 번째 키포인트다.

2) 지긋지긋한 외국인 용병 악연, 이번엔 끊을 수 있을까?

삼성의 용병 잔혹사는 유명하다. 팀 타선의 에이스 역할을 하던 러프를 제외하곤 제대로 된 용병 구실을 해준 선수가 전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4년 동안 삼성을 거쳐갔던 9명의 외국인 투수들은 모두 합쳐 고작 33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 시즌 LG의 두 외국인 투수 켈리와 윌슨이 28승을 합작했고 키움의 두 외국인 투수 브리검과 요키시는 26승을 합작했다. 이를 고려하면 4년간 33승이라는 수치가 얼마나 초라한 수치인지 알 수 있다. 삼성 외인 스카우트들이 용병을 보러 외국에 가서 관광을 하고 온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올 시즌 외국인 용병은 투수 벤 라이블리, 데이비드 뷰캐넌 두 명과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 한 명이다. 아직 10경기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이들의 활약을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삼성의 부활을 위해선 이들의 활약이 절실한 삼성이다. 지긋지긋한 용병 잔혹사를 삼성이 올해 드디어 끊을 수 있을지가 두 번째 키포인트다.

3) 심각한 ‘물 빠따’ 타선, 올해는 부활할까?

작년 삼성 라이온즈에는 유난히 심각한 타격 부진을 겪은 타자들이 많았다. 올 시즌 삼성의 주장을 맡게 된 박해민은 지난 시즌 0.239의 타율을 기록하며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고, 강민호 역시 심각한 타격 부진을 겪으며 0.234의 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한 팀의 거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 김동엽 역시 6개의 홈런과 0.338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개막 전 이 선수들은 ‘올 뉴’를 선언하며 많은 변화를 줬다고 강조했다. 박해민은 새로운 타격코치인 김용달 코치와 함께 고민하며 타격폼을 바꾸는 등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고 김동엽 역시 ‘레그킥’ 장착과 수비 시 ‘좌투’를 시도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리그에서 강하다고 평가받는 불펜진과는 달리 삼성의 타선은 올 시즌도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은 타자들의 변화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길 절실히 바랄 수밖에 없다. ‘올 뉴’를 자처한 타자들의 변화 여부가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세 번째 키포인트다.

2015년 정규시즌 1위 이후 삼성 라이온즈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으며 순위 역시 차례대로 9,9,6,8위를 기록하며 옛 영광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 속 삼성 라이온즈는 올 시즌 하나부터 열까지 뜯어고친다는 심정으로 팀 전체에 큰 변화를 주었다. 이러한 변화들이 팬들이 그토록 바라는 삼성의 가을 야구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에서 언급한 키포인트들을 지켜보며 올 시즌 삼성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보는 건 어떨까.

정현우 기자 (gusdn827@siri.or.kr)

[2020.05.11,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페이스북, 삼성 라이온즈 구단 홈페이지]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