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김귀혁 기자] 논란의 판정 속 실제 규정은 어떻게 적용될까?

지난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맞대결이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수원은 강현무의 실수를 틈타 타가트가 전반 37분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지만, 후반 14분 팔라시오스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헤딩으로 집어넣으며 동점을 만든 포항이었다.

이후 중원에서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던 양 팀의 균형은 후반 38분 무너졌다. 왼쪽 측면에서 염기훈이 올린 크로스가 수비와 골키퍼 사이 애매한 위치로 날아가며 강현무와 김광석의 충돌을 야기했고, 흘러나온 볼을 김민우가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대부분의 포항 선수들이 경기 막판 실점에 좌절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때 VAR이 가동됐다. VOR(Video Operation Room)과 이야기를 주고받던 주심은 이후 직접 온필드 리뷰를 통해서 해당 장면을 분석했고, 결국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염기훈의 크로스 시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세컨드 볼을 김민우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타가트가 최영준보다 앞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심의 결정에 이임생 감독과 수원 벤치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항의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연맹은 불거진 오심 논란에 대해 13일 오후 2시 심판 브리핑을 통해 이번 판정을 정심으로 규정했다.

과연 이 장면에 어떤 규칙이 적용되었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규칙 제3장 경기에 관한 내용 중 제 15조에 따르면 ‘모든 공식경기는 FIFA 및 KFA의 경기 규칙에 따라 실시된다’라고 명시되어있다. 이 규정에 따라 현재 FIFA의 최신 공식 규정집을 살펴봤다.

국제축구평의회 IFAB가 제정한 2019/20 경기 규칙 제 11조 오프사이드 관련 룰에 따르면, 오프사이드의 위치는 손과 팔을 제외한 신체 어느 부분이 상대 팀의 마지막 두 번째 선수보다 골라인에 더 가까이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김민우의 득점 장면에서 지적됐던 타가트의 위치는 골라인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포항의 강현무보다는 뒤에 있었고, 두 번째로 가까운 선수였던 최영준의 위치가 타가트보다 앞서 있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당시 중계화면으로 나온 모습에서는 구별이 힘들 정도로 거의 근소한 차이였다. 이 상황에서 VOR의 비디오 판독관과 주심은 타가트의 위치가 최영준보다는 앞서 있었다는 판단하에 다음 판독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김민우의 슈팅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타가트가 슈팅을 막으려던 강현무의 움직임을 방해 했는지의 여부다. 제 11조 오프사이드 관련 룰에 해당 사항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이동하거나 서 있는 선수가 상대의 길목에 있으면서 볼을 향하여 움직이는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방해함으로써 상대 선수의 플레이나 볼에 도전하는 능력에 영향을 주었을 때, 오프사이드 반칙이다’라고 명시해둔 것과 관련이 있다.

타가트가 김민우의 슈팅 과정에서 강현무의 앞에 있었고, 이것이 강현무가 세이브하는 데 영향이 있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김민우가 슈팅하는 상황에서 타가트가 강현무 골키퍼와는 가까운 위치에 있었으나 세이브를 저지하기 위해 동선을 막거나 방해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골키퍼의 시야에 관한 여부다. ‘명백하게 상대방의 시선을 차단하여 상대방이 볼을 플레이하거나 플레이가 가능한 것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오프사이드 반칙이라고 규정집에 명시되어 있다.

강현무의 바로 앞에 타가트가 있었고, 이때 골키퍼의 시야가 상대 공격수에 의해 일정 부분 방해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염기훈의 크로스 후 강현무와 김광석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세컨드 볼을 김민우가 슈팅했을 때 타가트의 위치가 포항의 골라인으로부터 두 번째로 가까운 최영준보다 앞서 있어 오프사이드 위치였다. 거기에 타가트는 강현무의 세이브 과정을 직접적으로 방해하지는 않았지만, 오프사이드 위치인 상태에서의 시야 방해로 오프사이드 반칙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김귀혁 기자(rlarnlgur1997@siri.or.kr)

[20.07.13, 사진 = K리그 공식 페이스북, K리그 공식 규정 제 3장 캡쳐, KFA 제공 2019/20 경기 규칙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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