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하승 기자] T1의 지표는 절대 T몬스 침대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는다.

지난 12일 T1과 다이나믹스의 경기에서 T1은 지나치게 후반을 바라보는 픽과 운영을 선택했고 결국 1-2로 패배했다. 이 경기 이후 T1은 메타에 뒤처지고 있고 경기가 재미없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대로라면 앞으로 LPL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졌다.

실제로 T1은 33분 45초로 가장 긴 게임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지표는 절대 느리지 않다. 가장 큰 비판을 받는 킬 수는 13.3 킬로 담원과 젠지의 뒤를 잇는 3위이고 경기 당 처치한 용의 수도 2.65마리로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 초반 교전을 피한다는 비판이 있음에도 처음 15분간 처치한 드래곤 1.2마리로 2위, 선취점 비중 65%로 초반에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다만 T1은 전령과 관련된 지표에선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 당 처치한 전령이 0.75마리로 최하위권에 위치해 있다. 이로 인해 포탑 선취점 비율도 45%로 낮은 편이다.

빠르고 과감한 싸움을 즐기는 LPL에도 T1과 비슷한 지표를 보이는 팀이 있다. LPL 4위에 위치한 WE는 33분 58초의 게임 시간, 13.4 킬로 T1과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세부적인 오브젝트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WE는 15분 드래곤은 0.89마리로 T1보다 적지만 평균 드래곤은 2.93마리로 더 높다. 전령 역시 1.04마리로 이를 활용해 타워를 먼저 파괴하는 비율이 59.3%에 달한다.

즉, 이러한 차이는 팀 간의 성향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T1은 전령보단 드래곤을 중시하는 운영을, WE는 전령을 바탕으로 성장한 뒤 드래곤을 챙기는 운영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양 팀 모두 좋은 지표로 자신들의 운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T1은 소위 말하는 ‘침대 LOL’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짧은 경기 시간과 많은 킬만이 게임의 정답은 아니다. 담원 다음으로 짧은 경기 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설해원 프린스는 리그 9위에 처져 있고 LPL에서 3번째로 많은 킬을 기록하고 있는 EDG 역시 리그 13위로 부진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다. T1의 아지르, 트위스티드 페이트, 칼리스타에 의존하는 좁은 챔프 폭과 부실한 전령 관리는 개선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드래곤, 킬, 선취점 비중 등 여러 긍정적인 지표들을 유지하면서 약점을 보완한다면 2019 LCK 서머의 T1이 쓴 도장 깨기의 기적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하승 기자(dlgktmd1224@siri.or.kr)

[20.07.16, 사진= T1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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