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하승 기자, 장재원 기자] LCK 프랜차이즈 모집이 끝난 지난 25일 라이엇 게임즈는 2021년 진행될 LCK 프랜차이즈에 총 21개의 기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란 리그와 팀이 파트너가 되어 하나의 공동체이자 리그 관련 의사결정을 함께 내리고 리그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로 프랜차이즈 팀은 강등없이 계속 리그에 참가한다.

이미 LPL, LEC, LCS는 프랜차이즈를 도입했고 이 중 LPL과 LCS는 프랜차이즈 도입 이후 라이엇이 의도한 대로 리그 규모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입에 100억이 넘는 비용이 소모된다는 점에도 많은 기업이 프랜차이즈에 도전한 것에는 라이엇이 확실한 수익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라이엇이 제시한 수익 모델은 LCK가 가지고 있는 글로벌 팬덤을 바탕으로 한 중계권과 스폰서십이다.

 

1. 중계권

실제로 LCK는 오랜 전통과 열정적인 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20 스프링 시즌을 기준으로 최고 시청자 수 107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지역 대회 중 가장 높은 수치이고, 그 뒤를 잇는 유럽의 LEC보다도 20만 명 이상 높은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이러한 수치에도 중계권과 스폰서십만으로 팀들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건 큰 맹점이 존재한다. 팀별로 시청자 수가 크게 차이 나기 때문이다.

2020 스프링 시즌에서 LCK가 시청자 수 1위를 달성하는 데에는 T1과 DRX, 젠지의 역할이 컸다. T1의 스프링 시즌 평균 시청자 수는 35만 8700명으로 LCK 2위인 DRX와 큰 차이를 보인 동시에 LCK 평균 시청자 수인 22만 명을 웃돌았다.

최근 개막한 2020 서머 시즌에도 이러한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개막전 1경기를 치른 샌드박스 게이밍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경기는 평균 시청자 수 28만 4,610명을 기록했다. 개막전이라는 특수성과 코로나로 인해 경쟁 스포츠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적은 수치였다.

개막전 2경기로 진행된 T1과 DRX의 경기는 앞선 경기와는 달랐다. 스프링 시즌 시청자 수 1위와 2위를 기록한 팀 간의 빅매치답게 무려 67만 명이 넘는 인원이 경기를 시청했다.

인기가 많고 시청자들을 유입할 수 있는 화제성을 지닌 팀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 리그의 흥행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현재 LCK의 상황처럼 각 팀이 받는 주목도나 가지고 있는 팬덤의 크기 차이가 클 경우, 리그의 수익을 분배하는 일에는 여러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라이엇은 이와 관련되어 성적이나 시청자 수와는 관계없이 수익을 균등 분배하고자 하고, 특정 팀 경기만 중계하겠다는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참가 팀들 간 빈부 격차가 존재하겠지만 성적이나 팬의 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빈부격차가 심해질 것이라는 것이 라이엇이 내린 판단이었다.

이 경우 역차별의 문제가 발생한다. 인기팀들의 경우 자신들의 수익을 다른 팀에게 나눠야 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경기장 입장 수익과 오프라인상의 MD 상품 판매 공간이 존재하지 않기에 리그가 제공하는 수익만으론 프랜차이즈화의 목표인 팀들의 재무 안정화와 팀에 대한 재투자가 발생하기 어렵다.

LCK와 비슷하게 상황의 리그가 있다. 바로 영국의 프리미어리그다. 프리미어리그 역시 빅 6라 불리는 인기 팀들과 그 외 팀 간의 격차가 큰 편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프리미어리그는 벌어들인 막대한 중계권료의 50%를 각 구단에 균등히 분배하고 25%를 성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부여했다. 나머지 25%는 시설 이용료 명목으로 각 구단에 지급했다.

이 덕에 강등당한 팀도 670억에 달하는 금액을 수령할 수 있었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중계권료가 각 구단의 경기력과 유소년 육성의 바탕이 된다며 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의 각 팀들은 이 수익을 유소년 시설과 1군의 전력 강화에 투자했고, 이는 프리미어리그의 평준화를 불러왔다.

모든 팀이 평준화되어 리그의 수준이 올라가자 더욱 많은 팬들이 프리미어리그를 찾게 되었고 이에 따라 중계권료가 상승하는 선구조를 완성했다.

라이엇이 그리는 그림 역시 이와 유사하다. 한국 내수시장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LCK의 중계권을 통해 많은 수익을 올리고 이를 팀들에게 균등하게 분배한다. 이후 팀들이 그 수익을 바탕으로 아카데미 팀과 1군에 투자해 리그가 성장하며 더 많은 중계권료를 얻어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라이엇의 계획대로라면 오히려 리그에 좋지 못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기 팀들은 프랜차이즈 참가에 거액을 쓴 만큼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중계권료의 분배에서 성적과 시청자 수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투자를 줄이는 것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우려는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 리그인 컨티넨탈 리그(LCL)에서 현실이 되었다. 배빅티스이스포츠는 프랜차이즈화로 인해 수익이 보장되고 성적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자 구단 측에서 기존의 선수를 모두 방출하거나 코치로 전환하고 다이아몬드-플래티넘 티어의 서포터 포지션 여성 선수로만 팀 로스터를 구성한 것이다.

챌린저-그랜드 마스터 티어로 구성된 다른 프로팀과의 실력 차이가 심했고 결국 2019년 2개의 시즌 동안 단 1번의 세트승도 거두지 못했다. 배빅티스를 상대하는 팀들이 원거리 딜러로 서포터 챔피언 나미를 기용하는 등 항의했고 결국 LCL에서 퇴출당했다.

이처럼 타리그에서 발생한 선례가 있는 만큼 프랜차이즈 전환 이후에도 라이엇의 리그 운영과 중계권료 배분에 있어서 더욱 많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2. 스폰서십

LCK는 메이저 리그(LPL, LCS, LEC, LCK) 중 유일하게 아직 프랜차이즈가 이뤄지지 않은 리그다. 그럼에도 LCK는 이미 LCS, LEC와 매출이 비슷한 상태로, 프랜차이즈로 리그가 진행된다면 더 큰 스폰서십을 기대할 수 있다.

LEC의 사례를 보면 프랜차이즈화 이후 스폰서십의 변화를 알 수 있다. 프랜차이즈가 도입된 2019시즌부터 메인 스폰서가 기아 자동차가 됐고, 이후 레드불, 프링글스 등의 글로벌 브랜드가 LEC와 스폰서십을 맺으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에 성공했다.

프랜차이즈를 한다면 비단 리그뿐만 아니라 각 팀의 스폰서십 역시 증가할 수 있다. LEC 명문 팀이자 최다 우승팀인 프나틱의 경우, 2020년 명품 브랜드 구찌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으며 콜라보 계획을 발표했다. 이외에도 BMW는 LCS의 C9, LEC의 G2와 프나틱과 계약을 맺는 등 프랜차이즈 도입 시 스폰서십의 범위는 확대된다.

LCK는 2020년 현재 우리은행을 메인 스폰서로 하여 시디즈, 로지텍 G, SK 텔레콤, 롯데제과, 틱톡과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상태이다. 프랜차이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팀별로도 BMW와 계약을 맺은 T1, 맥라렌과 계약을 맺은 DRX 등 다양한 팀들이 글로벌 브랜드와 스폰서십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농심과 계약한 팀 다이나믹스, 야구르트와 계약한 브리온 블레이드 등 국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LCK의 팀과 스폰서십을 맺었다. 이는 LCK가 이미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프랜차이즈가 된다면, 리그 경쟁력이 더욱 커지면서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스폰서십 계약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게다가 이미 라이엇은 프랜차이즈로 인해 재정이 부족해지는 팀에게는 스폰서를 연결해 주겠다고 선언하는 등, 프랜차이즈가 진행되면 팀별로도 대형 스폰서십 계약은 언제나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LCK의 프랜차이즈는 명과 암으로 나뉜다. 중계권 측면에서 보면 팀 간 차별적 대우로 인한 피해가 올 수 있다. 하지만 스폰서십 측면에서는 리그와 팀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로 리그가 더 성행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라이엇은 2021 시즌부터 LCK도 프랜차이즈를 도입한다고 선언했고, 남은 것은 결과를 지켜보는 것뿐이다. 과연 LCK 프랜차이즈가 LCK와 LCK 팀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결정이 될 것인지 팬들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이하승 기자 (dlgktmd1224@siri.or.kr)

장재원 기자 (rooney0526@siri.or.kr)

[사진 =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ESPORTS CHART,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라이엇 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배빅티스 이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LEC 공식 트위터, 프나틱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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