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하승 기자] 이스포츠 선수들에게도 학습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지난 31일, 한화생명 이스포츠는 ‘라바’ 김태훈과 ‘영재’ 고영재와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재는 한화생명 아카데미 출신으로 지난 서머가 데뷔 시즌일 정도로 어린 선수이기에 방출 소식에 놀라는 팬이 많았다.

영재는 학업과 프로 생활을 병행하고 있었다. 영재는 점심 12시부터 새벽 4~5시까지 팀 일정을 소화한 뒤 1시간 30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후 등교해 조퇴증을 받은 뒤 바로 다시 숙소로 복귀하는 일과를 반복했다며 하루 3~4시간 취침하는 생활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즉 현재의 시스템으론 학업과 게임의 병행이 힘들다는 것을 밝힌 셈이다.

이스포츠 산업이 성장함에도 여전히 많은 선수가 미래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2019 이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프로선수의 기대 수명은 5.3년, 평균 은퇴 나이는 26.1세로 매우 어리다. 또한 70%가 중졸, 고졸의 학력을 가지고 있으며 은퇴 이후 다시 학업을 희망하는 비율이 5.6%에 불과하다.

프로게이머의 학업을 위한 프로그램도 존재는 한다. 중앙대는 2014년부터 Kespa와 함께 이스포츠 특별전형을 신설해 앰비션, 샤이 등 여러 이스포츠 선수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젠지아카데미는 게임과 학업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미국 중고등학교 학력을 인정해주며 우수자에겐 프로 데뷔와 미국 대학 입학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와 지망생의 수에 비해 이러한 기회들은 매우 한정적이다. 중앙대 입학을 위해서는 수상실적이 필요하고 젠지의 경우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지원 대상을 제한했다. 여전히 대다수의 선수를 위한 방안은 부족한 것이다.

은퇴 후 진로의 선택지 부족은 이스포츠의 어두운 면 중 하나다. 특히 프로 생활로 인해 고등교육을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고, 이는 은퇴 후 삶에 악영향을 미친다. 선수들을 위한 은퇴 후 학업 지원 프로그램,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야 이스포츠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이하승 기자(dlgktmd1224@siri.or.kr)

[20.10.02,사진 = 한화생명 이스포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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