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박명우 기자]

 

지난 31일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K리그1 2020 27라운드 성남FC와 부산 아이파크의 시즌 최종전이 있었다. 양 팀은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었기 때문에 경기 전부터 치열함이 예상됐다. 특히 성남은 지난 2016시즌 강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 접전 끝에 강등을 맞이한 적이 있다. 성남 팬들은 아픈 과거를 떠올리며, ‘161120 치욕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 는 걸개를 들었다.

그러나 전반 31분 탄천 종합 운동장의 분위기에 찬 물을 끼얹는 부산의 골이 이동준의 발끝에서 터졌다. 그 순간 운명의 장난처럼 인천이 아길라르의 선제골로 1-0 앞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반전의 서막이 열렸다. 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서보민이 올린 크로스를 19살 홍시후가 터닝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무거웠던 탄천의 분위기가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이후 후반 32분 결정적인 득점이 성남에서 나왔다. 토미가 올린 프리킥이 홍시후의 발에 맞은 뒤 흘러나온 볼을 마상훈이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마상훈은 성남 벤치로 달려가 기쁨을 만끽했다. 부산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공격을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고, 결국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종료됐다.

성남과 인천은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각각 승점 28점, 27점으로 잔류했고 패배한 부산은 25점으로 강등이 확정되었다. 부산 서포터즈는 선수단 버스 앞에서 위로와 격려의 박수로 선수단을 맞이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팬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 입장에서는 두 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당하며 결국 강등이라는 결과를 맞이했기 때문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겉보기에 별 것 아닌 공놀이가 누군가에게는 눈물이 날 정도로, 또 누군가에게는 환희의 순간이 될 정도로 축구가 주는 인생의 희로애락이 마지막까지 탄천 종합운동장을 휘감았다.

 

박명우 기자(mfac31@daum.net)

[20.11.11 사진 = 성남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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