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박다원 기자]10월 30일 하나금융그룹의 유튜브 채널인 ‘하나TV’에 K리그 티저 영상이 공개되었다.

이 영상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하나금융그룹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후원을 통해 ‘교통약자를 위한 K리그 경기장 안내 지도’를 선보인다는 내용이다.

대중교통 주요 지점부터 K리그 경기장까지 교통약자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제작된 이 안내 지도는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라는 슬로건을 달고 있다. 평소 장애인 인권향상과 스포츠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는 K리그 타이틀 스폰서 하나금융그룹과 뜻을 모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K리그 축구 관람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현재 8개 경기장에서 제작된 안내 지도를 K리그 22개 전 구단 경기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원초적인 문제는 그 경기장의 교통약자 입장을 고려한 설계와 운영의 여부이다. 장애인 교통약자의 편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고령자, 어린이, 임산부 등은 성과 연령에 영향을 받은 집단으로 대상의 스펙트럼이 세분되어있다. 하지만 장애인은 신체적 능력에 의해서만 영향을 받아 다른 교통약자 집단에 비해 더욱 풍부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관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통번역학과에 재학 중인 김고은 씨와 인터뷰를 통해 현 K리그 경기장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 보았다.

(이 기사는 김고은 씨의 ‘장애인 관람객의 시선에서 바라본 K리그 경기장 시설관리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각색하여 만든 가상의 인터뷰입니다.)

2007년 대한민국은 사회적 차별로부터 장애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권 실현을 목적으로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공시설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많이 늘어났고, 2018년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 전수조사 결과에서 편의시설 설치율은 80.2%로, 처음 조사를 한 1998년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하였다.

이런 여건 조성 흐름과는 달리 장애인들은 여전히 이동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애인의 여가 활동에 주목해야 한다. 2020년 통계청 사회 조사 결과에서 장애인의 여가 활동 중 스포츠 참여 활동(10.55%)보다 스포츠 관람 활동 비율(2.6%)이 훨씬 낮았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스포츠 경기장 이용과 관련된 어려움이 있다. 스포츠 팬으로서 현장 관람을 원하는 장애인의 입장에서 과연 K리그 각 구단의 경기장은 장애인 친화적이라고 할 수 없다. 직접 경기장을 방문한 장애인 관람객들의 답변에서는 아쉬움이 섞인 말뿐이다. 그들은 K리그 경기장에서는 장애인 이동권을 고려한 경기장 설계를 찾아볼 수 없음을 지적하며, 경기장 이동에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그 외에도 직원들의 안내 부족 등을 언급하며 K리그 경기장들이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축구의 본거지인 영국의 경우, 스포츠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SGSA(Sports Grounds Safety Authority)에서 장애인 팬들을 위한 ‘스포츠 시설관리 및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이것은 영국 프리미어 리그(PL) 각 구단의 모든 경기장에 적용되고 있다. ‘장애인 친화 구장’의 모범사례로서 PL의 경기장은 K리그가 참고할 만하다. 이에 따라 영국 PL리그와 대한민국 K리그의 현황에 대해 김고은 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관람 환경 비교 분석을 통한 K리그 경기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았다.

 

  1. 경기장 내 장애인 편의시설

 

Q .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서는 어떻게 비교해볼 수 있을까?

A . 스포츠 경기장에서 휠체어 석 설치 여부는 교통약자 장애인들의 스포츠 관람 활동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첫 번째로 K리그와 PL의 경기장 총 관람석 대비 휠체어 석 비율을 이야기해볼 수 있다. 그래프1의 경기장 총 관람석 대비 휠체어 석의 평균을 비교해 본 결과, K리그팀들의 경기장은 0.58%, PL팀들의 경기장은 0.428%로 K리그가 약 0.15% 더 높았다. 영국 SGSA에서 설정한 휠체어 석 적정 비율에 따르면, 4만석 이상의 규모를 가진 경기장은 최소 210개 이상의 휠체어 석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현재까지 186개에 그치고 있다. 또한 전체 연구대상 중에서는 PL의 빌라 파크와 크라벤 코티지에 이어 세 번째로 그 비율이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매년 K리그 관중 동원 수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PL 경기장의 경우, 총 관람석 수 대비 휠체어 석 비율이 0.72%로 1위를 차지한 아멕스 스타디움을 제외하고는 0.5%를 조금 웃돌거나 그 미만인 경우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두 리그의 수치를 비교해보았을 때, K리그팀들의 경기장이 PL팀들의 경기장보다 휠체어 관람객들을 위한 좌석 마련은 비교적 잘 되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Q . 그렇다면, K리그가 휠체어 석과 관련해 더 좋은 경기장이라고 볼 수 있나?

A . K리그의 경기장은 휠체어 석의 개수만 충분할 뿐, 실제 장애인 관람객의 편의를 고려한 설계가 확실히 보이지 않았다. 그림1의 휠체어 석에 앉아있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관람석의 가장 뒤편에 휠체어 석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사진 속 어린이 관람객의 모습을 보면, 휠체어 석 앞에 놓인 안전 펜스로 인해 시야가 가려지는 것이 보인다. 물론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 구조물이므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장애인 관람객의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안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설 설계의 한계가 드러난다. 반면, 토트넘의 홈구장인 홋스퍼 스타디움은 휠체어 석의 위치를 좌석 앞쪽에 배치함으로써 장애인 관람객의 편의를 극대화하였다. 또한 그림2를 보면 휠체어 석 앞에 놓여있는 안전펜스가 투명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이러한 설계 방식은 장애인 관람객의 시야 방해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K리그의 경기장과 비교된다.

Q . 휠체어 석의 수 말고 눈 여겨 볼 부분이 더 있는가?

A . K리그의 경기장들은, 장애인의 상황에 맞게 대비된 장애인 관람석의 부분에서도 PL과 비교된다. 분석 결과, PL 20개 구단의 경기장들은 휠체어 석 이외에도 자폐증 등을 앓는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별도의 관람 공간까지 제공하고 있다. 크리스탈 팰리스 FC의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안내 사항’ (Access Statement)에 따르면, 홈구장인 셀허스트 파크에는 12개의 지적장애인을 위한 관람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이를 ‘Sensory room’이라고 칭한다. 이곳에서는 지적장애인을 포함한 가족 동반자가 편하게 경기 시청을 할 수 있으며, 지적장애인을 위한 감각 장비도 준비되어 있다. PL의 다른 경기장들의 경우, ‘Sensory room’의 설치가 보편화 되어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국 스포츠 경기 안전당국(SGSA)의 시설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모든 스포츠 경기장에 지적 장애인들을 위한 별도의 관람 공간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몇 년 후에는 휠체어 석의 설치율이 100%에 도달하거나 ‘Sensory room’의 설치율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K리그 경기장들을 분석한 결과 휠체어 석 이외에는 장애인을 위한 별다른 관람석이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K리그 경기장은 PL 경기장보다 경기장 내 장애인 편의시설을 비교적 잘 갖추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그것이 실제 장애인 관람객의 경기장 방문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장애인 관람객의 편의를 증대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김고은 씨와 두 리그의 경기장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K리그 경기장의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인적, 물적 서비스 면에서 살펴보았다.

 

  1. 장애인을 위한 인적, 물적 서비스

Q . 이러한 장애인 관련 일을 다루려면 전담 부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는 두 리그가 어떤 상황인가?

A . K리그의 경기장 관리 및 운영 주체인 시설 관리공단에서는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전담팀을 따로 마련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표3에서 제주월드컵경기장의 경우, 경기장 관리 조직도조차 공시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다른 경기장들도 운영팀 또는 시설팀의 하위부서에서 구체적인 장애인 관람객 담당 부서나 담당자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장애인 관람객의 경기장 관련 문의가 있으면 운영팀이나 시설팀에서 맡아서 답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운영체계는 두 가지 측면에서 장애인 관람객들에게 불편을 야기한다.

첫째, 장애인 관람객들이 경기장 방문 시, 접근성과 이동성 면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경기 시설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직원이 없으므로, 경기장에 입장하는 것부터 퇴장하기까지 장애인 관람객들의 불편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장애인 관람객들은 경기장을 방문하기 전 경기장 이용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다. 이는 장애인 관람객 전담부서의 부재로 인한 결과이며, 분석 과정에서 모든 K리그팀의 공식 홈페이지에 장애인들을 위한 경기장 시설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각각의 홈페이지에는 경기장 총 좌석의 규모와 안내지도 정도만이 게재되어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경기장 방문 시 휠체어 이동 동선 등 자세한 내용은 생략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본 연구 역시 K리그팀들의 경기장 내 장애인 편의시설 및 서비스 관련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분석하지 못한 부분들이 발생하는 한계점이 있었다.

반면 경기장 소유권을 가진 PL팀들의 경우, 표3과 같이 구단별로 장애인 관람객 전담 부서를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명확히 게재되어 있으며, 필요에 따라 담당자와의 상담도 가능하다. 또한, 경기 당일에는 부서의 직원들이 경기장에 상주하며 장애인 관람객들을 돕고 있다.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에버턴FC의 홈구장인 구디슨 파크에서는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주차장 픽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휠체어를 탄 관람객은 부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 주차장에서 경기장까지 편히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은 체계적인 시스템은 장애인 관람객이 경기장을 방문했을 때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또한 이러한 전담부서를 통해 장애인 관람객은 경기장 내 이동권과 접근성을 보장받을 수 있고, 이후 경기장을 재방문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동기로 작용할 수 있다.

Q . 장애인 관람객을 위해서 물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다루어 지고 있는가?

A . 시각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오디오 중계 서비스는 이미 해외 스포츠 리그에서는 보편화 된 경기장 내 물적 서비스이다. 2017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약 25만 3천 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있다. 이는 전체 장애인 인구의 약 10% 정도를 차지할 만큼, 무시할 수 없는 숫자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생각해본다면, 시각장애인들의 원활환 스포츠 관람을 고려한 오디오 중계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그런데도 K리그 전 구단 중 경기 당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단은 찾아볼 수 없다. 경기장마다 지체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휠체어 석은 충분히 갖추었지만, 정작 스포츠 경기 관람의 사각지대에 놓인 시각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서비스는 없는 것이다.

반면, PL의 경기장의 경우, 영국 SGSA의 매뉴얼에 따라 20개 모든 구단이 경기장에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첼시의 홈구장인 스탬퍼드 브리지에서는 그림3과 같이 경기 당일 시각장애인과 부분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무료로 이어폰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첼시의 장애인 팬들은 첼시 TV의 실시간 라디오 중계방송을 이어폰을 통해 청취할 수 있다. 또한 아스널의 홈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는 장애인 관람객에게 헤드셋을 제공한다. 이곳은 첼시와는 달리 장애인 관람객 전담팀의 직원이 장애인의 옆자리에 앉아 팟캐스트 형식으로 실시간으로 경기내용을 중계한다. 이 외에 PL의 다른 경기장들도 시각 장애인용 오디오 중계 서비스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으며, 영국의 스포츠 경기장이라면 모두 이행해야 하는 의무사항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스포츠 경기장의 경우에는, 일반 체육시설에 공통적인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는 내용을 그대로 스포츠 경기장에 적용하였을 뿐이고, 힘겹게 경기장을 방문하는 장애인 관람객들의 편의와 경험을 극대화할 만한 정교한 시설관리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위의 분석 결과를 종합해볼 때, K리그팀들의 홈구장은 휠체어 석 설치율을 제외하고는 PL팀들의 홈구장보다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관리와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다. 특히 K리그팀들의 홈구장은 장애인 관람객들을 위한 인적, 물적 서비스 제공 면에서 준비가 미흡했다. 이러한 이유에는 우리나라의 스포츠 시설관리가 영국보다 체계적이지 않으며, 스포츠 팬으로서 장애인 관람객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분석 결과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토대로 K리그의 구장은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가? 그 부분에 대해 김고은 씨와 단기적 과제와 장기적 과제로 나누어 이야기해보았다.

 

Q .  장애인 관람객 관련 인식과 관련하여 어떤 개선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는가?

A . 시설관리공단은 장애인 관람객을 담당하는 전담팀을 독립적인 하나의 부서로 설치해야 한다. 이때, K리그의 경기가 1년 내내 계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서, 다른 부서와 겸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경기가 없는 비시즌 기간에는 장애인 관람객 전담 부서를 담당하지 않고 기존 부서의 일을 담당함으로써 새로운 인력 고용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또한 장애인 관람객 전담 부서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장애인 이해 교육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장애의 유형에 따라 스포츠 경기장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달라지므로, 장애 유형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교육은 필수적이다.

 

Q . 시설 관리 부분에서의 개선점은 어떤 부분이 있는가?

A . K리그는 스포츠 경기장 시설관리 및 운영 매뉴얼을 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축구경기장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스포츠 경기장들은 정부의 공공 체육시설 매뉴얼을 따라왔다. 하지만 이것은 스포츠 경기장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매뉴얼로, 장애인 관람객들의 스포츠 관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K리그만의 매뉴얼이 필요하다. PL의 경우에도 영국 스포츠 안전관리 당국(SGSA)에서 개발한 경기장 관리 및 운영 매뉴얼이 있었기 때문에 각 구단이 이를 실천할 수 있었다. 매뉴얼의 구체적인 항목들은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전자 정보와 경기장에서 제공하는 직접 서비스로 나누어 수립해야 한다. 우선 전자 정보의 경우, 구단마다 공식 홈페이지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설명 서비스 제공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설명 영상을 게재할 필요가 있다. 이때, 단순히 매표소의 위치, 화장실의 위치와 같은 단편적인 설명을 넘어서, 각각의 장소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어떤 통로를 거쳐서 이동해야 하는 지와 같은 자세한 동선을 설명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장애인 관람객이 사전에 경기장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얻은 상태에서 경기장 방문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이어서 경기장에서의 직접 서비스의 경우, 장애인 관람객이 장애 유형에 따라 필요로 하는 서비스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가이드북 제공이나 오디오 중계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 관람객들의 관람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맞춤형 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K리그팀들은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장애인 친화적인 ‘경기장 시설관리 및 운영 매뉴얼’을 수립하여 장애인 관람객들의 경기장 방문 동기를 끌어올릴 만한 노력을 해야 한다.

 

Q . 기존에 마련되어 있는 시설을 활용하는 데에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A . 장기적으로 시설관리공단들의 주도 아래 적극적으로 기존 경기장 시설 보수가 이루어져야 한다. PL팀들의 경우 구단이 경기장 소유권을 갖고 있으므로 시설 개선이 비교적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K리그 대부분의 구단은 지자체가 관리, 운영하는 시설을 대관하는 형태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설 개선이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시설 분류 기준에 따르면 축구경기장은 공공 체육시설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현재 구단이 아닌 시설관리공단에서 경기장을 관리하고 있으므로, 경기장은 모두를 위한 ‘공공재’의 성격을 띤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설관리공단은 경기장의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서 장애인 관람객의 편안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한 시설 개선에 힘써야 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장애인의 편의를 철저히 반영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시설관리공단은 장애인 관람객, 스포츠 시설관리 전문가, 구단 관계자, 그리고 대한장애인체육회와의 협력을 통해 시설 개선의 방향성과 구체적인 개선사항들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장애인 관람객과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자문을 구하는 과정은 장애인의 관점에서 시설의 문제점을 냉철히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실제로 무주 태권도원의 경우, 시설 설계 단계에서부터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 자문하여 장애인 편의시설을 제대로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미 오래전 건립된 시설물을 보수하는데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정부와의 마찰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K리그 경기장이 ‘장애인 친화 구장’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감당해야 할 숙제이며 언젠가는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시설관리공단과 구단을 중심으로 이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토론회를 개최함으로써 경기장의 상황에 맞는 개선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Q . 마지막으로 본 연구의 정리를 해주신다면?

A .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이후, 우리 사회에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많이 설치되었고, 그들을 배려하고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려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그동안 여가 활동 참여에 어려움을 겪었던 장애인들에게는 희망적인 변화이다. 그런데도 아직 스포츠 분야에서는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특히 그중에서도 장애인들의 스포츠 관람 활동은, 장애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시설 설계 등으로 인해 경기장 방문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K리그 경기장을 스포츠 시설관리의 선진국인 영국 프리미어리그(PL)의 경기장과 비교함으로써, K리그가 얻을 수 있는 개선점을 찾고자 했다. 연구 결과, K리그 경기장들은 장애인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잘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영국과 비교했을 때 세 가지의 개선점이 필요하다. 첫째, 지자체는 각 장애인 관람객을 담당하는 전담 부서를 설치함으로써 영국과 같이 경기장 방문과 관련해 장애인들이 겪는 실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 둘째, 장애인들을 위한 ‘스포츠 경기장 시설관리 및 운영 매뉴얼’을 제작하여 장애 유형에 따른 맞춤형 대응과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장애인 관람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 시설에 대한 보수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장애인의 입장을 고려한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원작자 –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통번역학부 김고은

박다원 기자(prism03@siri.or.kr)

[20.11.10, 사진 = 한국일보 기사, 토트넘 홋스퍼 FC ‘Access Statement’, 경기장 관할 지자체 홈페이지, PL구단 공식 홈페이지’Access Statement’, 첼시FC ’Access Sta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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