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박다원 기자] 강원도민프로축구단 강원FC가 4년 연속 K리그1 잔류에 성공하며 도민구단으로써 절반의 성공을 이뤘다.

하지만 아직 강원FC에게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더미다. 그 중에서도 축구 전용 구장 건립에 관 한 문제는 빠질 수 없다. 올해 마지막 경기에선 좌석 띄어 앉기에도 불구하고 70%가 넘는 관람 석이 채워졌다. 이처럼 뜨거운 열기에도 강원도의 축구 인프라는 전국 최저 수준이다.

더불어 강원도민일보는 지난해부터 ‘강원의 힘, 강원FC 전용구장을 건립하자’ 캠페인을 벌이며 축 구전용구장 건립의 불씨를 지피는 중이다. 이후 강원도는 지난 6월 강원연구원과 축구전용구장 건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6일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통해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홈구장이 있는 춘천과 강릉에 지어질 거란 예상과 달리 경기장 입지는 18 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에 부치고, 축구전용구장 신축, 종합운동장 리모델링, 보조경기장 신축 등 3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다.

정일섭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어디가 유리하다고 할 수 없고 여러 의견들을 계속 수렴해봐 야 되는 상황이고, 지금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검토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축구 전용 구장의 건설에 심형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축구 전용 구장의 입지 만이 아니다. 축구 전용 구장은 신축으로 짓는 경우 부지 매입 비 용을 제외하고도 536억 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신축은 국비를 지원받을 수 없어 도와 해당 지자 체의 재정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이에 국비의 최대 30%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리모델링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보조경기장을 리모델링할 경우 248억 원, 종합운동장 리모델링은 97억 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지자체가 가진 종합운동장을 축구 전용 구장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건립 이후, 수익 창출 방안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사실상 서울 상암 경기장을 제외하곤 흑 자를 내는 전용구장이 거의 없고, 코로나19 무관중 경기에 따른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단순 한 축구장 운영만으로는 사업 타당성이 낮다는 결과도 나왔다는 점도 고려하여 주변 상권과의 연 계라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

김태동 강원연구원 기획경영실장은 “재정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미흡하지만, 정책적인 판단에서는 전문가들 의견을 보니까 괜찮을 것으로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의 이익을 끌어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이처럼 경기장 신축에 관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엮여 있고, 가치관에 따라 축구 전용 구장을 바라보는 방식도 상이하다. 이러한 엉킨 실뭉치와 같은 축구 전용 경기장 설립에 관한 문제에 알렉산더 대왕의 검과 같은 명쾌한 시사점을 전달해주실 분과 인터뷰해보았다.

 

(이 기사는 양성호 씨의 ‘경남FC와 대구FC의 신축 구장이 주는 시사점’을 각색하여 만든 가상의 인터뷰입니다.)

 

신축 구장 건설은 매우 큰 비용이 드는 투자다. 주 경기장 외에 다른 시설들이 함께 건립되긴 했지만, 경남FC의 창원축구센터 건립에는 약 1,000억 원이 소요되었으며, 주 경기장에는 약 300억 원 이상이 투자된 것으로 판단된다. 대구FC의 DGB대구은행파크 건설에는 약 575억 원이 소요되 었으며,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건설에는 약 1,100억 원이 투자되었다. 이렇게 축구 전용 구장 건설에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만큼, 비슷한 대규모 프로젝트는 향후 수십 년간 다시 실행되 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관련 이해 관계자들은 신축 구장 건설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치밀히 계획할 필요가 있다. 축구 전용 구장 신축 건설 관련 이해 관계자, 특히 이를 주도하고 있는 K리그 구단 및 지자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적절한 시사점을 제공하기 위해 국제스포츠레저학부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에 재학 중인 양성호씨와 경남FC와 대구FC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스포츠 시설 차이가 실제 경기 관람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A . 서비스 스케이프의 관점에서는 그렇다. 서비스 스케이프란, “서비스의 제공과 동시에 고객과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제반환경으로서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거나 촉진하는 물리적 환경”이다. 관중들은 경기장에서 관람이라는 무형의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서비스 스케이프는 이 과정에서 서비스조직, 즉 구단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창출하여 서비스 경험자의 재방문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경기의 승패와 팀 성적에 따라 경기 관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프로스포츠 영역에서는 서비스 스케이프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 국내 프로축구경기장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프로축구 경기장의 서비스 스케이프가 대상의 재 관람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진 바 있다.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도 그 효과성이 확인되고 있다. 프로배구 경기장의 서비스 스케이프가 관중의 지각된 가치, 스포츠 관여도, 팀 충성도 등에 있어 중요한 선행 변수임이 검증되었다. 프로야구 경기장의 편리성, 청결성, 쾌적성 등이 프로야구 관객의 관람 만족도 및 재방문 의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도 밝혀졌다.

 

Q . 대구FC와 경남FC의 구장을 두고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가?

 

A . 축구장 건설을 통해 이해 관계자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신축 구장 건설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는 결국 관중 유입의 증가 및 유지다. 경기장 개선을 통해 관중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관중이 유입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주변 도심 및 상권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신축 구장을 개장한 모든 구단이 신축 구단을 개장한 해에 관중 유입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각 구단이 누린 효과의 정도는 달랐다. 입장권 판매 수익을 기준으로 보자면, 경남FC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우, 신축 경기장 개장 연도인 2010년과 2012년에 각각 약 1억 원과 3억 원의 입장권 수익 증가 효과만을 누렸다. 하지만 대구FC는 이들과 차원이 다르다. 신축 구장을 개장한 2019년에 약 20억 원의 입장권 수익 증대 효과를 누렸다. 입장권 수익이 증가하는 데 있어, 신축 구장의 건설만이 영향을 미쳤다고는 할 수 없다. 프런트의 적절한 운영과 마케팅, 선수단의 좋은 성적, 스타플레이어의 존재 등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과거 연구들이 밝혔듯, 팬 저변 확대 및 관람 활성화에 있어 경기장 환경 요소, 즉 서비스 스케이프가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본인은 서비스 스케이프 관점에서 신축 경기장들의 시설 요소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서비스 스케이프의 차이가 구단의 입장권 수익, 즉 관중 유입 및 유지에 실제 영향을 미쳤을 지 탐색해보고자 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경기장 시설, 그리고 이를 위한 예산 등의 차이가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 이해 관계자 분석을 통해 알아보고자 했다. 결국 어떻게 구장을 건설할지 결정하는 것은 이해 관계자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경남FC와 대구FC를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입장권 수익 변화 정도의 차이가 가장 크다. 둘째, 신축 경기장 개장 연도 해 두 구단의 순위가 비슷하다. 2010시즌 경남FC의 순위는 6위였고 2019년 대구의 순위는 5위였다. 셋째, 두 구단 모두 스타플레이어가 존재했다. 대구FC에는 조현우라는 걸출한 골키퍼가 경남FC는 조광래, 김병지, 윤빛가람이라는 스타 감독 및 플레이어, 혜성 같은 신인이 있었다. 넷째, 창원 축구센터의 전체에서 주 경기장 건설에 든 비용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경기장 건설에 소요된 비용이 인천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차이보다 경남FC와 대구FC의 차이가 작다.

2 . 서비스 스케이프 관점에서 바라본, 창원 축구센터와 DGC 대구은행파크의 시설 차이

 

Q . 어떤 요소를 중심으로 두 구장의 시설 차이를 조명했나?

 

A . 서비스 스케이프의 요소는 다양하다. 2차 자료 수준에서 확인이 가능한 요소는 조명 등의 밝기, 쾌적하고 편안한 경기장 환경 등을 가리키는 ‘공조 환경’, 편안한 좌석 배치 등 좌석과 관련된 모든 요소를 뜻하는 ‘좌석 환경’, 접근성은 매점, 화장실, 경기장 등의 요소에 대한 전반적 접근성을 의미하는 ‘접근성’이었다. 그래서 이들을 ‘관람 환경’(좌석, 공조 환경 등과 관련한 요소를 포괄)과 ‘서비스 환경’(접근성과 관련된 요소를 포괄)으로 나누고, 이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서비스 스케이프 관점에서 경남FC와 대구FC, 이렇게 두 신축 구장의 시설 차이를 탐색해봤다.

 

Q . 경남FC와 대구FC 홈구장 관람 환경은 어떻게 비교할 수 있나?

 

A . 경남FC와 대구FC의 관람 환경 차이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지붕이다. 경남FC의 홈구장 창원 축구센터에는 지붕이 존재하지 않는다. 지붕이 없기 때문에 햇빛이 강한 날에는 그대로 햇빛을 받으며, 비가 오는 날에는 지붕이 있는 본부석 외에는 비를 맞으며 관람해야 한다. 반면에 대구FC의 DGB대구은행파크에는 지붕이 설치되어 있다. 대구 은행 파크의 지붕은 관람객을 햇빛과 비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중의 환호성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설계돼 관객들이 더 즐겁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좌석 환경에서도 경남FC와 대구FC는 큰 차이를 보인다. 경남FC 좌석의 경우, 스탠딩석을 제외하고 가격이 저렴한 일반석과 가격이 비싼 W석으로 나뉜다. 그러나 지붕이 있는 걸 제외하곤 이 두 좌석 사이에 차이가 없다. 심지어 W석 앞 좌석의 경우 경기장의 벤치가 관객들의 시야를 가려 팬들의 불편함을 초래한다. 하지만 대구 FC의 경우는 다르다. 스탠딩석뿐 만 아니라 고정식 일반석, 접이식 고급석, 테이블석, 실내 응원석인 스카이박스 등 차별화된 좌석을 많이 갖추고 있다. 접이식 고급석 아래에는 알루미늄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알루미늄 좌석을 활용해 응원전도 진행된다. 팀 벤치가 놓여있는 장소를 확인했을 때, 팀 벤치가 바로 뒷좌석의 시야를 가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차 자료로 확인할 수 있는 관람 환경 분석은 한계가 명확하다. 그러나 2차 자료만으로도 대구FC와 경남FC 관객의 관람 환경이 크게 차이가 나고 있음을 분명 확인할 수 있다.

 

Q . 경남FC와 대구FC 홈구장 서비스 환경은 어떻게 비교할 수 있나?

 

A . 경남FC 구장에서 현재 가장 열악한 부분은 ‘매점 접근성’이라 할 수 있다. 경남FC 홈페이지 홈구장 안내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 경기장에 제대로 된 매점이 갖춰져 있지 않다. 경기를 보는 팬들이 경기장에서 치킨과 같은 음식을 먹으면서 경기를 구경하려면, 외부에서 직접 사서 들고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작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규정에 따라, 사전 공지 없이 경기장에 음식물을 들고 들어가는 팬들의 음식을 압수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경기장에는 간이매점 3곳이 설치되어 있는데, 공간이 협소해 과자, 쥐포와 같은 스낵류만 취급하고 있으며, 2019년엔 해당 간이매점들이 카드를 받지 않고, 영업 신고를 하지 않은 불법 건축물인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DGB대구은행파크는 다르다. 애초에 F&B 사업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가 되었기에, 1층 출입구 옆에선 갓 튀긴 치킨을 팔고 있으며, 삼겹살 구이, 프레츨 전문점, 심지어 푸드코트도 존재한다. 창원 축구센터 주 경기장의 수용 인원은 약 1만 5천 명 정도다. 그러나 경기장에 관중이 어느 정도 차게 되면 화장실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물론 몇 년간 경남FC의 평균 관 중이 3,000명 이하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이 또한 서비스 스케이프 측면에서, 건설 당시 많은 고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DGB대구 은행 파크도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러나 경남FC와 달리 원정석 전용 화장실을 경기장 밖에 두고, 팬들의 동선을 최대한 분리하려는 등 이 부분을 보완하고자 한 노력은 찾아볼 수 있다. 대구FC의 홈구장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이번 비교에서 언급한 점 외에 다양한 문제점들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서비스 스케이프 관점에서 대구FC의 홈구장이 경남FC의 홈구장보다 확실히 더 잘 기획된 구장이란 걸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앞으로 실증적 분석이 더 필요하겠지만, 이번 탐색적 분석을 통해 서비스 스케이프가 두 구단 입장권 수익의 차이에 실제 영향을 미쳤다는 걸 추론해볼 수 있다.

 

3 . 각 사례 별 이해 관계자 상황 및 관계의 다양성

 

Q . 창원 축구센터 주 경기장 건설 관련해서는 이해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A . 먼저 건설 과정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2004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은 2002년 월드컵 잉여금을 바탕으로 축구센터 건립 지원 사업을 전개했다. 창원시는 경상남도 대표로 해당 사업에 참여해 영남권 축구센터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경상남도는 경남FC 창단 작업과 함께 창원종합운동장을 홈 경기장으로 할 예정인 경남FC의 새로운 경기장을 영남권 축구 센터에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것을 창원시가 받아들여, 당초 약 천석 규모의 경기장을 약 만 오천석 규모의 경기장으로 확대 건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창원시가 증축을 위해 요구한 예산 300억 원 중 경상남도가 125억 원만 지급하게 되면서 두 자치단체 간 갈등이 발생했다. 하지만 결국 창원시가 바라는 예산 지원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창원시가 시 예산 908억 원을 투입하고, 월드컵 잉여금과 도예산이 각 125억 원씩 투입 되며 2009년 창원 축구센터라는 이름으로 영남권 축구센터가 완공되었다.

다음으로 그 사이에 형성된 주요 이해 관계자의 구조는 위의 표와 같다(각 항목에서 3점이 만점이다). 영남권 축구센터 주 경기장 확대 건설 관련 이슈에서 시민 사회가 따로 개입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경남FC가 신생 구단이고 시민 구단이 아닌 도민 구단이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주 경기장 확대 건설에 긍정적인 입장이었으나 경상 남도의 예산 지원 규모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창원시의회와 경남도의회는 각각 주 경기장 건설에 막대한 예산이 더 투입돼야 한다는 점, 그리고 창원시에만 예산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 때문에 창원시와 경상남도가 제출한 예산을 삭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 경기장 확대 건설에 있어 시민 사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상남도는 창원시의 상위 자치 단체로서 창원 축구센터의 주 경기장을 증축하고 경남 FC의 홈구장화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축구센터 사업은 창원시가 유치한 사업이었기에 신축 구장 건설에 있어 전반적 결정은 창원시에 의해 이루어졌다. 각 시, 도 의회의 제동으로 예산 조달에 차질을 빚은 두 단체가 지원 규모를 놓고 벌이는 대립 속에서 경남FC는 의사 결정 및 건설 과정에서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었다. 실제로 지원 규모 관련 문제가 결국 해결되지 않고 창원 축구센터가 준공돼, 창원시 및 시의회가 축구센터 관련 조례에 경남FC를 사용 허가 1순위가 아닌 2순위로 놓고 사용료를 전부 받는다고 명시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용 허가 문제는 일단락되었으나, 현재 창원 축구센터는 창원시설공단이 관리하고 있으며 경남FC는 티켓 수익 및 사무실 임대료 등을 지불하고 있다.

Q . DGB대구은행파크 건설 관련해서는 이해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A . 건설과정부터 살펴보면 대구FC는 2011년부터 클럽하우스 및 전용구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열악한 재정 문제로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체육회장 취임 간담회에서 대구FC의 활성화를 위해 전용구장 및 클럽하우스 건립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계획은 삼성 라이온즈가 홈구장을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라이온즈파크로 옮기면서 구체화됐다. 삼성 라이온즈가 빠지면 시민운동장 일대가 슬럼화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대안으로 시민 운동장을 리모델링해 축구장으로 만드는 방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여러 차례 시민공청회, 연구 용역, 주민간담회, 시민 대토론회 등을 거쳐 2015년 6월, ‘시민운동장 도시계획시설 변경 용역과 시민운동장 도심 복합 스포츠타운 조성 기본방침’이 마련되었다. 당초 약 350억 원의 공사비가 책정되었으나 설계 과정에서 총예산이 500억 원대로 증가했다. 그리고 이 문제 때문에 경기장 공사 종료가 한 달 더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예산 문제와는 별개로 공사 자체는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DGB대구은행파크는 2019년 1월 완공되었다.

그 사이 형성된 DGB대구은행파크 건설과 관련된 주요 이해 관계자 및 그 관계는 위의 표와 같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점은 대구은행파크 건설이 굵직한 갈등 없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기존에 인기있던 야구단인 삼성 라이온즈가 다른 구장으로 홈구장을 옮기면서 발생할 수 있는 공동화 문제를 대구FC의 신축구장 건설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정치권, 지역 사회 및 시민 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홈구장을 옮기기 전에는 신축 구장 건설의 효과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하지만 대구광역시는 철저한 의견 수렴 및 반영 과정을 잘 거쳐 시민사회의 지지를 끌어냈다. 대구 은행 파크가 시민운동장을 부지로 하고 있었기에 시민운동장을 사용하는 체육단체가 반대 입장에 있었다. 하지만 상위 단체인 대구시와 대구시체육회가 의지를 갖고 진행하는 일이었기에 심각한 갈등 표출 없이 계획이 진행되었다. 경남FC 사례와 비교해 주목할 점은 대구FC가 신축구장 건설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지지 하에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가 건설 추진 및 계획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공사비가 350억 원대에서 500억 원대로 늘어난 이유 또한 조광래 대표이사의 의견이 반영돼 경기장에 지붕을 건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DGB대구은행파크 건설은 프로축구 구단, 정치권, 시민사회, 이 세 이해 관계자의 협력이 잘 어우러진 사례로 판단된다.

4 . 시사점

 

첫째, 신축 구장 건설 자체가 엄청난 관중 유입 및 유지 효과를 보장하진 않는다. 서비스 스케이프 관점에서, 경남FC와 대구FC의 신축 구장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여건상 서비스 스케이프의 모든 차원에서 비교를 진행할 수는 없었지만, 서비스 환경과 관람 환경, 이렇게 두 가지 차원에서만 진행한 비교에서도 대구 은행 파크의 서비스 스케이프가 창원 축구센터 주 경기장의 서비스 스케이프보다 확연히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서비스 스케이프의 다양한 차원을 고려해, 관중들이 축구 경기라는 서비스를 더욱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때, 신축 구장 건설은 비로소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신축 구장 건설이 현재 K리그 구단이 갖고 있는 문제점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는 첫 번째 시사점과 연결된다. 약한 관중 동원력은 오랫동안 K리그 구단들의 문제였다. K리그 구단 및 지자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이를 통해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신축 구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 스케이프의 다양한 차원을 반영해 경기장을 만들려면 결국 상당한 규모의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하지만 그 예산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아니다. 지역 사회, 지역 사회를 등에 업은 의회, 그리고 행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다. 신축 구장 건설이 논의되던 당시, 경남FC는 그야말로 신생 구단이었다. 창원 지역 내 팬 층도 거의 전무했으며 연고지에 대한 지역민의 애착도도 높지 않았다. 아무런 기반이 없었기 때문에 지원 규모로 대립하는 두 지자체 사이에서 신생구단 경남FC는 어떠한 의견도 개진할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의회에 의해 경기장 건설 관련 예산이 삭감되기도 했다. 그렇게 탄생한 경기장이 만들고 있는 결과는 꽤 암담하다. 유료 관중만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8년도 경남FC의 평균 관중은 3,168명에 불과했다. 월드컵 이후 K리그에는 새로운 구단이 많이 창단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정치적 맥락에서 탄생하였고 역사가 길지 못하다. 따라서 이들의 지지 기반은 아직 약한 상황이 다. 제2의 ‘대팍’을 꿈꾸며, 부천, 성남, 부산, 강원 등 여러 구단 및 지자체 사이에서 신축 구장 건설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듯, 대구FC의 사례는 시민 사회, 정치권, 구단 이 세 박자가 잘 어우러지며 나올 수 있었다. 대구FC의 경우와 달리, 이해 관계자의 입장이 합의되지 못한 상황에서 신축 구장이 건설된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예산이 투입될 수 있을까? 이번 연도에 개장했는데 벌써 여러 분야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광주FC의 신축 경기장처럼 지원의 생색만 낸 경기장이 건설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프로축구 구단과 지자체는 지금 필요한 게 외관의 강화인지 내실 다지기인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경남FC의 사례가 시사하듯 서비스 스케이프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경기장은 큰 효과를 만들어내지 못할 수 있으며, 신축 구장 건설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는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그 기회비용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원작자 –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 양성호

박다원 기자(prism03@siri.or.kr)

[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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