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하승 기자]전설이 말년에 보인 모습은 실망, 그 자체다.
북미의 전설 중 한 명인 더블리프트가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팀이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할망정 오히려 팀을 망치고 있다.
더블리프트의 소속 팀인 TSM은 롤드컵에서 0승 6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둔 뒤 리빌딩에 돌입했다. 또 다른 스타 비역슨이 은퇴하고 그 자리를 플라이퀘스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파워오브이블(이하 POE)로 대체했다.
유망주 정글러 스피카와 POE, 더블리프트를 핵심으로 탑과 서포터를 보강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블리프트가 구단에 무리한 요구를 시작했다. 해외에서 뛰는 정상급 서포터를 영입하지 않으면 뛰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미 팀 리퀴드에서 태업 전적이 있던 더블리트프였기에 TSM은 동분서주하며 쑤닝의 롤드컵 결승을 이끈 대만 출신 서포터 소드아트를 막대한 금액으로 영입한다. 하지만 비자와 세금 등에서 대만인을 중국인으로 간주하는 미국 법상 계약이 체결되지 못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TSM은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나 더블리프트는 무책임하게 소드아트가 오지 않으면 뛰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더블리프트가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 이런 주장이 힘을 얻는다.
하지만 LCS와 롤드컵에서 보인 더블리프트의 모습은 냉정하게 하위권 수준이다. 특히 원거리 딜러 포지션의 경우 순간적인 피지컬과 판단력이 중요하기에 1993년생인 더블리프트는 이미 가치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그런데도 TSM은 더블리프트가 전설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주고 있다. 더블리프트가 전설로 남고 싶다면 이제는 그에 맞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이하승 기자(dlgktmd1224@siri.or.kr)
[20.11.22, 사진=TSM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