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김귀혁 기자] 7일 오후 3시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충남 아산FC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한 아산이 제주에 0-1 패배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아산은 승점 22점에 머무르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원래 예정대로였다면 이날 모든 K리그2팀의 최종전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전 하나 시티즌 선수단 중 두 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플레이오프 순위 경쟁 중인 팀들의 경기를 약 2주간 연기했다.

이에 따라 이미 우승이 결정된 제주와 최하위 아산 경기를 포함해 순위 경쟁에 크게 의미가 없는 팀들끼리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 같은 이유로 경기의 관심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아산에는 탈꼴찌라는 목표가 있었다. 같은 시간 펼쳐지는 안산과 부천의 대결에서 안산이 패배하고, 충남 아산이 승리를 거둘 경우 다득점에서 앞서며 안산을 최하위로 내려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안산이 부천을 상대로 김륜도의 멀티 골을 앞세워 2-0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함에 따라 충남 아산의 최하위가 확정됐다.

하지만 안산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아산은 K리그2 우승팀 제주를 강하게 압박했다. 제주 선수들이 볼을 잡으면 그 즉시 다수의 선수가 에워싸며 공을 탈취했고, 역습 시에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상대 진영에 도달했다.

후반전에는 압박의 강도를 더욱 올리며 시작 후 5분 만에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기도 했다. 이후 제주의 공세 속에서도 수비진의 블로킹과 골키퍼 이기현의 슈퍼 세이브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렇게 승점 1점을 나눠 가질 확률이 높아질 때쯤 경기 종료 1분을 앞두고 이동률의 개인돌파에 이은 정상규의 침투를 막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인 이동률이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원정팀 제주의 승리로 굳어가는 분위기였다.

실점 이후 이미 주어진 추가시간은 다 지난 상태였지만 아산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재건이 즉시 볼을 중앙선으로 가져다 놓으며 빠른 경기 속행을 동료들에게 요구했다. 그리고 김찬이 종료 직전 문전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볼이 높게 뜨며 그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날 경기는 아산의 올 시즌을 투영하는 듯했다.

아산의 시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의무 경찰 제도의 점진적 폐지에 따라 스포츠단이 가장 먼저 해체 대상이 되었다. 시민 구단으로의 재창단 여부 역시 재정적 문제로 확실치 않아 존폐 기로에 서 있었다. 다행히 아산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2019년 12월 3일 구단 성명서를 통해 시민구단으로 재창단을 알렸다.

그러나 앞길이 태산이었다. 기존 아산에서 활약하던 11명의 선수를 재계약하는 데 성공했지만, 2019시즌까지 활약했던 의경 신분의 선수들이 전역함에 따라 이들의 빈자리를 제한된 예산으로 채워야만 했다.

다행히 시즌 종료 전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며 젊은 선수 위주로 선수 구성을 마무리 지었고, 그 과정에서 창단 첫 외국인 선수인 아민 무야키치와 필립 헬퀴스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시즌을 시작한 아산은 홈 개막전에서 부천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 속에서 아쉽게 패배했고, 당시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대전을 상대로도 2-2 무승부를 거두며 시즌 초반 전망을 밝게 했다. 젊은 팀 특유의 에너지로 상대 팀들을 강하게 압박한 것이 큰 강점이었다.

그러나 좋은 내용 속에서도 결과를 내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열심히 뛰고, 필사적으로 매 경기 임했지만 결실을 맺는 데 어려움을 가지며 리그 개막 후 두 달 가까이 창단 첫 승에 실패했다.

이후 경남과의 경기에서 2-1 승리로 9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신고한 아산은 뒤이어 올 시즌 리그 2위 수원FC와 1-1 무승부, 플레이오프 경쟁 중인 서울 이랜드에 2-1 승리를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탔다. 한때 최하위로 처지던 순위를 8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아산은 승리와 패배를 반복하는 흐름 속에 젊은 팀 특유의 경험 부족에 따른 사소한 실수들로 승점을 쌓는 데 실패했다. 그 사이 하위권 경쟁자들인 안양, 안산 등이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상승세를 탔고, 결국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프로 무대에서는 오직 결과만이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 관점에서 아산의 올 시즌은 실패에 가까웠다. 그러나 아산 구단과 팬들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향하는 과정을 그리는 듯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407명의 관중은 아산을 응원하면서도 크게 승부에 연연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결과보다는 축구 그 자체를 즐기며 젊은 팀의 성장을 바라봤다. 경기 종료 후 시즌 마무리 인사말을 건넨 박동혁 감독과 선수들에게도 수고했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건넨 팬들도 있었다.

결과적인 관점에서는 분명 아쉬움을 남긴 아산이었지만, 그들의 색깔을 보여주고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마냥 실패로만 볼 수 없던 시즌이었다. 매 경기 패기 있게 경기에 임했으며, 그 과정에서 대전을 상대로 한 3-2 승리, 수원FC에 아쉽게 3-2로 패한 경기 등 명승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올 시즌 성장통을 딛고 다음 시즌 한층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며 그렇게 아산의 창단 첫 시즌이 막을 내렸다.

김귀혁 기자(rlarnlgur1997@siri.or.kr)

[사진=스포츠미디어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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