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김학진 기자] 손흥민을 그리워하는 선수가 있다. 케인의 이야기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2조 5라운드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벨기에를 꺾어야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잉글랜드는 이날 패배로 리그A에서 3위에 머물며 4강행이 좌절됐다. 잉글랜드 대표 공격수 해리 케인은 다시 한번 메이저대회 정상의 꿈을 접어야 했다.

케인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케인은 소속팀인 토트넘에서 리그(PL) 8경기 7골 8도움을 기록해 당당히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렇지만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소속팀에서 케인을 폴스 나인(False 9)으로 활용해 케인의 연계능력을 극대화한다. 케인이 후방으로 내려와 볼을 잡고 빠르게 침투하는 손흥민을 향해 패스를 찔러줘 공격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이런 무리뉴 감독의 케인 활용방식을 차용했다. 3-4-2-1 포메이션 중 최전방은 케인에 맡기고 메이슨 마운트와 잭 그릴리쉬가 좌우 날개를 맡았다. 케인은 평소 토트넘에서 하던 대로 후방에서 볼 배급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잉글랜드 팀에는 손흥민 같은 스프린터가 없었다. 마운트와 그릴리쉬 모두 침투하는 유형보다는 직접 볼을 소유해 전진하는 역할에 익숙한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케인이 내려오면서 만들어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결과는 0-2 완패였다.

케인은 손흥민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서로 공격포인트를 주고받아 10월 기준 29골을 합작했다. 역대 듀오 1위인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36골) 듀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손흥민이 많이 떠올랐을 케인이다.

김학진 기자 (9809king@siri.or.kr)
[2020.11.16 사진 =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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