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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유혜연 기자] 2020년 LCK 스토브리그는 어느 시즌보다도 뜨거웠다. 담원게이밍의 WORLDS 우승 이후 담원게이밍 소속의 너구리와 베릴이 FA 자격을 달고 시장으로 나왔으며, 타잔 및 쵸비, 데프트, 바이퍼와 같은 최고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도 했다.

LCK가 프랜차이즈화되며 투자를 통해 자금에서 안정성을 가지게 되었으므로, 국내 구단은 몸집 있는 선수를 영입하며 강한 팀을 만듦과 동시에 선수단을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게 운영 할 수 있어야 했다. 스토브리그에서 선수를 영입하는 것부터가 프랜차이즈로서의 첫 단추를 끼우는 중요한 순간이었으므로, LCK 구단들의 영입 경쟁은 매우 뜨거웠다.

LCK 구단만 영입 시장에서 공격적인 것은 아니었다. LPL 관계자들 역시 스토브리그 당시 국내에 입국하며 한국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그렇기에 스토브리그에서 또한 주목받았던 것은 선수들의 중국행 여부였다. LPL 구단의 거대한 자금 규모와 매력적인 리그 분위기 때문에 다수의 선수가 중국으로 갈 것으로 점쳐졌다. 결과적으로 스토브리그 최대어였던 너구리와 타잔, 바이퍼 외 에이밍, 미스틱 등 다수의 선수가 중국으로 향했다.

뜨거웠던 스토브리그 이후 2달의 시간이 흘러 LPL의 시즌 중 절반을 지나왔다. 중국팀에 입단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어떨까. Games of legends esports의 데이터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적 시장 최대어였던 너구리는 지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동 포지션 내 게임별 분당 평균 골드, 15분 기준 CS, 경험치, 골드 차 지표에서 1위를 하며 최상급 탑 라이너로서의 존재감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골드 차는 660으로 2위와도 300이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 외, KDA와 평균 어시스트, 분당 챔피언에 가한 대미지양은 3위에 해당하며 다양한 지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너구리가 기존 한국 선수인 도인비와 함께 팀에 잘 녹아들며 소속팀인 FPX는 7승 1패로 현재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이퍼의 지표 또한 매우 좋은 편이다. 주목할 점은, 바이퍼는 동 포지션 뿐 아니라 전체 지표에서도 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게임별 분당 CS가 10.6으로 전체 1위이며, 골드 또한 484로 전체 2위, 평균 어시스트와 팀 내 대미지 비중은 전체 5위이다. 또한, 해당 지표들은 한국인 선수 전체 18명 중 1위에 해당하기도 한다.

바이퍼는 지표와 같이 인게임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TT 전에서는 총 29787의 딜을 꽂아 넣어 팀 내 대미지 비중 중 38.9%를 차지하며 팀을 승리로 견인하기도 했다.

같은 팀 한국 선수인 미드라이너 스카웃 또한 8번의 솔로 킬 횟수와 함께 15분 내 경험치 차는 전체 4위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바이퍼와 함께 팀 내 대미지 비중 55.4%를 맡고 있다. 두 한국 선수의 활약으로 소속팀 EDG는 현재 7승 0패로 무패를 달리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외 기존 한국 선수인 더샤이, 도인비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더샤이는 솔로 킬 10회로 전체 2위, 분 당 챔피언에 가한 대미지양은 612로 전체 3위에 해당함과 함께 낮은 와드 설치율을 보여주며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지표를 보인다.

LPL은 한국 선수에게 충분히 매력 있는 무대임은 분명하다. 공격적이고 교전 지향적인 리그 분위기와 더불어 매년 다수의 팀이 월즈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점, 리그 내 수준급에 해당하는 한국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LCK에서 빛날 수 없듯이, LPL에서 모든 한국 선수가 빛날 수는 없다. 언급하지 않았던 한국 선수 중 골드 및 CS 차에서 -대를 보이며 예상보다 좋지 못한 지표를 보여주는 선수들도 존재한다. 또한, 주전 경쟁도 치열하기에 프린스는 중국행을 결정 지은 지 두 달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 선수들에게 LPL은 도전의 무대이다. 그렇기에, LPL 속 한국 선수는 용병(傭兵, 팀의 경기력을 보완하고 자국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기 위하여 영입하는 외국 국적의 선수)이나, 용병(勇兵, 용감한 군사)이기도 하다.

지표가 선수의 모든 노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프로는 실력으로 증명한다지만, 숫자는 모든 것을 담지는 못한다. 도전 자체에만 안주해서는 안 될 것이지만, 해외 무대를 선택한 선수들에게 있어 지표의 여부를 떠나 도전은 충분히 가치 있을 것이다.

유혜연 기자 (kindahearted@siri.or.kr)

[2021.02.14 사진=FPX E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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