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영재 기자] ‘리틀 이대호’ 한동희와 ‘포스트 김태균’ 노시환. 두 신예 3루수의 성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3루수 골든글러브는 여느 해보다 수상자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황재균, 허경민, 최정, 박석민이 치열한 대결을 벌였고 결과적으로 49.3%의 득표율로 황재균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손에 쥐었다.
네 명은 그동안 리그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아왔고 모두 국가대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실력으로 검증됐다. 다만, 이들은 전부 30대 이상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박석민이 올해 만 36세이고 최정(34), 황재균(34), 허경민(31)이 뒤를 잇는다. 당장 눈앞에 있는 도쿄 올림픽은 걱정이 없지만 다음 세대 국가대표 3루수 자리에 대한 고민이 되는 시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차기 국가대표로 주목받는 선수가 바로 롯데 자이언츠의 한동희(22)와 한화 이글스의 노시환(21)이다.
둘은 비슷한 점도 많다. 한동희와 노시환은 모두 부산 출신으로 경남중, 경남고에서 야구를 함께 한 1년 선후배 사이다. 각각 고3 시절 동 포지션 최대어로 평가받아 한동희는 1차 지명, 노시환은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최상위권 지명을 받았다. 둘 다 우타 거포형 내야수라는 점도 같고 심지어 에이전트도 동일하다.
이뤄낸 성과로 봤을 땐 한동희가 우세지만 둘에겐 1년이란 차이가 있다. 오히려 같은 데뷔 2년 차 시즌을 놓고 비교했을 땐 노시환이 한동희보다 앞선다. 한동희가 2년간의 고난을 이겨내고 3년 차에 비상했듯이 한화 팬들이 노시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현재 시범경기에서 노시환은 최근 2경기 연속으로 홈런을 때려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슷한 점이 많은 둘은 공교롭게도 각 팀의 대선배이자 동갑내기 라이벌인 이대호, 김태균의 후계자로 꼽힌다. 이대호는 한동희를, 김태균은 노시환을 각각 자신의 뒤를 이을 선수로 꼽았다.
프로야구에서 유망주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다. 이번 시즌, 미래의 슈퍼스타가 될지도 모르는 둘의 활약을 지켜보자.
이영재 기자(youngjae@siri.or.kr)
[2021.03.28, 사진=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한화 이글스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