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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김정현 기자]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지난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에서 대한민국이 일본에 3:0으로 패배했다.

경기 전부터 코로나 상황에서 일본 원정 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해 말이 많았으나 경기는 그대로 강행되었고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



선수 선발에도 논란이 많았다. 최근 K리그에서 폼이 좋지 않은 박주호, 홍철, 박지수 등이 선발되었는데 이는 K리그 팬들의 많은 의문을 낳았다. 국가대표 선발을 앞두고 선수 선발을 위해 벤투 사단이 K리그를 자주 보러 다녔기에 더 의아한 선발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세 선수의 기량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들의 현재 몸 상태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국가대표는 현시점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고 그 결과 3:0이라는 성적표를 받게 됐다.

이에 본 기사에서는 경기를 보며 떠오른 K리그에서 현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이번에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을 짧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최영준

K리그에서는 ‘전북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걱정해도 결국엔 전북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생겨난 말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MVP를 차지했던 손준호가 중국으로 이적하면서 전북에 대한 큰 우려가 있었다. 손준호가 워낙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에 그 공백을 전북이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시즌이 시작되었는데 이는 역시나 쓸데없는 우려였다. 포항에서 임대 복귀한 최영준이 손준호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영준은 포항에서의 좋았던 활약을 바탕으로 전북 중원에서 공, 수의 균형을 잘 잡아주고 있다. 최영준은 경남 시절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주어 국가대표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한번도 선발되지 못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최영준이 있었다면 무기력한 3선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지 않았을까?

 

강상우

명실상부한 현시점 K리그 최고의 왼쪽 풀백이다. 지난 시즌 상주에서의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K리그1 도움왕을 기록한 그는 이번 시즌 역시 현재까지 3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강상우 역시 최영준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국가대표에 선발된 적이 없다.

강상우의 강점은 오른발잡이지만 왼쪽에 위치하여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플레이이다. 수비수이지만 공격에 활발히 가담하고 상대 수비진 사이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자주 보여준다. 이번 일본전을 앞두고 울산현대의 홍철이 부상여파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 강상우의 발탁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결국 홍철이 발탁됐다. 홍철은 불안한 수비를 보여주었고 일본의 공격진은 우리의 왼쪽 진영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컨디션이 좋은 강상우였다면 어땠을까? 그의 활발한 공격 가담은 일본의 측면을 힘들게 하지 않았을까?

 

김보경

일본과의 경기에서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는 2선에서의 늦은 판단이었다. 창의적인 패스 또한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강인을 활용한 창조적인 플레이가 기대되었으나 이강인은 본인과 맞지 않는 ‘펄스 나인’ 자리에 위치하게 되면서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격진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며 지난 대구와의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김보경의 플레이가 생각났다. 김보경은 후반전에 출전하여 45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전북 2선에 창의성을 더해주었고 두개의 도움까지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만약 일본과의 경기에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기 분위기를 전환하는 ‘게임체인저’ 김보경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홍정호

최악은 수비였다. 리그에서와 마찬가지로 박지수의 컨디션은 여전히 좋지 않았고 주장인 김영권 또한 잦은 실수를 보여줬다. 둘 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호흡이 맞을 수가 없었고 그 결과 일본에게 3점이나 허용했다. 특히, 두번째 골 장면은 그들의 현재 몸 상태를 잘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다.

수비에서는 어떤 상황이든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아쉬운 수비를 보며 홍정호가 떠올랐다. 전북현대의 주장 홍정호는 경험과 노련함을 바탕으로 전북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한경기를 제외하고 매 경기 선발출전 하고 있어 몸 상태 또한 문제없다. 숙명의 일본전에서 컨디션이 좋은, 수비에서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홍정호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등 주전 대부분이 빠졌고 그에 비해 일본은 거의 풀 전력을 갖춘 상태였기에 분명 쉽지 않은 경기임은 확실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무기력했다. 수비, 공격 무엇 하나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벤투 감독을 응원하고 지지해왔으나 이번만큼은 비판하고 싶다. 국가대표는 뽑혔던 사람만 계속 뽑히는 자리인가? K리그 관람을 통해 선수들에 대한 어떤 정보를 얻었는가? 그 정보를 선수 선발에 반영하기는 하는가?

물론 감독마다 본인만의 철학, 선호하는 선수가 있겠지만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현재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위에서 언급한 네 명의 선수들 외에도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능력을 인정받고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모습을 앞으로 많이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정현 기자 (csb00123@siri.or.kr)

[2021. 03. 29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전북현대모터스 FC, 포항스틸러스축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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