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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유혜연 기자] T1이 젠지와의 경기에서 세트 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T1에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달린, 그리고 젠지에겐 2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경기였으므로 두 팀은 모두 승리가 목마른 상황이었다. 승리한 T1은 이로써 플레이오프 경쟁에 있어 더 안정적인 위치에 서게 되었으며, 2위 자리에 선 젠지의 입지는 위태해졌다.

T1은 젠지전에서 작년 스프링 우승 주역이었던 칸나 – 커즈 – 페이커 – 테디와 케리아를 출전시켰다. T1은 이로써 10번째 조합 변화를 주었으나, 작년 주전 멤버로 익숙한 조합이기도 했다.

칸나와 커즈는 1월 31일 이후 출전하며 42일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섰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시간 동안 두 선수 모두 솔로랭크에 매진하며 랭킹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커즈는 우디르와 니달리를 포함한 다양한 픽을 연구했으며, 칸나는 숙련도가 지적된 나르와 그라가스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며 챔피언 연구와 폼을 끌어 올리는 데에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대 젠지는 주전 선수인 라스칼 – 클리드 – 비디디 – 룰러 – 라이프를 출전시켰다.



밴픽에서 젠지가 먼저 우디르, 카밀, 아지르를 가져가며 탑, 정글, 미드 라이너의 주요 챔피언을 챙겼으며, T1은 세라핀, 세나, 헤카림, 그라가스를 순서대로 픽하며 포지션 변화의 여지를 남기는 심리전을 걸었다. 젠지가 이즈리얼과 카르마를 픽하며 조합을 완성한 이후, T1은 마지막 퍼즐을 노틸러스로 채우며 미드 세라핀, 원딜 세나, 탑 그라가스를 확정 지었다.

T1은 이로써 헤카림의 성장을 기반으로 중후반 캐리력이 필요하되 유틸성이 높고 유지력이 좋은 조합을 완성했으며, 젠지는 특히 상체에서 각 선수의 시그니처 픽을 먼저 뽑으며 숙련도가 높은 조합을 시도했다.

초반부 젠지의 기세는 나쁘지 않았다. 3분 50초 당시 우디르는 빠른 정글링을 기반으로 양쪽 바위게를 전부 차지했으며, 9분 전령 앞 전투에서 죽긴 했으나 전령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칸나가 그라가스로 카밀을 상대로 라인전에서 크게 밀리지 않으며 탑에서 카밀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반대로 칸나는 커즈의 갱킹과 전령 앞 전투를 통해 2킬을 먹으며 순조롭게 성장했다.

11분부터 T1은 커즈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했다. 헤카림이 탑라인 갱킹을 오자 우디르가 지원차 합류했고, 세라핀과 아지르도 텔레포트로 합류하며 교전이 일어났다. 헤카림의 그림자의 맹습(R)에 세나가 여명의 그림자(R)로 지원하며 카밀을 처치했으며, 뒤늦게 합류한 아지르가 황제의 진영(R)을 통해 밀어내며 도망을 시도했으나, 점멸을 통해 추격한 세라핀에 의해 처치되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T1은 한 번 더 들어가는 것을 택했다. 세라핀의 비트 발사(E)에 속박당한 우디르를 합류한 그라가스와 헤카림이 처리하며 T1은 3킬과 함께 스노우볼을 굴려 나가기 시작했다.

헤카림의 성장이 중요했던 만큼 커즈는 미드와 바텀 갱킹을 성공시키며 라이너들의 성장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20분대 헤카림이 4명에게 물리는 아슬한 상황이 벌어졌다. 헤카림이 파멸의 돌격(E)으로 탈출하고, 이즈리얼의 정조준 일격(R)을 피하며 죽는 상황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으나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후 젠지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23분 바론 앞 와드를 지우던 우디르를 헤카림이 물어 탑 라인까지 쫓아가며 전투가 시작됐다. 아지르가 황제의 진영(R)을 이용해 헤카림을 처치하고, T1쪽으로 밀고 들어가며 세나와 노틸러스까지 처치해내며 젠지에게 반등의 기회가 오나 했다.

그러나, 24분 용을 획득하고 후퇴하던 젠지의 뒷덜미를 낚아챈 T1에 아지르가 CC연계를 맞고 쉽게 터져버리자, 주요 딜러인 아지르가 사라진 상황에서 T1은 바론으로 향했다. 바론을 처치한 이후 돌아가던 T1을 다급하게 문 카밀과 이를 지원하기 위해 돌진한 이즈리얼이 바로 터져버렸고, 카밀을 처치한 후 헤카림이 다시 파멸의 돌격(E)으로 한 번 더 적 진영에 들어가며 카르마를 처치하고 미드 2차 포탑을 깨며 T1은 진격에 박차를 가했다.

승부를 결정 짓는 한 타는 다시 바론 앞에서 벌어졌다. 25분 바론 앞 전투에서 바론을 치던 T1과 대치 상황에서 속박에 걸린 우디르와 카르마를 바로 헤카림이 그림자의 맹습(R)을 통해 물며 카르마를 처치했다. 노틸러스가 아지르를 물며 세나가 이를 터뜨렸고, 세라핀의 비트 발사(E)를 맞아 속박당한 우디르를 다시 세나가 마무리했다. 남은 이즈리얼을 세나가 점멸을 통해 들어가 딜을 꽂아 넣으며 1 vs 4 교환에서 테디가 트리플 킬을 먹으며 대승한 T1은 바로 젠지의 넥서스로 향했다.

주요 딜러들이 아웃된 상황에서 젠지는 카밀과 카르마만으로는 유지력이 좋은 T1을 저지할 수 없었고, 33분 36초 만에 넥서스가 깨지며 T1이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POG는 만장일치로 딜 그라가스로 9/0/6을 기록하며, 27,000딜을 꽂아넣은 칸나가 차지했다. 칸나는 이로써 지난 부진을 털어내기라도 하듯 팀을 받쳐줌과 동시에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며 승리 주역으로 꼽혔다.

복귀전 첫 세트부터 POG를 받은 칸나가 다음 세트에서는 어떠한 활약을 보일지, 그리고 T1이 1세트에서의 잔 실수를 보완해 더 안정적인 운영을 선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은 후속 기사를 통해 밝혀진다.

유혜연 기자 (kindahearted@siri.or.kr)

[2021.03.14 사진=T1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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