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혜연 기자] 티원이 젠지를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1세트를 가져왔다. 젠지는 T1을 상대로 2세트 승리를 위해 어떠한 변화를 준비했을까.

두 팀 모두 교체 기용을 하지 않은 2세트 밴픽에서 T1은 세라핀, 헤카림, 카이사, 레오나, 나르를 순서대로 가져갔으며, 젠지는 아지르, 우디르, 카밀, 아펠리오스, 갈리오순으로 가져가며 상체 조합에서의 자신감을 또다시 드러냈다.

나르와 카밀의 라인전 구도에서 나르가 힘들 수 있기에 초반 헤카림의 갱킹을 통한 카밀의 성장을 저지하는 것이 중요한, T1에서는 헤카림, 젠지에서는 카밀의 역할이 중시되는 경기 양상이 예상됐다.

바텀에서의 전투를 시작으로 T1의 스노우볼은 1세트보다 더 이른 시간부터 굴려졌다. 4분 30초대 바텀에서 레오나의 이니쉬를 시작으로 헤카림이 바텀 갱킹을 성공하며 갈리오를 처치했다. 이를 시작으로 레오나의 발이 풀리며 레오나는 5분부터 미드 로밍을 오는 등 자유롭게 이동하며 상대 라이너 압박에 가담했다.

이후 6분 40초대 우디르가 바텀 부쉬에서 숨어있다가 상대 바텀을 노리며 3 vs 2 구도가 잡혔다. 그러나 정글에 있던 헤카림과 미드에서 내려오던 세라핀이 개입하며 우디르를 잡아냈다. 지원을 위해 합류한 아지르가 황제의 진영(R)을 통해 헤카림을 밀어내고 복귀하려 했으나 처치당했고, 또다시 세라핀이 우디르와 갈리오에 앙코르(R)를 명중시키며 0 vs 4 교환을 만들어냈다. 카이사가 여기서 모든 공격을 마무리하며 경기 초반부터 4킬을 먹으며 카이사의 성장에 가속이 걸렸다.

이후 T1은 큰 실수를 하지 않으며 스노우볼을 굴렸고, 15분 기준 전 라인에서 골드를 앞서나가고 포탑 골드로 1,600골드를 획득하며 초반부터 공격적인 기세를 이어나갔다.

이후 바론 앞 한 타에서 한 차례 젠지의 스펠을 뺀 T1은 다시금 바론 버스트 중 뒤돌아 스펠 빠진 갈리오와 아펠리오스를 깔끔하게 잡아내며 다시 바론 앞에 모였다. 바론을 치던 T1을 비집고 들어간 우디르가 바론을 스틸했으나, 도망가는 우디르, 카밀, 아지르의 뒷덜미를 낚아채며 카이사가 또다시 트리플 킬을 쓸어 담았다.

잘 큰 카이사를 저지하지 못한 젠지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전투 장면마다 카이사가 날아오며 킬을 쓸어 담았고, 오히려 젠지가 카이사를 물려다 물리는 장면이 발생해 또다시 카이사에게 킬을 얹어주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며 카이사는 25분 안에 4성 아이템 빌드를 완성하며 빠른 전성기를 맞았다.

3차 미드 포탑 앞 전투에서 레오나의 이니쉬를 시작으로 나르와 헤카림, 카이사가 동시에 아지르쪽을 물며 아지르가 바로 터져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주요 딜러인 아지르의 공백이 생긴 젠지는 쌍둥이 포탑 앞에서의 대치 상황에서 카밀이 메가 나르의 나르!(R)에 맞으며 진영이 붕괴되었고, 지원하기 위해 모인 아펠리오스와 갈리오가 카밀과 함께 처치당하며 혼자 남은 우디르는 상대를 저지하지 못한 채 패배를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다.

2세트에서는 13/0/3으로 19,800의 딜을 꽂아넣은 테디가 만장일치로 POG로 선정됐다. T1은 1세트보다 더 섬세해진 운영으로 실수를 허용하지 않으며 2위인 젠지를 상대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이번 젠지와의 경기는 T1이 여태까지 경기에서 승리함에도 보이던 운영과 변수 차단에서의 불안함을 찾아보기 힘든 경기였다. 익숙한 T1의 로스터는 구관이 명관임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운영, 라인전, 변수 관리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T1의 완승을 이끌었다.

T1의 작년 스프링 우승 주역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칸나는 숙련도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그라가스와 나르로 활약했고, 커즈는 갱킹을 통해 상대 라이너의 성장을 저지함과 동시에 교전에서의 중요 역할을 맡았으며, 페이커는 첫 세라핀을 꺼내 들었음에도 주요 순간마다 상대에 CC를 맞추며 전투의 포문을 염과 동시에 팀 전체의 유지력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했다. 테디 또한 카이사로 싸움에 있어 주요 딜러 역할을 맡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T1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가로막고 있던 큰 벽인 2위 팀 젠지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바로 다음 상대는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DRX이다. DRX는 최근 경기에서 농심을 상대로 패배했으나, 신인 중심으로 위협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기에 T1이 다음에도 베테랑 중심의 로스터로 신인으로 구성된 DRX를 상대로 운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주목된다.

 

유혜연 기자 (kindahearted@siri.or.kr)

[2021.03.14 사진=T1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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