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혜연 기자] T1이 지난 4일 치른 브리온전에서 충격적인 세트 패를 거뒀다. 이로써 T1은 2연패를 거두며 5위를 지킬 수 있을지 한층 더 불안한 상황을 맞았다.

T1은 브리온 전에서 제우스-오너-클로저-구마유시-케리아를 출전시키며 모든 라인에 신인 선수를 세웠다. 베테랑 없는 T1은 라인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휘청거렸고 브리온에 게임 내내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신인 선수들이 피지컬적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솔로 랭크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때와는 다른 경기 양상이었다.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선수가 부재하는 상황에서 신인 선수들의 표정은 급격히 굳어갔고, 속수무책으로 패배했다.

라인전과 운영 모든 면에서 아쉬웠던 지난 브리온 전을 보며 베테랑의 부재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T1에는 두가지 모두에 안정적인 커즈, 페이커, 테디라는 베테랑 선수들이 존재하며, 세 선수가 큰 무대를 서봤던 경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T1은 지난 브리온 전에서 베테랑 없이 ‘신인 키우기’라는 의도의 스쿼드를 가지고 경기에 나섰으며, 그 결과는 참담했다.

T1이 작년 ‘신인 키우기’를 시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작년 1년간 탑 라이너로 신인이었던 칸나를 세우며 T1은 칸나를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칸나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LCK 내 최고 탑 라이너로 손꼽히며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당시 탑을 제외한 대부분의 라인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존재했다. 칸나를 키워낼 수 있던 데에는 커즈-페이커-테디-에포트를 중심으로 한 든든한 뿌리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뿌리가 없던 T1의 스쿼드에는 붙잡을 힘이 없었고 손쉽게 뽑혀 나갈 수밖에 없었다.

T1은 올해 서포터를 제외한 각 라인에 베테랑 선수와 신인 선수를 함께 세우는 10인 스쿼드를 운영 중이다. 이를 이용해 여태까지의 13경기 중 7가지의 다른 조합을 보여줬으며, 중간 교체 등을 포함해서는 총 9번의 변화를 줬다. 과반수의 경기에서 다른 스쿼드를 보여줬다는 것은 타 팀의 예상을 어렵게 할 수도 있으나, 그만큼 선수들 간의 합을 맞춰볼 시간도 적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T1은 경기 내 합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이를 방증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며 타 팀이 확정 스쿼드로 합을 맞춰나가고 있는 현 상황과 있어 대비되는 모습이다.

10인 로스터의 또 다른 역효과는 출전 기회의 보장이 어렵다는 점도 있다. T1의 모든 선수가 경기에 출전했으나, 이는 선수들이 불규칙적으로 출전하며 완전한 출전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올해 T1의 전체 33경기 중 커즈는 4회, 페이커는 14회, 테디는 11회 출전하며 세 선수 모두 출전에 있어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긴 선수 생활을 보내며 결과물을 내야 할 수순인 베테랑 커즈, 페이커, 테디에게는 이 상황이 결코 좋은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다.

10인 로스터를 시즌 초반 자신 있게 내세웠으나 완벽히 활용하지 못하는 현재에 있어 ‘Daeny’ 양대인 감독은 실패를 일부 시인하기도 했다. ‘신인 키우기’ 스쿼드로 세트 패를 거둔 지난 경기와 끊임없이 바뀌는 스쿼드를 기반으로 한 불안한 경기 운영, 그리고 베테랑 선수의 불투명한 출전 보장, 그 어느 면에서도 성공적이라 할 수 없는 10인 로스터를 운영한 T1은 또 다른 위기를 맞았다.

T1의 남은 경기 상대는 KT, 젠지, DRX, 아프리카, 한화 생명이다. 다섯 팀 모두 플레이오프 권에 들어갈 확률이 있는 팀이다. 특히 DRX와 한화생명은 최근 위협적인 경기력으로 T1에게는 더욱더 까다로운 상대이다.

남은 경기들에서마저 T1이 쉽지 않은 상대를 맞아야 하기에 T1의 발등에는 불씨가 떨어진 상황이다. 남은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T1은 플레이오프 권에서 추락하며 누구보다 추운 봄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T1은 오늘(6일) 8시 6위 KT와의 통신사 더비를 앞두고 있다. 통신사 더비를 시작으로 험난한 여정을 떠나게 될 T1은 그 여정의 끝에서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을까. T1이 남은 경기에서는 어떤 스쿼드와 전략을 들고 올지에 대한 관심이 주목된다.

유혜연 기자 (kindahearted@siri.or.kr)
[2021.03.06 사진=T1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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