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김정현 기자] 꿈은 이루어진다.

지난 27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글로브라이브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LA 에인절스의 메이저리그 경기 3회초 익숙한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바로 한국 토종 에이스이자 24번째 메이저리거 양현종(33) 이었다.

양현종은 팀이 4-7로 지고 있던 3회초 2사 2, 3루 상황에 구원 등판하여 4⅓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가 끝난 후 텍사스의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이 효과적인 투구를 통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현지 언론들도 강렬한 데뷔전이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본인 또한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너무 재미있게 잘 던졌다”라며 데뷔전에 대한 만족을 표현했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렇듯 양현종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는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와의 고액의 FA(자유계약선수)를 포기하고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 2월 텍사스와 메이저리그 진입을 보장하지 않는 스플릿 계약(신분에 따라 연봉에 차등이 생기는 계약)을 맺고 도전의 첫 발을 내디뎠다.

힘들 것이라는 여론처럼 도전은 역시 쉽지 않았다. 양현종은 시범경기에 다섯 차례 등판해 10이닝 6실점 10탈삼진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고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홈경기때는 훈련지에서 콜업을 기다리고 원정경기때는 ‘택시 스쿼드’(유사시를 대비해 원정에 데려가는 예비선수, 코로나 방역을 위해 신설)로 동행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양현종은 포기하지 않았고 묵묵히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27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콜업을 명받아 꿈을 이뤘다.

새로운 도전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이미 성공을 맛본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양현종은 리그 우승, MVP, 평균자책점 1위 등 국내에서 모든 것을 다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험난한 도전을 택했다. 예상처럼 쉽지는 않았으나 조금씩 꿈을 이뤄가고 있다.

그토록 고대하던 꿈의 무대 데뷔전에서 양현종은 최선을 다했고 경기를 즐겼다. 비록 안타도 많이 맞고 홈런도 맞았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등 마운드 위에서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서른셋, 운동선수로서 많은 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양현종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진정한 도전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는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김정현 기자(csb00123@siri.or.kr)

[2021. 04. 29 사진 = 메이저리그 공식 한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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