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한결 기자] 이변이 일어났다. 이름도 생소한 국가 ‘북마케도니아’가 축구 강국 독일을 꺾었다.

지난 1일 독일 뒤스부르크에 위치한 MSV 아레나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J조 독일과 북마케도니아의 경기가 있었다. 예상과는 다르게 북마케도니아가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수비적으로 경기를 시작한 북마케도니아는 독일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 팀의 주장 고란 판데프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후반전 일카이 귄도안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했다.

독일은 역전을 위해 거세게 몰아쳤다. 하지만 티모 베르너가 완벽한 역전골 기회를 놓치는 등 공격진이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결국 후반 85분 북마케도니아의 엘리프 엘마스가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을 성공했고, 북마케도니아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북마케도니아의 돌풍은 이번 경기가 처음이 아니다. 북마케도니아는 유로 2020 예선에서부터 이변을 일으키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북마케도니아가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메이저 대회 본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1년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북마케도니아는 1993년부터 유럽 축구에 등장했다. 그러나 다른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국가들과는 달리 힘을 쓰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에서 4위와 준우승을 차지했고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등도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오직 몬테네그로와 북마케도니아만이 유로나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북마케도니아는 자국 레전드 고란 판데프를 중심으로 어린 선수들과 팀을 구성했고, 사상 첫 유로 본선 진출과 독일 원정 승리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37세의 판데프는 여전히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며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북마케도니아의 주장 ‘고란 판데프’

그 외에도 리즈의 알리오스키, 레반테의 바르디, 나폴리의 엘마스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 선수들은 북마케도니아의 중원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5백을 구성하며 수비가 상당히 안정적이다. 공격은 주장 판데프가 이끈다. 이렇게 끈끈한 팀이 구성되었기 때문에 유로 2020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유로 2020 예선 G조에서 폴란드, 오스트리아에 이어 조 3위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 또 다른 돌풍의 팀 코소보와 조지아를 꺾고 유로 본선에 진출했다. 올해 6월에 열릴 예정인 본선에서는 네덜란드,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와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네덜란드를 제외하고는 전력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북마케도니아 역시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충분하다.

월드컵 예선 역시 독일을 꺾으며 현재 2위를 기록 중이다. 독일을 제외하고는 루마니아, 아르메니아, 아이슬랜드와 같이 실력 차가 거의 없는 팀들과 같은 조에 속해 있기 때문에 2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은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뒤늦게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몬테네그로, 코소보와 함께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북마케도니아가 유럽 축구 돌풍의 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로 본선과 월드컵 예선이 예정된 올해, 북마케도니아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siri.or.kr)
[21.4.4, 사진 = UEFA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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