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한결 기자] 2021 NFL 드래프트가 5만 명의 관중 속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지난 3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퍼스트에너지 스타디움에서 ‘2021 NFL 드래프트’가 진행됐다.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작년과 달리, 5만 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에 한해서 입장이 가능했고, 내부의 분위기는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같았다.

각 팀의 팬들은 응원팀의 선수 지명 순간마다 환호성과 야유를 보냈다. 그리고 지명된 선수들은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했고, 몇몇 선수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보였다. 전면 온라인으로 인해, 실내에서 커미셔너 로저 구델이 혼자 드래프트를 발표하던 작년과는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올해 드래프트에서는 7개 라운드동안 총 259명의 선수가 NFL 팀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드래프트의 키워드는 ‘쿼터백’과 ‘앨러배마’를 뽑을 수 있다. 쿼터백이 주목받는 드래프트였고, 많은 팀이 새로운 쿼터백을 찾기 위해 드래프트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지난해 전국 챔피언 앨러배마 대학교의 스타 선수들이 NFL팀들의 선택을 받았다.

1순위 지명 받은 ‘트레보 로렌스’

첫 번째 지명은 모두의 예상대로 트레보 로렌스였다. 클렘슨 대학교 출신의 그는, 1학년 때부터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NFL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급기야 지난 시즌 로렌스를 잡기 위해 쿼터백이 필요한 여러 팀이 탱킹(드래프트 상위 순위를 위해 일부러 패배하는 것)을 벌인다는 의혹까지 있었다. 결국 잭슨빌 재규어스가 리그 16경기 중 15경기를 패하며 가장 높은 순위의 지명권을 받았고 로렌스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 16경기 중 14경기에 패하며 잭슨빌에 밀려 아깝게 1순위 지명권을 받지 못한 뉴욕 제츠도 쿼터백을 지명했다. 브리검영 대학교의 잭 윌슨이 선택을 받았다. 3순위 역시 쿼터백이었다. 쿼터백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를 통해 상위 지명권을 얻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노스다코타 주립대의 트레이 랜스를 지명했다.

이처럼 처음 3순위가 모두 쿼터백 포지션의 선수들이었다. 이는 1971년, 1999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이후 1라운드 11순위와 15순위에 오하이오 주립대의 저스틴 필즈와 앨러배마의 맥 존스가 뽑히면서, 1라운드에 쿼터백만 5명이 지명받았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쿼터백이 1라운드에 선택받았다.

NFL에서 가장 주전으로 자리 잡기 힘든 포지션이 쿼터백인 만큼, 이 5명의 선수가 NFL에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쿼터백 포지션이 시급한 팀들이 이 선수들을 지명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활약을 보이면 주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앨러배마의 리시버 듀오 ‘디본타 스미스’와 ‘제일런 와들’

다음 이슈는 NCAA 최강의 팀 ‘앨러배마 크림슨타이드’다. 지난해 전미 챔피언 자리에 오른 앨러배마에서 무려 6명의 선수가 1라운드에 지명받았다. 리시버 듀오 제일란 와들과 디본타 스미스가 각각 6순위와 10순위라는 높은 순위에 지명되었고, 런닝백 나지 해리스는 24순위에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부름을 받았다. 또한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코너백 패트릭 서테인이 9번째로 덴버 브롱코스의 선택을 받았다.

같은 대학교 출신 선수가 1라운드에 6명이 지명받은 것은 2004년 마이애미 대학교에 이어 두 번째 있는 일이다. 2명의 하이즈먼 트로피 후보자를 배출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앨러배마 출신 선수들이 NFL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드래프트는 NFL 오프시즌 최고의 이벤트다. 수많은 팬이 드래프트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고 미디어의 관심도 또한 대단하다.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에 한해, 5만 명의 관중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치러진 NFL 드래프트처럼, 2021시즌 다시 관중이 가득 들어찬 리그가 진행되기를 많은 팬이 바라고 있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siri.or.kr)
[21.5.3, 사진 = NFL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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