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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이영재 기자] 정말이지 잘 컸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를 꼽으라면 원태인을 얘기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 다승 1위, 탈삼진 3위 등 원태인은 데뷔 이래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표1= 원태인 통산성적]
원태인은 올 시즌 6경기 등판해 38이닝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 중이다. 9이닝당 삼진 개수는 9.24로 전체 6위이고 국내 선발 투수 중 가장 높다. 9이닝당 볼넷 개수(1.90)는 낮은 순으로 전체 2위에 해당된다. 위력적인 공을 던지면서 제구력까지 갖췄다. 확실한 리그 에이스의 모습이다.



이런 원태인의 활약을 바탕으로 삼성은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성적만 보더라도 훌륭하지만 원태인이 팬들에게 사랑받는 데에는 배경 스토리도 한몫하고 있다.

원태인은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나 쭉 대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대구 토박이다. 6살 때는 지역 민영방송사인 TBC 프로그램에 ‘6살 야구신동’으로 출연한 바 있다. 당시 6살의 어린 나이에도 61km의 공을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 소개되어 화제를 모았고 직접 삼성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 어린 아이가 커서 2019년 1차 지명으로 팀에 입단하게 되고 어느덧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까지 성장했다. 그야말로 정변의 교과서라고 볼 수 있다.

원태인은 입단 전부터 팀의 미래로 기대를 받았다. 데뷔 첫해에 112이닝 4승 8패 평균자책점 4.82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이듬해에는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주축 선발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올해, 3년 차를 맞아 제대로 터졌다. 전반적인 투구 성적에서 모두 개선이 있었다. 직구 평균 구속은 2019년부터 ‘139.9 → 142.6 → 145.1’로 매년 증가했다. 아직 시즌 초반임을 감안해도 놀라운 성장세다.

원태인의 성장은 삼성은 물론 국가대표팀에게도 큰 수확이다. 한국 국가대표는 양현종, 김광현 이후 마운드를 책임질 에이스 선발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구창모가 그 유력 후보로 주목을 받았으나 현재 기약 없는 재활로 다가오는 도쿄올림픽 엔트리 합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원태인이 그 자리를 채울 가장 유력한 선수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앞으로의 등판이 더욱 중요하다. 시즌 마지막까지 현재의 성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원태인이 시즌 후반까지 에이스의 면모를 유지한다면 삼성은 6년 만의 가을야구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영재 기자(youngjae@siri.or.kr)
[2021.05.09, 사진= 삼성 라이온즈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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