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이제 그만

한국의 e스포츠 발전은 스타크래프트부터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게임 중 하나였고 어느 피시방을 가더라도 스타크래프트를 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스타크래프트는 예술이었고, 문화였으며 우리의 학창 시절이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당시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의 승부 조작 사건으로 인해 다시는 볼 수 없는 과거의 일로 남게 되었다. 스포츠에서 승부 조작은 비단 e스포츠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KBO에서는 이태양 선수의 1이닝 고의 볼넷 사건으로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축구와 농구에서도 승부 조작에 가담한 선수와 감독이 적발되는 사건이 지속해서 일어났다. 승부 조작은 국내 프로스포츠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팬들에게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한다. 부정적인 측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 프로스포츠에서 승부 조작 사건이 일어나는 것일까?

우선 승부 조작은 불법 스포츠 토토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불법 스포츠 토토를 운영하는 측에서는 브로커를 통해 선수에게 접근하여 승부에 가담할 수 있게 한다. 합법 스포츠 토토의 경우 승패에 의해서만 결정되기 때문에 한 선수가 결과를 결정짓기 힘들다. 하지만 불법 스포츠 토토의 경우 결과와 상관없이 경기 내적으로 선수가 가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사이트 운영자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선수를 매수하는 것이다. 선수들도 더 큰 돈을 벌 기회이고 서로 윈-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많은 선수에게 승부 조작 제의를 하지만 프로의식을 가진 선수들은 거절할 때도 있다. 하지만 유혹에 빠지는 선수들은 적은 돈을 받거나 은퇴를 앞둔 선수들이다. 어차피 받을 수 있는 연봉이 적기 때문에 승부 조작을 통해서 목돈이라도 챙기려고 하는 생각이다. 계속 프로 스포츠의 승부 조작이 일어난다면 한국의 스포츠 인식과 스포츠 토토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승부 조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선수가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더욱 중요한 것이 프로 스포츠 선수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이다. 선수를 승부 조작의 길로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한데 지금 엘리트 체육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프로 스포츠 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천부적인 재능과 더불어 어린 나이부터 전문적으로 운동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엘리트 선수들은 단순히 운동만 하는 기계로 치부되고 있다. 프로 선수들도 쉽게 유혹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자신만의 이성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나이별로 나눈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윤리적인 소양을 심어주는 동시에 자기 한 명 정도는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버릴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물론 교육을 통해서 모든 선수가 승부 조작에 가담하는 상황이 없어질 수는 없다. 누구든지 금전적인 부분 앞에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한 명으로 인해 모두가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심어 준다면 미래의 프로 스포츠는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다.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인식 변화를 위한 방법도 필요하다. 팬들이 없다면 선수의 존재는 무의미하다. 다시 말해 우리도 프로스포츠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건전한 스포츠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앞으로 스포츠 토토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경제 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우리는 여가생활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중 건강과 취미생활 두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는 스포츠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SNS 및 미디어의 발전으로 인해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스포츠를 관람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스포츠는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제 대중들은 단순히 일방적으로 관람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기를 예상하는 것 또한 여가생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스포츠 토토로 인해 우리는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고 경기 내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이외의 이점들도 존재한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과 자본이 계속 순환될 수 있게 하고 지금 같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침체되어 있는 경제에 도움이 된다. 적은 비용이지만 결과를 적중하면 금전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고, 실패한다고 해도 건전한 스릴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이점이 있지만, 불법 스포츠 토토로 인해 피해는 사회 전체로 옮겨가고 있다. 더 이상 나 한 명만의 문제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 선수들이 승부 조작을 하고 국민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돈이 점차 다른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프로스포츠의 이미지는 바닥을 칠 것이고 스포츠 발전 또한 더디게 이루어질 것이다. 이제는 실질적으로 스포츠 토토에 대한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 그렇기 위해서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던 처벌을 강화하여 다시는 불법 스포츠 토토에 발을 들일 수 없게 해야 한다. 그리고 운영자를 실질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전문적인 조직이 개설도 필요하다. 당장 바뀌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꾸준한 노력과 관심을 가진다면 앞으로 건전한 토토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승부 조작에 관한 한 가지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나는 한 사건이 있기 전까지 승부 조작을 하는 선수가 잘못은 했지만, 그 정도로 질타를 받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중학교 친구이자 스타크래프트2 전 프로게이머 ‘이승현’ 선수의 승부 조작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는 중학교 친구라는 이유로 감싸주고 편을 들었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면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친구로 인해 없어져 가는 스타크래프트2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나 한 명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책임이라는 경각심을 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요약>

최근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여가생활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건강도 챙기면서 휴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스포츠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게 되었다. 더불어 프로스포츠와 메가스포츠 이벤트도 함께 성장했고 이제 시청자들은 단순히 관람에 그치지 않으며 스포츠 토토 또한 하나의 즐길 수 있는 요소라고 인식한다.

스포츠 토토는 일자리 창출, 적은 금액으로 사행성 욕구 해소, 스포츠의 전반적인 발전에 도움을 주는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제한된 베팅 금액과 까다로운 가입 절차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점차 불법 스포츠 토토 시장이 확산되었다. 교육 및 캠페인, 처벌 강화를 통해 불법 스포츠 토토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 이상 불법 스포츠 토토 시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새로운 해결방안이 필요하다. 합법 스포츠 토토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정부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닌 민영화를 통한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계속되는 승부조작을 막기 위해 선수들의 프로의식과 책임감을 강화해야 한다.

스포츠 산업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하는 스포츠 토토이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뒤를 노릴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제도적 개선과 동시에 우리의 인식 변화를 통해 더욱 발전된 스포츠 토토 시장이 필요하다.

원작자 –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 황해찬

황주희 기자 (juhee_h10@si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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