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혜연 기자] 국내외 다수 게임단이 동남아시아 이스포츠 시장, 그중 베트남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NRG, 국내에서는 젠지가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젠지는 국내 구단 중 동남아시아 이스포츠 시장에 대한 진출 의지를 처음으로 드러낸 셈이다.
베트남 이스포츠 리그(VCS)는 국내 이스포츠 팬에게는 비교적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유행한 이후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트남은 꽤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번 스프링, 작년보다 시청자 수가 감소했더라도 최고 시청자 수가 23만 명으로 LPL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는 점, 심지어 SBTC 이스포츠의 평균 시청자 수가 LPL의 FPX보다 높다는 점은 마이너 리그라고 보기 어려운 지표다.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외 게임단에서도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월, NRG 아시아가 VCS 2021 스프링 우승팀인 GAM e스포츠를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으로의 확대 의지를 드러낸 데에 이어, 오늘(11일) 젠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LCK CL-아카데미 리그에서 활동할 베트남 선수를 공개 모집한다는 공고를 게시했다.
젠지의 공고가 흥미로운 점은, 단순 베트남 리그 팀을 운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리그에서 뛸 베트남 선수를 구한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리그에서 외국인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젠지가 베트남 선수를 구해 그가 챌린저스 리그에 출전할 경우, BBQ 올리버스 소속이었던 말리스 이후 2년 만에 만나는 외국인 선수인 셈이다.
젠지는 지난 3월에도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 영상에서 외국인 아카데미 선수를 잠깐 비춘 바 있다. 젠지가 글로벌 아카데미에 이어 공개적으로 베트남 선수를 키우고자 하는 의사를 드러낸 것을 통해, 젠지가 더 다양한 배경의 선수를 보유하며 더 넓은 시장으로의 확대를 노린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제는 VCS, CBLOL을 포함한 다양한 마이너리그도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PCS 지역의 PSG 탈론 또한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던 만큼 이제는 마이너 지역 또한 시장 확대를 노리기에도 좋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젠지와 NRG 외에도 향후 다수 게임단이 베트남을 시작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물꼬를 트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유혜연 기자 (kindahearted@siri.or.kr)
[2021.06.11 사진=VP esports, Esports charts, Gen.G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