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한결 기자] 최근 유튜브를 통해 마이클 조던의 야구 도전에 대한 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이번 주 쓰게 될 주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지는 않지만, 주제에 대해 환기할 수 있었다.

마이클 조던은 199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팀에 입단했다. 이미 NBA 파이널에서 3연패를 했던 그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야구에 도전했다. 그는 오랜 시간 야구를 하지 않았던 탓에 야구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트리플A 승급에 성공했다. 그러나 1994년과 1995년까지 이어진 MLB 노조 파업으로 인해 빅리그 승격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NBA로 복귀했다(서호민, 2020). 이처럼 그 당시 파업이 없었다면 조던을 MLB에서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스포츠 팬으로서 어떻게 보면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례가 없는 우리나라 리그와는 달리, 미국 프로스포츠에서는 선수 노조와 리그 간의 갈등이 심화해서 리그를 중단하거나 개막을 연기하는 사례가 몇 번 있었다. 그렇다면 MLB나 NHL 선수 노조가 파업했을 때, 그 이유는 무엇이며 선수 노조는 무슨 역할을 했을까?

먼저 MLB에서 큰 규모의 파업이 있었던 것은 1994년이었다. 이 파업은 1994년 8월부터 1995년 3월까지 지속했다. 구단주가 선수에게 샐러리 캡(연봉 상한제)을 지시하자 일어난 파업이었다. 이로 인해 1994년에는 무려 월드시리즈가 취소되었으며, 1995년 시즌 초반까지 영향을 끼쳤다. 결국, 여러 협상을 통해 샐러리 캡이 아닌 사치세를 부과하는 쪽으로 타협에 성공하며 파업은 끝났다(주종미와 최준영과 문선호. 2004). 여기서 선수 노조는 선수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파업을 주도했다. 이 당시의 파업은 팬들을 생각하지 않고 선수 노조와 리그 양측이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선수 노조는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했고 샐러리캡은 도입되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리그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선수 노조가 수많은 MLB 선수를 대표해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서 기존 162경기에서 60경기만 진행하는 방식으로 리그 측과 합의한 것이다. MLB뿐만 아니라 다른 북미스포츠인 NBA나 NHL 역시 파업을 진행한 경우가 있었다. 모두 비슷하게 샐러리캡에 관한 이슈로 인해 파업이 이루어졌다. 특히 NHL은 선수 노조와 리그가 세부적인 사항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로 인해 2004-05시즌은 아예 진행할 수 없었다. MLB와 같이 선수 노조와 리그 간의 양보 없는 대립에, 죄 없는 팬들만 피해를 봤다는 의견이 득세했다(AP, 2005). 이처럼 북미스포츠에서 선수 노조는 엄청난 권력을 갖고 있으며,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MLB 선수 노조 사이트에 따르면, 그들은 야구의 단체교섭 협상, 기본합의서에 구체화한 선수 권리의 집행, 기타 노조의 선수대표에서 비롯된 모든 법적 책임 등 노조의 핵심 법적 기능을 수행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이처럼 선수들의 법적인 부분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1. 연구의 필요성

– 프로스포츠 노조 결성이 불가능한 우리나라의 현실

이처럼 북미스포츠에서는 선수 노조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에서 공식적으로 선수 노조를 결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바로 스포츠 선수가 개인 사업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 사업자가 노조를 설립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하며, 프로선수는 대부분 개인 사업자의 지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포츠활동을 통해 돈을 벌고 있으며, 이것은 종전에 노동부가 프로 스포츠 선수의 근로자성을 부인한 주된 이유이다(권혁, 2020). 그러나 프로 스포츠 선수가 하는 훈련이나 계약 체결을 보면 일반적인 근로관계에서 볼 수 있는 종속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여전히 프로 스포츠 선수를 개인 사업자가 아닌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두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프로 스포츠 선수는 개인 사업자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중 역시 프로 스포츠 선수의 노조 결성에 아직 부정적인 의견이 조금 우세하다. 이는 프로 스포츠 선수에 대해 생각하면 돈을 많이 버는 슈퍼스타를 떠올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미 많은 부를 누리는 선수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선수 노조 결성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던 곳은 바로 프로 야구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이유로 KBO 그리고 각 구단과 마찰을 일으켰다. 이전에는 선수 노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선수들은 오히려 구단에서 냉대를 받았고 강제로 트레이드 시켜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1988년의 일이다(이승철, 2009). 하지만 이런 비슷한 일은 2000년대에도 있었다. 2000년에는 선수 노조 결성이 불가능하자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를 만들었고, 역시 많은 구단의 거센 탄압이 있었다. 2009년에 다시 한번 선수협에서 선수 노조를 결성하려고 했다. 그러나 역시 구단들이 끝까지 반대했고 선수들의 투표에서 선수 노조 결성에 찬성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이 당시에 구단들은 선수 노조가 결성될 경우, 구단을 해체하겠다거나 모기업이 지원을 끊을 수 있다는 식의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 냈다(이용균, 2009). 다른 스포츠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노조 결성은 물론, 선수협조차 없는 프로 스포츠가 대부분이다. 야구와 함께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스포츠인 프로 축구의 경우, 선수협이 생긴 것은 고작 3년밖에 되지 않았다. 역시 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엄청난 힘을 가질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선수로서의 권익을 위해 힘쓰고 있다(홍인택, 2018). 이처럼 현행법상 국내 프로 스포츠 선수를 위한 노조를 설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프로 스포츠 선수에게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이 연구를 진행하려고 한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naver.com)
[21.7.27, 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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