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한결 기자] 미디어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은 전통적인 매체인 TV나 라디오, 신문이 아닌 매일 우리와 함께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미디어를 접한다. 그만큼 다양한 언론사와 언론인이 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전보다 기자라는 직업의 희소가치는 사라졌다.

또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해 똑똑해진 소비자는 기자 못지않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황외진, 2018). 그로 인해 기자의 능력이 소비자에게 시험받고 있으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기자에게는 ‘기레기’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하지만 여전히 일명 ‘황색 언론’으로 불리는 언론사는 공적으로 중요한 일보다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사건에 집중하며 매일 자극적인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김완, 2015). 이는 스포츠 미디어에도 해당하는 사항이다. 스포츠 세계에서 미디어의 중요성은 상당하다. 스포츠 미디어는 소비자에게 단순히 경기 결과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게다가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현장의 분위기나 참가 선수의 뒷이야기를 전달하며 스포츠에 대한 이해 및 관심도의 향상을 돕는다(박장진, 2019). 하지만 그런 목적보다 단순히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기 위한 기사의 범람으로 인해 스포츠 미디어 시장 역시 더럽혀 지고 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쓴 질 높은 기사보다 자극적인 제목을 내세운 기사가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현재 스포츠 미디어가 처한 현실이다.

한국 기자 협회는 기자로서 지켜야 할 윤리 강령을 제시하고 있다. 크게 10가지 사항이 있다. 이 중에서 특히 ‘공정 보도’와 ‘오보의 정정’ 분야가 최근에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정 보도란 “뉴스를 보도하면서 진실을 존중하여 정확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며,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보의 정정은 “우리는 잘못된 보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시인하고, 신속하게 바로잡는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 해외 기사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항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단적인 예시로 국내 한 스포츠 매체가 공식 계정이 아닌 사칭 계정이 올린 SNS 게시글에 속아 기사를 작성한 적이 있었다. 이로 인해 상당한 비판을 받았고 해당 매체는 신뢰도에 대해 매우 비판받았지만, 어떠한 사과문과 같은 기사도 없었다. 이처럼 간단한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기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대중의 미디어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있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고 있는 현재, 로봇 저널리즘의 대중화로 인해 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미 다양한 로봇 저널리즘의 사례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생각보다 빠르게 기자가 하는 일의 상당수를 기계가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한세희, 2016).

1. 연구의 필요성

– 로봇 저널리즘이라는 개념과 그것의 등장 배경 및 사례

먼저 로봇 저널리즘이라는 용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시사상식사전(2015)에 따르면, 로봇 저널리즘이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자동으로 작성되는 기사 또는 그런 기사에 중점을 둔 저널리즘을 말하며, 소프트웨어는 인터넷상의 각종 데이터를 수집, 정리한 후 알고리즘을 통해 이를 분류하고 의미를 해석하여 기사를 작성한다.’ 즉 사람이 아닌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로봇 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0달러 이하의 비용으로 단신 기사를 1초면 완성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소프트웨어가 작성한 기사는 기자가 쓴 기사에 비해 속도에서 엄청난 우위를 보인다. 송승근(2020)에 따르면,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기사 작성은 아직 여러 문제점을 보이지만, 부분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기자 개인의 의견보다 경기 결과나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경기 상보 기사는 로봇 저널리즘에 최적화되어 있다. 스포츠에서 경기 종료 후 빠르게 주요 상황을 짧게 정리한 기사를 생성하는 것이 로봇 저널리즘이 스포츠에 활용되는 예시이다(김동환과 이준환, 2015).

로봇 저널리즘이 떠오르기 시작한 배경은 뉴스 속보 분야였다. 2014년 LA타임스에서는 지진 속보를 로봇이 전달했다. 지진이 발생하면 로봇은 자동으로 지진에 관한 데이터를 전달받아 그것을 토대로 속보 기사를 작성한다. 기자가 할 일은 최종 확인 후 기사를 발행하는 것이다(한세희, 2016). 로봇의 활용은 단순히 기사 작성에만 국한되어 있지는 않다. 최근에 우리나라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프로야구 하이라이트를 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AI가 직접 하이라이트 영상을 편집한다. 영상 서두에 ‘AI 기술로 자동 편집한 영상’이라는 문구를 보여준다. 물론 아직 깔끔하지 않은 부분이 있고, 누락하거나 부드럽지 않은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기존에 전체 경기 영상을 보며 사람이 일일이 편집하는 방식에 비해 상당히 수고가 덜하다. AI 편집 기술이 좀 더 발전한다면 상당한 인력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로봇 혹은 AI 저널리즘이 점점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멀지 않아 그것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반대 의견이 존재한다. 그러면서 찬성과 반대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naver.com)
[21.7.22, 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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