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한결 기자] 스포츠 미디어에서 인간과 로봇 간의 공존

그래서 앞으로 스포츠 미디어의 핵심은 인간과 로봇 간의 공존이다. 이미 오늘날의 스포츠는 다양한 데이터로 이루어져 있다. 로봇은 그 어떤 것보다 데이터를 정확하고 빠르게 처리한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야구에서 사용하는 ‘세이버매트릭스’ 시스템이 있다. 세이버매트릭스란 “수학, 통계학적 방법론을 도입하여 선수의 타율, 홈런, 투구 수, 기대 득점 등 야구를 객관적인 수치로 분석하는 방식이다”(이상도, 2017). 세이버매트릭스 시스템은 프로 야구 구단 운영의 기조 자체를 바꿔버릴 정도로 혁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많은 야구 선수는 데이터를 통해 큰 도움을 받고 있으며, 데이터 활용은 단순히 어느 한 팀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필수로 해야 하는 분야이다(김하진, 2020).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에서 선수가 가진 능력을 데이터화하여 그것을 기록하고 비교하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처럼 데이터를 활용하여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기사에 AI가 도움을 준다면, 객관적이고 설득력을 더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점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올바른 데이터에 대한 사용이 필요하다. 똑같은 데이터를 두고서, 사람마다 그것을 다르게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앞으로 기자는 반드시 자신의 주장에 맞는 데이터를 빠르게 찾아 제시하고, 그것이 어떻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 제시해야 한다.

로봇 저널리즘은 인간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기사를 작성한다. 이론적으로 AI는 초당 2,000건가량의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Kim, 2015). 그런데도 오히려 인간보다 오류가 적다. 이처럼 빠른 처리 능력으로 인해 간단한 기사는 로봇에게 맡겨 두고, 기자는 심층적인 보도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사람 한 명을 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로봇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신문 구독자 수 저하로 인한 경영난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었다(백재현, 임종수, 2018). 스포츠 시장도 비슷하다. 때때로는 심층적이고 공들인 보도가 아닌, 단순한 사실을 전달하는 기사를 써야 한다. 그런 짐을 로봇이 덜어줄 수 있다면, 언론사 입장에서도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기사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좋다. 게다가 기자 입장에서도 로봇이 담당할 수 없는 분야의 기사에 더 집중할 수 있기에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이렇게 로봇 저널리즘의 확대를 하나의 위기로 보기보다 기회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로봇과 AI를 잘 활용한 기업이 미래에 성공할 것이라는 의견도 이런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 이전보다 전문성을 갖춰야 할 때

로봇 저널리즘의 문제점은 간단했다. 그것은 바로 전문성의 결여였다. 이는 반대로 기자가 로봇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오히려 애매하게 전문성이 떨어진 기사가 줄어들 것이다. 왜냐하면, 로봇이 쓴 기사가 객관성이나 신속성에 있어서 훨씬 우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상도(2017)에 따르면, 현직 기자들 역시 로봇이 쓸 수 없는 기사를 작성하고, 탐사보도와 같이 심층적인 기사를 공급하는 것이 로봇 저널리즘에 맞서 기자가 살아남을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단순 노동처럼 기사를 쓰던 일자리는 로봇이 모두 차지하고 기자는 지금보다 더 중요한 보도에 집중될 것이다. 단순히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없는 사람의 관심사를 다뤄야 한다. 스포츠 미디어 시장에서 기자는 앞으로 단순히 경기 결과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그들은 스포츠 팬이 궁금해하는, 뒷이야기나 뒷배경 혹은 심층 인터뷰같이 로봇의 힘이 닿을 수 없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추가로, 기자 개개인은 자기 생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앞으로 미디어에서 인간이 쓰는 기사나 영상은 더 주관적인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일 것이다. 왜냐하면 객관적인 정보만 전달하는 것은 로봇의 역할이 될 것이다. 오히려 로봇은 객관적인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가끔 객관적인 정보를 잘못 전달하여 큰 비난을 받는 기사를 볼 수 있다. 로봇이 그런 문제점의 대책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앞으로는 스포츠를 떠나 모든 미디어 시장에서 로봇과 인간이 쓰는 기사의 분야가 철저히 나눠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기사뿐만 아니라 영상 분야도 마찬가지다. 이미 프로야구 영상을 보면, AI는 경기 종료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빠르게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한다. 그리고 사람이 직접 편집한 영상을 올린다. 사람이 직접 편집한 영상은 신속성에 있어서 AI에 비해 느리지만, 더 소비자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시각에서의 영상이다. 스포츠 미디어에서 객관적 정보를 전달하는 경기 상보는 로봇에게 맡기고, 기자는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 신속성에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공략할 수 있는 기사나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Ⅲ. 결론

이처럼 로봇 저널리즘은 알게 모르게 점점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계속된 기술의 발전은 로봇 저널리즘의 질적 향상을 불러올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해서 기자의 역할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직 충분히 기자가 로봇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빠르게 로봇을 활용하고, 대체할 수 없는 부분에 집중해서 미래에 대처해야 한다. 우리는 앞서 진행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로봇 저널리즘이 아직 부족하지만, 우리에게 상당한 도움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스포츠 미디어계에서도 이런 점을 깨닫고, 더 발 빠르게 로봇 저널리즘을 도입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오히려 로봇 저널리즘이 ‘기레기’ 라는 스포츠 미디어계의 오명을 벗어나게 도와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디어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미디어가 급격한 변화를 이룬 데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곳은 쉽게 도태했다는 점이다. 스포츠 미디어계에서 문제점을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스포츠 미디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빠르게 변화에 대처하고 미래 지향적인 부분에 투자하는 것이다. 조만간 우리나라 주요 언론사에서도 로봇 저널리즘을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naver.com)
[21.7.22, 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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