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한결 기자] 선수마다 비슷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도 다른 피해를 받는 것이 타당한가?

앞서 언급했듯이 많은 선수가 연맹을 통해, 유사한 문제에 대해 유사한 수준의 징계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구단 자체적으로 추가적인 징계를 부여하는 경우가 있다. K리그의 경우, 연맹이 내린 징계 이외에, 계약해지나 임의 탈퇴와 같은 징계가 함께 주어진다. 그리고 프로 야구 역시 최충연은 프로 야구 연맹을 통해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삼성 구단 자체적으로 100경기의 출장 정지를 주었고, 결국 150경기 즉 1년에 가까운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는 결국 연맹이 제시하는 출장 정지 기간이 여론이나 사건의 심각성을 따졌을 때, 가볍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구단에서까지 이중으로 징계를 주는 것은 불공평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단적으로 K리그의 앞선 두 가지 사례만 살펴봐도, 어떤 선수는 똑같은 음주 운전을 하고도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어떤 선수는 음주 운전 범죄자로 낙인이 찍혀 K리그로 돌아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먼저 이런 일이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았다. 송호영(2008)에 따르면, “스포츠 연맹에 대해서도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결사의 자유가 보장되고(헌법 제21조 제1항), 결사의 자유의 구체적 실현 방법으로 스포츠 단체는 그 조직의 설립이나 구성 및 운영에 있어서 자율적으로 단체의 자체적인 운영규칙을 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스포츠 연맹이나 구단은 헌법으로 보장받고 있는 단체로 그 내부의 운영규칙을 정하는 것에 있어서 문제 사항은 없다. 그러므로 연맹에서 구단이나 선수에게 징계를 내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없다. 하지만 그것이 이중으로 부과되었을 때 이것을 이중 징계로 볼 것인지는 또 따져봐야 할 복잡한 문제이다. 복잡한 법리적 해석을 떠나서 이는 스포츠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스포츠는 운동 수행능력이라는 ‘변수’를 근거로 하여 선수들의 능력을 측정하고 비교하며 순위를 매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운동 수행능력 이외에 요소는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임석원, 2017). 이처럼 스포츠의 뿌리가 되는 공정성이라는 요소는 스포츠 경기 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아진(2006)에 따르면, 스포츠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산업으로 발전했으며, 스포츠 스타의 인기 상승은 그들에게 있어 어마어마한 규모의 파급효과를 불러왔다. 이처럼 인지도가 높은 선수일수록, 더 대중에 노출되는 횟수도 많다. 필연적으로 이는 그들에게 있어 더 높은 수준의 윤리적 잣대를 요구하게 되었다. 앞서 다른 징계를 처분받은 두 선수의 사례로 돌아가 보자. 수원의 주장이었던 김은선의 음주 운전 사실과 충남 아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이상민의 음주 운전 사실이 가져다주는 효과는 완전히 다르다. 김은선의 경우는 말 그대로 수원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로 인한 실망감 역시 컸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연맹 측의 징계뿐만 아니라 계약 해지라는 처벌까지 주어진 것이다. 하지만 징계에 있어 핵심은 앞서 언급했듯이 공정성과 형평성이다. 비슷한 수준의 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비슷한 수준의 벌이 돌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연맹은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그들만의 확실한 주관을 바탕으로 징계를 내려야 한다. 스포츠 단체나 구단 내에 존재하는 규정은 법만큼의 구속력은 없지만, 그에 준할 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부분은 반드시 선수나 관계자의 이름값에 상관없이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스포츠 단체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징계나 처벌의 수위를 정해야 할 것이다.
Ⅲ. 결론

음주 운전은 ‘잠재적 살인’이라는 말이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맞춰 스포츠 단체들도 음주 운전에 대한 처벌의 수위 역시 높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처벌 수위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승부 조작도 마찬가지다. 스포츠는 인간에게 건강과 즐거움을 주면서 행복한 사회를 건설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청렴성과 공정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승부 조작은 이 청렴성과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으며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불확실성까지 무너뜨린다(연기영, 2015). 이처럼 스포츠와 우리 사회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따끔한 처벌이 필요하다. 그것은 가장 확실한 예방 방안 중 하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다면, 대중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질 것이며, 스포츠를 통한 선한 영향력 창출에 실패할 것이다.

이렇게 스포츠 단체 즉 연맹이 계속해서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내부의 규약 혹은 규정이 확실하고 올바르게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K리그 연맹이 가진 윤리적인 규정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여론에 비해 징계 수위가 낮기도 했고, 그에 대한 대처 역시 대중의 신뢰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을 고쳐 나가서 모두가 인정하고 내부적으로도 잘 돌아가는 조직이 되었으면 한다. 추가적으로 스포츠 윤리적인 측면에 있어 K리그 내부에서 계속해서 문제가 생기는 점은 안타깝다. 스포츠 스타에게 높은 수준의 윤리적 잣대를 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스포츠 스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이가 있다면, 자신에게 떳떳한 사람이 먼저 되라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는 언론을 통해, K리그 선수나 구단의 사건 및 사고 소식이 없었으면 좋겠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naver.com)
[21.7.25, 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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