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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유한결 기자] NFL week 2에서 NFL의 향후 10년을 이끌 것으로 평가되는 두 쿼터백 간의 대결이 펼쳐졌다.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M&T뱅크 스타디움에서 홈팀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경기가 펼쳐졌다. 프라임타임(가장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진행된 이 경기는 어린 나이에 이미 MVP를 수상한 경험이 있는 두 쿼터백의 대결로 상당한 이목을 끌었다.

홈팀 레이븐스의 쿼터백 라마 잭슨은 2019년 프로 2년 차 시즌에 압도적인 러싱 플레이를 바탕으로 MVP를 수상했다. 상대팀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는 2018년 역시 프로 2년 차 시즌에 MVP를 받았다. 또한, 2019시즌 슈퍼볼 MVP를 수상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2020시즌에도 비록 패했지만, 팀을 슈퍼볼까지 올려놓았다.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두 선수의 맞대결은 그 기대만큼 치열했다. 압도적인 패싱을 자랑하는 마홈스는 볼티모어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고, 잭슨의 변칙적이고 빠른 러싱 역시 효과적이었다.

경기 초반 잭슨의 패싱이 흔들렸다. 첫 드라이브부터 픽6(인터셉션이 바로 터치다운이 되는 경우)를 당하며 고전하더니, 1쿼터에 인터셉션을 한 번 더 당했다. 하지만 러싱은 여전히 강했고 두 개의 터치다운을 성공하며 전반을 마쳤다.

마홈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며 치프스가 두 개의 터치다운을 만들어 내는데 기여했고 21-17, 4점을 리드한 채 전반을 마쳤다. 오히려 치프스는 두 번의 인터셉션을 만들어 내고도 점수 차를 4점 밖에 벌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3쿼터 첫 공격에서부터 마홈스의 40야드 패스가 터치다운으로 연결되었다. 리시버 프링글에게 짧게 패스를 줬지만, 프링글이 인상적인 러닝을 선보이며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잭슨도 만만치 않았다. 불과 2분 23초 만에 터치다운을 만들어 냈다. 리시버 브라운이 42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받았다. 잭슨이 마치 슈퍼맨처럼 점프하면서 패스를 던졌고, 이 장면은 이번 경기의 백미 중 하나였다.

그러나 레이븐스의 수비진은 잭슨을 도와주지 못했다. 무리한 블리츠 수비를 하다가 마홈스의 패싱을 전혀 막지 못하며 2분 40초 만에 또다시 터치다운을 허용했다. 상대 수비의 압박을 유연하게 피하며 켈시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마홈스의 모습은 굉장했다. 최강의 타이트 엔드 켈시는 패스를 받은 뒤 상대 태클을 피하며 40야드를 더 전진하며 터치다운을 완성했다.

게다가 다음 드라이브에서 잭슨은 색을 당하며 점수를 따라가는 데 실패했다. 3쿼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까지 점수는 35-24로 홈팀 레이븐스의 승리는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수비진이 인터셉션을 하며 다시 흐름을 바꿨다.

마홈스가 상대 수비의 압박을 받으며 색을 당할 위기에 처했고, 넘어지면서 던진 공은 레이븐스 수비진에게 안겼다. 3쿼터 초반 아쉬웠던 레이븐스 수비진은 곧바로 설욕에 성공했다. 수비에 도움을 받은 잭슨은 패싱과 러싱 모두 깔끔했고, 직접 다이빙을 하며 러싱 터치다운을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레이븐스 수비진은 다시 한번 마홈스의 패스를 저지하며, 레이븐스는 점수를 허용하지 않은 채 공격권을 다시 얻었다. 경기는 마지막 쿼터에 도입했고, 잭슨은 특유의 러싱 플레이를 활용해 많은 시간을 사용하며 터치다운까지 만들었다. 잭슨은 백플립으로 엔드존을 통과하며 역전을 자축했다.

하지만 점수 차는 단 1점에 아직 3분의 시간이 남아있었고 치프스의 쿼터백은 마홈스였기에, 레이븐스가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 마홈스는 착실히 패스를 통해 전진했고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하지만 치프스의 러닝백 에드워즈-힐레어가 치명적인 실책인 펌블을 저질렀다. 볼을 들고 뛰던 그는 상대의 태클에 공을 떨어뜨렸고 레이븐스가 재빠르게 이를 수습하며 순식간에 공격권이 넘어갔다.

승리를 위해서는 단 한 번의 퍼스트 다운 갱신이 필요했고, 잭슨이 고 포 잇(포스다운에서 펀트나 필드골을 차지 않는 것)을 직접 성공시키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다. 말 그대로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경기는 레이븐스의 승리로 끝났지만, 두 쿼터백은 모두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두 선수의 계속되는 터치다운 속에 경기 흐름은 엎치락뒤치락했고, 보는 이로 하여금 엄청난 재미를 선사했다. 이번 시즌은 플레이오프에서 두 쿼터백이 만나는 모습을 보기를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siri.or.kr)
[21.9.24, 사진 = 볼티모어 레이븐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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