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편에서 이어집니다.

결론: 모기업 없이 성장 가능한 리그가 되어야
프로야구는 국내 프로스포츠 리그 중 가장 큰 시장을 자랑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까지 전성기를 맞이했으나 점차 인기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내수 시장에 갇혀 있고 세계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비고의 사례를 통해 같은 가격이라면 해외 스포츠 리그 스폰서십에 투자하는 게 나은지 프로야구에 투자하는 것이 나은지 논의해봤다. 정해진 정답은 없으며 구단의 방향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했다. 또한, CEO의 의지에 따라 야구단의 방향성이 달라진다. 만약 비비고처럼 해외 스폰서십 계약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많아진다면 야구단을 원하는 기업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만약 모기업이 프로야구를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면?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모기업이 떠나간 구단은 결론적으로 여러 가지 위기에 봉착한다. 가장 큰 문제는 돈, 그리고 또 돈이다. 매년 약 200억 원씩 들어오던 지원금은 온데간데없고 구단은 극심한 적자에 시달린다. 최근 10년간 선수 연봉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액 연봉 선수들을 정리하며 선수단 연봉 규모를 축소할 필요가 느껴졌다. 구단은 크게 봤을 때 ‘적게 쓰고 많이 번다’는 전제 조건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첫 번째 해결책으로 ‘저비용 고효율’ 전략을 제시했다. 오클랜드와 탬파베이의 사례를 기반으로 낮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는 방법에 대해 논의해봤다. 여기서 내건 조건이 ‘저평가 선수 활용’, ‘데이터 기반’, ‘과감한 시도’ 3가지가 있었다. 한정된 금액으로 극한의 경기력을 끌어내기 위해 저평가된 선수를 원래 가치대로 평가하는 방법을 의논했다. 이를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고 결국 위 사안들은 과감한 시도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두 번째로는 자금 조달에 대한 측면이었다. 저평가된 선수의 진정한 가치를 판단하는 것으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에 한계가 있었다. 잠깐의 돌풍은 가능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자본력이 있어야 효과적인 구단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이 없더라도 자체적으로 돈을 버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네이밍 스폰서, 외부 투자 유치 등을 제시했다. 네이밍 스폰서는 키움 히어로즈의 사례처럼 ‘키움증권’이 ‘히어로즈’ 구단에게 키움이란 이름을 빌려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 히어로즈는 키움 히어로즈라는 이름을 달고 모든 경기, 매체 등에 등장하게 된다. 프로야구 관련 콘텐츠가 수없이 생산되는 만큼 브랜드 노출 측면에서 큰 효과를 낸다. 또한 외부 투자 유치 측면에서 얘기한 바 있다. 사모펀드로부터의 투자 유치와 IPO 및 상장을 통한 자금 유입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모펀드는 해외 스포츠 리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자유치 방법이지만 국내 시장에선 다소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e스포츠 시장에서 사모펀드를 활용한 구단 인수 사례가 나오며 프로스포츠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IPO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직접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선수 포스팅의 경우 효과적인 수익 창출 방법이기도 하지만 몇 년의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특수한 상황이므로 정기적인 수입에 포함할 수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리그 자체적인 수익 모델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자체적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리그 혹은 팀의 가치가 성장하는 추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인기가 떨어지고 매년 적자만 보는 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강심장은 흔치 않을 것이다.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수익 모델로는 중계권 비용 증대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OTT를 통한 유료중계를 하나의 방법으로 논의했다. 또한 통합마케팅을 통한 자체적인 미디어 플랫폼이 수립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이러한 방법들이 당장은 막연하게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장차 프로야구, 그리고 우리나라 프로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마무리하며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된 이후 현재까지 줄곧 대기업 놀음이었다. 태동기와 성장기에는 자체적인 수익 창출이 어려웠기에 기업의 지원이 당연하게도 느껴졌다. 약 40년이 지난 현재 프로야구는 아직도 외부의 도움에 의존해야 하는가? 당장은 도움 없이 존속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그렇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스스로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 기업의 손아귀 안에서 놀아나기만 할 필요는 없다.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 리그로서 자생을 위한 움직임이 있다면 그 첫 번째 사례는 단연 프로야구가 될 것이다.

 

이영재 기자(youngjae@siri.or.kr)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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