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황주희 기자]

인터뷰 1편이었던 [SIRI INTERVIEW – 양송희 (1)]에서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양송희 프로님이 스포츠 산업 현장에서 일을 하며 겪었던 스토리들을 담았다. 이번 2편에서는 ‘저질러야 시작되니까’ 책에 중점을 맞추어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책의 내용 들을 담고 있다.

Q.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

–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저는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언젠가 책을 써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20살 때 했던 과제 중에 그 나이에 제가 축구쪽 일을 하고 싶었는데 축구 쪽 업무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서 내가 어느정도 경력을 쌓으면 나 같은 사람을 위해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내가 그래도 구단에서도 일해봤고 워홀도 해봤고 지금 연맹에 있으니까 내 경험을 담아서 책을 쓴다면 이걸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리고 이제 원래 글 쓰는 걸 좋아했지만 글을 꾸준히 쓰진 않았는데 영국 워홀을 가면서 블로그를 만들어서 매일 글을 썼어요. 그때 습관이 좀 잘 들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영국에서의 기록도 있고 연맹에 와서도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니까 그 글들이 쌓여서 책을 내도 될 만큼이 되어서 책을 쓰게 되었어요.

Q. 책 제목이 원래부터 ‘저질러야 시작되니까’는 아니었다고 들었다. 원래 책 제목은 무엇이었고 제목이 바뀌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원래 책의 제목은 ‘사는데 축구가 전부는 아니지만’ 이었어요. 이게 되게 역설적인 표현인데, 인생을 살아가는데 축구가 전부는 아니지만 내용을 보면 축구가 전부인 것 같은 사람의 이야기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제목을 하고 싶었는데 출판사에서는 축구라는 콘텐츠가 아직은 대중적이지 않으니까 이것보다 조금 더 대중적인 제목이었으면 좋겠다고 했었고 축구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 책이 전해주는 전체적인 메세지를 제목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이 책을 축구 책으로 한정시키고 싶지 않다는게 출판사의 입장이었어요.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저의 지나온 발자취들이 저질러야 시작된 것들이어서 제목이 ‘저질러야 시작되니까’로 결정되게 되었어요.

Q. 책의 내용 중, 영국에서 아침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언젠가 K리그도 일상화 되길 꿈꾼다는 내용이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K리그가 그렇게 되려면 무엇이 가장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한번에 바뀌기는 어렵잖아요. EPL은 자체만으로 엄청나게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영국은 태어났을때부터 우리 가족이 너무 좋아하는 구단이 벌써 있고 어렸을때부터 부모님 따라 경기장을 가고 TV를 보고 그러는 문화들이 우리와는 달라요. 우리나라는 서점에 가면 축구 코너가 따로 있진 안잖아요. 스포츠 코너만 있지. 영국은 서점에 가도 아예 축구 섹션이 있어서 책들이 엄청 많단 말이에요. 그런 것처럼 우리랑은 달라서 단순히 그렇게 되는 건 어렵고 저도 아직 정답을 알고 있지는 않아요. 그런데 지금은 K리그가 매니아적인 측면이 강해서 대중화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구단들이 조금 더 지역사람들에게 연고의식을 심어줬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서 자기가 인천에 사는 사람인데 지금 인천유나이티드를 모르는 사람도 많고 관심 없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구단에서는 연고지랑 연고지 친화적인 활동들을 많이 해서 지역에 좀 더 밀착되어야 하고, 연맹 측면에서는 중계 코어를 높여서 K리그 자체의 상품성을 높여야 하는 동시에 구단 서포트를 잘 해야하고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감히 아무나 도전할 수 없는 길들을 걸어왔다. 시도하기 쉽지 않은 일들이 많은데 지금 스포츠 산업에 종사하고 싶은 사람들이 그런 결단을 편하게 할 수 있진 않다. 그런 중요한 결단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최근에 했던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받았던 질문이 불안하지 않았냐는 거였어요. 진짜 영국에 가는게 될 지 안될지는 아무도 모르는데. 저도 그런 질문을 많이 받다 보니까 제 스스로 다시 곱씹어봤어요. 저도 되돌아보면 당연히 불안했죠. 불안하고 사람들은 보통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하다못해 물건 하나를 사려고 해도 후기를 찾아보는데 이건 아예 선례가 없는 일이다 보니까 물론 두려운 마음도 있었는데 당시에는 두려운 마음이 30이 있었다면 잘 될거라는 믿음이 70이 있었어요. 근데 이거는 제가 대단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막연하게 잘 될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이거는 타고난 천성같아요.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때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어서 원래 조금 타고난 것 같고 저는 좀 원래 남들이 안해본 걸 하는 걸 좋아하고 오히려 남들이 안해본 일이니까 내가 지금 하면 내가 최초로 한 사람이 되니까 그걸 더 좋아했어요. 남들이 해본 거를 하게 되면 안정적일 수 있겠지만 남들이 안해본걸 하면 반대로 일등이 될 수 있으니까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는 모두에게 이 길을 추천하진 않아요. 왜냐하면 사람마다 처한 환경도 다르고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성향도 달라요. 그래서 제가 모두에게 워홀가면 잘된다고 장담할수도 없는거고 모두 자기의 성향과 상황을 고려해서 해야 결정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황주희 기자 (juhee_h10@siri.or.kr)

[21.11.14 사진 = 책 저질러야 시작되니까 표지]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