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윤빈기자] 한때 야구계의 뜨거운 감자 김유성 선수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 진행되었던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는 ‘학교폭력(학폭)’ 전력이 있는 김유성 선수를 지명하였다. 김유성 선수는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을 받은 이력이 있다. 하지만 당시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논란이 제기되었고, 결국 NC는 2020 8월 27일 김유성 선수 드래프트 지명을 철회하였다.
앞서 학교폭력 논란과 그로 인한 지명 철회를 경험한 김유성 선수는, 올해 다시 참가한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았다. 두산은 김유성 선수 본인의 과거 잘못된 행동에 대한 반성을 지명의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두산이 주장한 김유성의 반성은 사실과는 달랐다. 2년 전, NC의 지명이 철회 당시 김유성 측은 명예훼손 혐의로 피해자 부모를 고소하였고, 검찰은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불복하여 김유성 측은 다시 ‘항고’하자, 검찰은 이를 ‘이유가 없다’며 기각하였다. 검찰이 김유성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자, 법원에 검찰의 불기소 결정 검토를 위한 재정신청까지 하였지만 지난 4월 다시 기각 당하였다.
약 2년 여의 시간 동안 법적 압박을 받은 피해자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김유성 측에게 사과 연락을 받았다고 전하였다. 뒤늦게 알려진 김유성의 피해자 법적 압박은 두산 측이 주장한 김유성의 반성과는 거리가 멀다.지명 이후 두산 팬들은 프론트에 김유성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근조화환, 트럭 시위 등의 집단행동을 보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난의 여론을 감당하는 것은 드래프트 당시 선수 개인의 도덕적 이슈를 고려하지 않은 두산의 몫이다. 아직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두산이 김유성을 지명한 만큼, 김유성과 피해자 측의 원만한 합의는 두산이 스스로 떠안은 숙제가 될 것이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이윤빈 기자(dndma44@naver.com)
[22.09.24, 사진=KBO]